사이렌 (サイレン: Siren, 2006) 게임 원작 영화




2006년에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PS2로 나온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내용은 병약한 동생 히데오의 요양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야마치마 섬에 온 유키가 이상한 사이렌 소리를 듣고 29년 전 섬에서 발생한 집단 실종 사건을 알게 되면서 그 진실에 접근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는 과거에 크게 3가지 미스테리 사건이 벌어졌다는 설정 하에 현재의 주인공이 그것을 알고 사건을 파헤치며 진실에 접근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공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사실 영화의 분량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각본이 어긋난 건지 과거의 사건은 거의 안 나온다.

사이렌이 울릴 때와 밤중에 나가지 말고 철탑에 접근하지 말라는 3가지 금기와 히데오의 이상 행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솔직히 그런 설정은 별로 의미가 없어졌다.

이 작품을 감독한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은 트릭 드라마판을 만든 적이 있어서 그걸 기대하고 보는 사람도 있고 또 원작이 동명의 호러 게임이니 거기에 낚여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다.

트릭에서 볼 수 있던 톡톡 튀는 캐릭터와 연출을 찾아볼 수 없다.

게임 사이렌은 국내에서도 한글화되어 정식 발매된 바 있으며 이 게임은 사실 사이렌 1이 아닌 사이렌 2를 실사 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게임과 영화의 괴리감이 크고 애초에 추구하는 공포 코드가 달라서 실망이 큰 것이다.

이 작품은 세계 사운드 호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지독하게 사이렌 소리만 존내 울려데고 밝은 화면에 주인공이 뻘짓 하는 걸 쭉 보고 있노라면 어디서 무서워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좀 사건 전개가 아귀가 맞아야 몰입을 하고 긴장감과 공포를 느끼지 너무 뜬금없이 이것저것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에 그저 애매할 뿐이다.

애초에 가장 중요하고 비중있게 다뤄야 할 미스테리 추적 부분이 너무 무성의하고 어이없이 끝나버리니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과연 이 작품을 미스테리 공포 영화로 분류해도 될까? 그렇다고 좀비도 아니고, 오컬트도, 컬트도 아니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밤이 되면 사람이 변한다. 어째서 이 설정을 끝나기 20분전에 활용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뭐 그렇게 참신한 설정도 아니지만 말이다)

더불어 이 작품의 홍보 문구에 나오는 식스센스, 다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예측 불허의 충격의 3회전 결말이란 게 정말 80년대 공포 영화에 나오던 구식 반전이라 안 그래도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데 거기에 아주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다.

러닝타임 85분 정도에서 약 60분 가량을 일본 호러 영화 특유의 별 대단한 것 없는 일상적인 미스테리 추적으로 가다가 막판 20분에서 본격적으로 악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발악이 벌어지는데 이때 나오는 건 솔직히 옛날 영화에서 다 써먹은 연출이라 전혀 긴박감이 없었다.

영화, 아니 드라마보다 못한 스케일 덕분에 2006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한 10년은 퇴보한 듯한 스타일로 보인다.

원작 게임에서도 한번 나온 적이 있는 좀비의 적외선 시각으로 주인공을 보는 시점이 나오긴 하는데 사실 그걸 잘 활용했다면 영화가 긴박감이 있었겠지만 몇 번 나오지도 않고 끝나서 썰렁하다.

결론은 비추천. 트릭의 감독과 원작 게임을 알고 기대를 하는 사람이라면 대 실망. 요즘 영화라면서 실제로 쓰인 스타일은 구식 영화의 집합체다. 차라리 이 작품에 영감을 준 옛날 공포 영화를 찾아보는 게 오히려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9/07 23:28 # 답글

    실제 사이렌에 비하면 정말 너무나도 부족한 작품이군요... 원작팬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원망스런 소리를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 시무언 2008/09/08 01:27 # 삭제 답글

    하두스 오브 데드급이군요-_-
  • 잠뿌리 2008/09/08 21:18 # 답글

    진정한진리/ 게임 팬에게 있어선 어떤 의미로 참 공포스러운 영화지요.

    시무언/ TV 영화 수준이었습니다.
  • 메리오트 2008/09/11 18:26 # 답글

    원작이 있는걸 영화화해서 좋은평 들을만한 작품을 만든다는건 역시 꽤 힘든일 같습니다.
  • 잠뿌리 2008/09/11 20:48 # 답글

    메리오트/ 원작이 있는 영화 중에 성공한 케이스가 드물죠.
  • 헬몬트 2009/09/22 21:33 # 답글

    사일런트 힐이 그나마 낫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은 영 별로지만(그래도 뭐어...그럭저럭)

    툼레이더 1도 그럭저럭
  • 떼시스 2009/09/23 19:38 # 삭제 답글

    사일런트 힐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툼 레이더는 안젤리니 졸리빨로 조명을 좀 받은 거라고 생각하고...
  • 잠뿌리 2009/09/25 21:56 # 답글

    떼시스/ 레지던트 이블도 생각해 보면 밀라 요보비치 때문에 주목받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reaper 2014/01/04 12:31 # 답글

    원작의 과장된 듯 하지만 그래도 섬뜩한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잘 안 살았죠...
    강한 비현실성과 코스믹호러 스러움도 안 살았고(...)
  • 잠뿌리 2014/01/09 20:51 # 답글

    reaper/ 같이 공포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서 사일런트 힐 영화판 쪽이 이 작품보단 좀 나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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