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호크 (Hudson Hawk, 1991) 모험 영화




1991년에 마이클 레만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15세기 조각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나을 청동으로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다가 우연히 그게 금덩어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500년 후 현대에 그 정보를 입수한 악당들의 의뢰로 허드슨 호크라 불리는 대도 '에디'가 기계의 주요 부품인 보석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바람이 부는 허드슨 강가에 있는 호보우큰에서 태어나 허드슨 호크란 별명이 붙은 에디는 카페오래를 무지 좋아한다 라는 설정이 있는 모양인데, 사실 그건 진짜 설정집을 읽어보지 않는 이상 전혀 모르겠다.

악당 메이 플라워와 CIA 조직원들도 뭔가 하나씩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당최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모호한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봐도 이해가 잘 안간다.

블랙 코미디물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 치고 너무 앞뒤가 안 맞는 생뚱맞은 내용의 연속이라고나 할까? 걸핏하면 기절하고 잡혀가고 그러는 것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무려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쓰고 뉴욕, 헝가리, 로마 등 유럽을 돌아다니며 영화를 찍었는데.. 실제 내용은 브루스 윌리스가 대본에 없었다는 졸라 어색한 애드립 연기 난무에 기계를 가동시킬 3개의 크리스탈을 손에 넣어야 한다 라는 명확한 목표와 어울리지 않는 생뚱 맞은 기절, 납치의 반복. 그리고 결정적으로 모험 영화를 표방하면서 액션도 안 되는 건 정말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다.

이게 꽁트나 블랙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내용 이해가 워낙 어렵고 풍자적 요소도 찾아보기 힘들어서 정말 순수하게 재미가 없는 코미디 영화도 있구나 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관객에게 어이없는 웃음을 유발하기에도 너무 난해하다. 클라이막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배역을 맡은 에디가 히로인에게 고백하는 대사가 '나와 같이 닌텐도 게임을 하지 않겠어?' 란 말이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고 어디에서 웃어야 하는지 누가 좀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

보통 멋지다 마사루처럼 황당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물이 있지만 이건 또 그렇게 보기도 어렵다. 황당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물 같은 경우, 그런 웃음을 주는 주최가 되는 괴짜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선 그런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당하기보단 그냥 자기들끼리 히히덕거리는 싸구려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싸구려 웃음을 선사할 목적이 있었다고는 해도 그게 과연 브루스 윌리스가 자기 이미지를 다 망쳤고 또 5천만불이나 투자해서 해외 로케까지 해야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그건 의문이다.

결론은 미묘. 사실 이 정도로 재미없게 만드는 것도 정말 재주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한번쯤 볼만한 걸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나름대로 전설을 이룩했는데 1992년 제 12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9/02 00:02 # 답글

    나와 같이 닌텐도 게임을 하지 않겠어? .......브루스 윌리스의 흑역사 중 하나이군요.
  • 시몬 2008/09/02 02:58 # 삭제 답글

    진짜 전설이네요. 최악시리즈2개동시에 받는것도 힘든데 3개라니..
  • 이준님 2008/09/02 04:02 # 답글

    헐리웃에서 뽑은 쪼올딱 망한 영화 베스트이기도 하지요. 워낙 유명배우가 나온터라 잘 안 알려졌지만 말입니다
  • 메리오트 2008/09/02 04:11 # 답글

    여담이지만 2005년도에 할 베리가 주연한 캣우먼은 2005년도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영화상 4개부문(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적이 있지요.
    그나저나 '나와 같이 닌텐도 게임을 하지 않겠어?'라니.. 여러모로 깨는군요.
  • 지나다가 2008/09/02 12:43 # 삭제 답글

    어랏 카푸치노 아니었나요...가물가물..
  • 잠뿌리 2008/09/02 21:31 # 답글

    진정한진리/ 브루스 윌리스도 정말 지우고 싶은 경력일 겁니다.

    시몬/ 그 당시 최악 중의 최악이었지요.

    이준님/ 컷슬로드 아일랜드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만 하지요.

    메리오트/ 20세기 라즈베리를 풍미한 게 허드슨 호크라면 21세기 라즈베리를 풍미한 건 캣우먼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도 할 베리는 처신을 매우 잘해서 라즈베리 시상식에 나가서 쿨한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는 걸 언뜻 들은 것 같습니다.

    허드슨 호크에 나왔던 고백 씬의 대사는 정말 영화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대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지나가다가/ 제가 본 자막에는 카페오래라고 나왔습니다.
  • 삐쭉뭉실 2008/09/22 23:03 # 답글

    TV에서 해주길래 재밌게 본 주말의 명화 중 하나로군요. SBS에서 해줬던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08/09/23 12:54 # 답글

    삐쭉뭉실/ 네. SBS 설립 초기 때 방영해줬던 게 언뜻 기억이 나네요.
  • 매그너스 2010/03/04 07:03 # 삭제 답글

    비슷한 컨셉의 이연걸 주연 '모험왕'이 열배는 더 재밌었던듯.
  • 잠뿌리 2010/03/08 01:06 # 답글

    매그너스/ 확실히 모험왕이 더 낫습니다.
  • 오드리 햇반 2012/12/24 01:50 # 삭제 답글

    영화상에서 다빈치가 만든 글라이더가 나오는데요, 초반의 글라이더 비행장면과
    후반부에 주인공이 여주인공과 글라이더를 타고 폭발하는 성을 탈출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인상)에 남았습니다.
  • 잠뿌리 2012/12/27 19:41 # 답글

    오드리 햇반/ 그 탈출 장면 때 허드슨 호크의 고백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와 함께 닌텐도(패미콤) 하지 않을래?' 이거였지요.
  • 곧휴잠자리 2015/06/23 15:07 # 답글

    본 적은 없지만 다이하드의 팬이었다면 아마 컴퓨터 때려부술랑가 모르는 작품인듯 합니다. ㅋㅋ
  • 잠뿌리 2015/06/25 15:34 #

    브루스 윌리스의 흑역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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