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83년에 '데이빗 크로넨버그'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채널 37이라는 유선 방송사의 사장 맥스는 욕구불만에 시달리면서 스너프 형식의 과격한 해적 방송을 보고 거기에 도취되는데 방송 토론회에서 만난 매저키스트 닉키와 사귀게되면서 그 증세가 심각해지고, 급기야는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해적 방송의 출처를 찾다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영화의 주체는 비디오에 환각을 일으키는 비밀 신호가 있고 그게 뇌종양을 유발하며, 시청자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는 것으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특유의 기괴한 세계관과 연출이 잘 나타나있다.

주인공 맥스가 꿈속에서 여자의 성기처럼 갈라진 자기 배에 권총을 집어 넣은 뒤 현실에서 손을 쑤셔서 다시 집어내더니. 마침내는 권총이 살에 파고들어 일체화되어 총으로 된 손을 가지게 되는 연출이 굉장히 그로테크스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영화에 나오는 특수 효과의 역사를 논할 때 결코 빠트릴 수 없는 런던의 늑대 인간에서 특수 효과를 맡은 릭 베이커의 솜씨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연출이 결합하여 만들어졌으니 공포 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하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환상과의 구분과 설명이 없어서 딱 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작품의 주제는 매우 정확하게 잡혀있다. 제목인 비디오와 신드롬의 결합인 비디오 드롬만 봐도 딱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이자 그만의 독특함이면서 색깔이기도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변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비디오, 인간+텔리비젼. 더 나아가 인간+미디어 매체의 결합이란 조합으로 그 당시 사회의 미디어 중독에 대한 경고였다. 작금의 현실에 폐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컴퓨터 중독이지만, 그 당시의 폐인들은 비디오와 텔레비전 중독이었단 말이다.

끝내 먼저 죽은 애인의 혼이 텔레비전 속에서 이리 들어오라며 속삭이며 자살을 권유하자 자기 머리에 총을 들이데고 '새 육체에, 새 삶을'이라고 외치며 자살하는 맥스를 봐도 비디오드롬이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결론은 추천작.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배경에 데비잇 크로넨버그의 기괴한 설정과 연출, 릭 베이커의 특수효과와 묵시록적인 주제를 가진 명작 호러 영화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아니 요즘 호러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볼 때는 좀 지루할지도 모르니 그 점은 미리 주의해야한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9/01 23:58 # 답글

    초등학교 시절때 영화평론프로에서 이 영화가 나왔었던게 기억나네요. 마지막 주인공의 자살씬은 정확히 보여주지는 않아지만 총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총을 보았을때 어린 시절에 상당히 무서웠었습니다(...)
  • 잠뿌리 2008/09/02 21:21 # 답글

    진정한진리/ 주인공이 총을 꺼내는 장면도 쇼킹했습니다. 이 감독이 좀 그런 기괴한 센스를 자랑해서 국내판에선 아마 잘리지 않았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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