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블스를 만나요 (Meet the Feebles, 1995)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95년에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든 작품. 피터 잭슨 감독은 지금 현재 반지의 제왕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감독이었지만, 사실 데뷔작인 배드 테이스트(고무인간의 최후)부터 이 작품과 데드 얼라이브에 이르기까지 엽기 호러 코믹물의 대가였다(천상의 피조물은 원작이 소설이니 논외)

내용은 피블스 쇼의 여주인공인 하마 하이디의 그녀의 남편인 해마 블레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온갖 범죄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소재는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어린이 취향의 인형 쇼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기에, 표현의 방법이 굉장히 엽기스러우면서도 참신하다.

영화 상에서 다루는 주제가 살인, 사기, 음모, 배신, 포르노, 마약 중독, 에이즈, 뇌물, 폭력 조직과의 결탁, 스너프 필름, 옐로우 저널리즘 등등. 그 당시 기준으로 현대의 연예게에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죄악을 다 모아놓았다.

분명 세트에 나오는 인형은 귀여운데. 그들이 보여주는 장면은 전부 다 자극적이다. 폭식을 하는 하이디나, 고양이 정부와 뿅뿅을 하는 것을 비롯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는 블리치. 단순히 이 둘만 엽기적인 게 아니라 3p로 뿅뿅을 하다가 에이즈에 걸려서 썩어 가는 토끼라든지, 변기 속에 X를 퍼먹는 파리, 마약을 하는 배우들에, 폭력 조직의 혈투에서 칼로 쑤시고 때리고 유혈 난무. 거기다 결정적으로 분명 인형인데. 쇼킹할 정도로 리얼하게 뿅뿅 묘사를 하는 게 압권이다.

그러니까 뿅뿅 그 자체가 아니라. 뿅뿅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단순히 인형 두 개 부딪치면서, 배우들의 적절한 음성 연기가 대단하다는 거다. 물론 인간 인형도 아니고 동물 인형, 거기다 뽀뽀뽀에 나올 법한 스타일이니 당연히 야한 걸 바라면 거시기하지만. 인형 뿅뿅 극의 시점으로 보면 수위는 높은 편이다.

그걸 보면 처키의 신부에서 나온 처키와 티파니의 첫날밤도 애들 장난처럼 보인다.

초 중반에 범죄 장면을 분명 자극적인 연출인데도 불구. 그 밑바탕에 깔아 둔 게 코믹 풍자라. 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우화라는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충분히 가능하다.

우화란 것 자체가 교훈적이고 풍자적인 내용을 동식물 등에 빗대어 엮은 이야기라서 잔혹하게 나갈 수도 있다.

이솝우화 같은 걸 예로 들어 볼 때. 사실 아동용으로 알려진 게 대표적이고 표현이 얌전해서 그렇지 가만히 보면 굉장히 하드하다. 단적인 예로 여우와 학이 납작한 접시와 호리병에 고기국을 담아 서로 대접하는 사소한 복수극부터 시작해 좀 더 편한 주인을 모시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다가 점점 더 힘든 노역에 시달리는 노새, 가만 보면 잔인한 현실을 다룬 것이 아닌가?

아무튼 잔인한 현실 속에서, 피터 잭슨 특유의 난장판. 하이디가 남편의 외도를 견디다 못해 대폭주! 람보가 가지고 다닐 법한 머신건으로 사방에다 뚜르르 갈겨 등장 인물의 약 90%를 조각 내는 시츄에이션과 범죄의 홍수 속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사랑을 하는 고슴도치 로버트와 푸들 등이 끝까지 살아남아 희망을 전달하는 걸 보면 뭐라고 할까 고무인간의 최후에서 액션 영화를 풍자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풍자의 수위를 높이면서 그 코믹 잔혹성은. 시기상으로 5년 후에 나온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여담이지만 국내 명은 '피블스를 만나요' 부천 영화제에 초청된 적이 있다.


덧글

  • 시무언 2008/08/31 01:34 # 삭제 답글

    과연 피터 잭슨이군요...
  • 잠뿌리 2008/08/31 22:14 # 답글

    시무언/ 피터 잭슨은 참 대단한 감독이죠.
  • 삐쭉뭉실 2008/09/22 23:07 # 답글

    고무인간의 초후에서 토사물 보고 깜짝 놀랐는데 역시 그거 만들때부터 난감독이었군요. 이 영화도 보고싶은데 구할길이 난감합니다.
  • 잠뿌리 2008/09/23 12:56 # 답글

    삐쭉뭉실/ 이 작품도 고무인간의 최후 못지 않게 화장실 유머가 많이 나오죠.
  • 눈이내리면 2010/06/19 11:00 # 삭제 답글

    최근에 감상한후 경악을 금치 못한 영화였습니다.

    몇년전에 감상했던 '이치 더 킬러' 이후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만약 피터 잭슨이 마지막에 주인공이 푸들이나 고슴도치, 벌레도 몽땅 죽여버리고
    주인공도 자살하게 하는 엔딩을 넣었다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메세지 전달 효과가 더 커질 것 같아요
  • 잠뿌리 2010/06/20 21:21 # 답글

    눈이내리면/ 피터 잭슨은 항상 유혈난무 뒤에 해피 엔딩으로 끝내는 걸 좋아하지요. 데드 얼라이브도 그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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