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2 (Son of the Mask, 2005) 드라마/가족 영화




2005년에 로렌스 쿠터먼 감독이 만든 작품. 영제는 선 오브 마스크. 마스크의 아들인데, 한국 번역 제목은 마스크 2다.

세계관이나 줄거리는 원작과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모든 사건의 원흉이 바로 마스크이기 때문에. 외전격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잇다.

내용은 원작의 마스크 설정을 완전 바꿔서, 마스크를 최초로 만든 것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장난꾸러기 신 로키로, 주신 오딘의 명으로 소실된 마스크를 찾아다니는 와중에 주인공이 우연히 그것을 입수하는데.. 마스크 변신 상태에서 마누라와 뿅뿅을 해서 그때 마침 태어난 아이가 마스크의 힘을 이어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마스크는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서 독특한 기획과 기발한 특수효과, 천의 얼굴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난 짐 캐리의 안면근육 연기의 조합으로 엄청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이번 작품은 정 반대다. 마스크 설정이 원작과 너무 다르게 변했고 스토리나 주제 자체가 가족 영화를 표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짐 캐리 없는 마스크란 상상할 수 없다.

마스크 특유의 만화를 보는 듯한 특수효과는 자주 나오는데. 장점은 그거 하나뿐이다.

스토리가 너무 엉성하다. 모든 사건의 원흉은 마스크인데, 마스크가 주를 이루는 게 아니라. 마스크로 인해 태어난 주인공의 아들이 주를 이루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인질이 되고 주인공이 마스크를 써서 변신해 맞서 싸우니 중심점이 없다.

배우들 연기는 둘째치고. 맡은 배역 자체가 매우 무미건조하다. 오프닝에 나오는 박물관 안내원 같은 캐릭터 하나만 보더라도 눈살이 찌푸려진다. 로키가 불쑥 나타나 사람들이 다 꺄아꺄아 거리며 도망치는데 안내원 혼자 남아서 당신은 내 말에 불만이 많은 모양이군요 딴지를 걸고 얼굴이 완전 벗겨져 마스크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두통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소 라는 대사를 하니. 아무리 만화 같은 연출이 주를 이룬다고 해도. 인간 캐릭터의 현실성이 없다.

그냥 특수효과로 점철했다 뿐이지 시나리오를 너무 생각 없이 쓴 티가 난다. 마스크가 가지고 있던 최대의 장점은, 마스크를 쓰고 변신한 캐릭터가 갖는 매력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스크 쓴 모습으로 나오는 씬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근본 주제는 가족 영화이고. 가족 영화 다운 스토리가 진행되기는 하지만, 문제는 바로 캐릭터와 연출에 있다. 마스크로 인해 태어난 아들 알비가 보여주는 특수효과는 분명 기발한데 솔직히 애를 너무 막 다룬 듯한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 중에 갓난아기를 막 다룬 영화 중에 흥행을 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하는데. 이 작품은 바로 그 전철을 걷고 있다.

갓난아기의 목이 180도 돌아가면서 녹색 액체를 토하는 엑소시스트 패러디를 시키는 건 진짜 너무했다. 그런 걸 보면 온 가족이 같이 보기에도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원작보다 못한 속편이란 말을 하기에는, 짐 캐리의 마스크와 너무 동떨어져 있으니같은 선상에서 놓고 볼 수가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인간적으로 너무했다.

이 작품의 각본을 맡은 란스 카제이는, 1994년에 데뷔를 했지만 이 작품의 각본을 쓰기 전까지 TV용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만 썼다. 국내에서도 케이블 방송으로 방영된 적이 있는 캣독이나 리얼 몬스터 등을 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작품들은 센스가 기괴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는데. 그 필을 영화로 옮기면 망할 수 밖에 없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주는 비쥬얼적 효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영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오직 만화 같은 영화. 그것도 유치하다는 지독한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만화 같은 연출을 빼면 볼만한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원작 마스크에서 기상천외한 연출이 거부감 없이 다가왔던 것은 짐 캐리의 안면 근육 연기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의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주인공이자 마스크의 화신으로 변하는 팀 에버리 역에는, 스크림에 나오는 괴짜 호러광 랜디 역을 맡았던 지미 케네디가 맡았지만, 짐 캐리의 마스크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다. 항상 다른 작품에 조연으로만 나오다가 이 작품을 통해 주인공에 낙찰됐지만 아쉽게도 대박 망했으니. 진짜 애도를 표하고 싶다(개인적으론 지미 케네디가 맡은 역 중에 스크림의 랜디가 가장 재미있었다)

결론은 비추천. 솔직히 얼론 인 더 다크를 보고 나서. 이게 2005년에 나온 영화 중에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보고나니 그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2.0. 아직까지 이 점수를 능가한 작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덧글

  • 이준님 2008/08/28 23:31 # 답글

    모 케이블에서 무한반복으로 틀어주는 괴작이기도 합니다.
  • None 2008/08/29 00:20 # 답글

    선 오브 비치라고 부릅시다.
  • 시무언 2008/08/29 02:28 # 삭제 답글

    차라리 애니판 마스크가 더 나은것 같습니다
  • 오션잼 2008/08/30 04:50 # 삭제 답글

    이준님// 그 채널 이름이 뭔가요?
  • 잠뿌리 2008/08/30 17:14 # 답글

    이준님/ 이걸 무한반복으로 틀어주다니 참 잔인한 케이블사로군요.

    None/ 외국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실제로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를 퀄리티입니다.

    시무언/ 애니판 마스크는 꽤 볼만했지요. SBS에서 틀어주던게 기억이 납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10772
4518
945313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