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Stacy, 2001) 좀비 영화




2001년에 '오오츠키 켄지' 원작을 '토모마츠 나오유키'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21세기의 일본. 갑자기 10대 여고생들이 아무 이유 없이 좀비로 변해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을 잡아 먹는 현상이 발생하여 좀비 여고생을 스테이시라 부르게 되고 그 명칭과 사건이 백과사전에까지 기록되는 대사건이 터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스테이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165분할되지 않으면 죽지 않고 인육을 즐겨먹으며, 좀비로 변하기 직전 심한 조증양상을 보이는데 그것은 죽음 직전의 행복이라 불린다.

고어 효과는 같은 나라에서 만든 같은 장르의 '정크'와 같이 마네킹 티가 풀풀 나긴 하지만 진짜 상당히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고어 장면 등급은 거의 시체들의 낮 수준이다.

내용은 좀비 로맨스 물이고 스토리는 일본 영화 특유의 까놓고 보면 별로 대단치 않은 걸 꼬이고 또 꼬아 일반 대중한테 쉽게 어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가 되는 바람에, 대중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다지 훌륭한 영화는 아니다.

주제는 바로 '사랑'. 기존의 영화에서는 좀비가 인육을 먹는 이유가 살아있다는 고통을 잊기 위한 것이나 혹은 본능에 의한 것이라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는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을 잡아 먹으면서 일종의 소유욕을 나타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일부 원주민의 관습 중에 죽은 친지의 몸 일부를 먹는 걸 들 수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식육이 아니라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한 뜻이 담겨 있다. 스테이시가 완전히 죽는 방식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의해서라고 하고 또 메인 스토리를 이끄는 두 명의 관점. 좀비가 될 운명에 처한 에코, 좀비가 된 연인을 찾기 위해 재살단에 들어간 아리야의 설정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런 건 그다지 참신한 건 아니다. 이미 기존의 영화에서 좀비가 된 연인을 사랑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스튜어트 고든'감독의 '리 애니메이터 2'에서는 고전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역으로 전환시켜 플래쉬 골램이 된 여자가 주인공 남자에게 버림을 받으면서 끝나니 예외로 치더라도, '브라이언 유즈나'감독의 '리턴 오브 더 리빙 데드 3'의 결말을 가장 큰 예로 들 수 있겠다.
(이후에 나온 일본 영화 와일드 제로도 마찬가지)

진짜 참신하다고 생각한 건 다른데 있다. 원작자가 아무래도 공포 영화 광인 모양인지 작품 곳곳에 다른 영화의 오마쥬가 보인 것인데 우선 첫째로 스테이시를 처리하는 기관 이름이 바로 '로메로 재살단'으로 이것은 좀비물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내 일부 사람들에게 좀비물 전범이라고까지 불리는 '조지 로메로'감독의 이름을 쓴 것이며, 둘째로 TV 홈쇼핑에서 스테이시 처리용 전기톱 '브루스 캠벨의 오른 손'은 인디 스플레터 호러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이블데드'의 영원한 주인공 '애쉬'역의 '브루스 캠벨'을 따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는 불법으로 재살 활동을 하는 '드루 불법재살단'로 극중에서도 두루 베리모어의 두루란 대사가 나오는데, 이것은 미녀 삼총사를 패러디한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만화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이 두루 불법재살단의 3명이다. 금발 머리에 미니 스커트를 입고 총기를 사용하는 노조미와 차이나 드레스에 쌍절곤인 카나에, 기모노를 입고 검을 휘두르는 타마에 등등.. 뭔가 참 일부 매니아를 노린 듯한 캐릭터들인데 좀비와 싸우는 장면은 거의 없고 그냥 처음 나왔을 때 칼이나 쌍절곤을 슝슝 돌리며 개폼을 잡다가 몇 마디 대사도 해보지 못한 채 같은 인간의 손에 골로 가는 장면을 보면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서 재미있는 인물들이긴 하나, 왜 나왔는지 전혀 모르겠다.

결말 나레이션에서 스테이시의 난이 끝난 뒤, 여고생 좀비들이 인간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았으며 성경을 새로 썼다는 대사가 나오는 등등, 이런 것 자체는 참 독특한 것 같다.

대충 결론을 내리자면 대중성이 결여되어 있는 B급 좀비물로, 이야기는 별 대수롭지 않은 걸 잔뜩 꼬아놨고 잔인하긴 진짜 잔인하니 정말 취향타는 영화란 것이다. 더불어 패미니스트들이 보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질 수도 있고 여고생에 불타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살의의 파동이 피어오를지도 모르니 절대 시청을 피해야한다. 이 작품에 나오는 좀비는 전부 다 여고생이기 때문이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9/01 23:56 # 답글

    왠지 모르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커맨드앤 컨커: 레드얼릿3의 '여고생 초능력자' 유리코 오메가가 떠오르는군요(.....)
  • 메리오트 2008/09/02 04:20 # 답글

    특이한 캐릭터를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활용을 못했군요.
  • Mr.오션잼 2008/09/02 13:36 # 삭제 답글

    레드얼럿3의 제작자가 이 영화를 봤다면 여고생 좀비 군단 유닛이 만들어질 뻔했군요. ㅋㅋ
  • 행인A 2008/09/02 15:08 # 삭제 답글

    원작자 오오츠키 켄지는 근육소녀대란 밴드의 보컬이며 원래 정신세계가 날아간 사람(....)
    그가 쓰는 가사도 보통 사람 수준에서 쓰질 않습니다;;
    노래도 이러니 취향을 탈수밖에 없는듯..
    저는 노래는 듣지만 소설 취향은 전혀 안맞아서..;;;

    좀비가 된 연인을 사랑한다고 하니 그의 노래 중에서
    무녀에게 연인의 영혼이 빙의되고 연인과 계속 사랑한다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 잠뿌리 2008/09/02 21:20 # 답글

    진정한진리/ 헉. 여고생 초능력자 논란이라니. 커맨드 앤 컨커도 참 특이하군요.

    메리오트/ 여고생 좀비란 게 독특하긴 하지만 썩 매력적이진 못했습니다.

    Mr.오션잼/ 제작자가 안 본 게 다행이네요.

    행인A/ 역시 원작자가 괴짜였군요. 지옥선생 누베에서도 작가 주석 중에 근육소녀대에 대한 언급이 잠깐 있었지요.
  • 삐쭉뭉실 2008/09/22 23:05 # 답글

    내가 이걸 왜봤나하는 생각이 들던 영화네요. 근육소녀대는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노래부르는 그룹이죠?
  • 잠뿌리 2008/09/23 12:55 # 답글

    삐쭉뭉실/ 참 난해한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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