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샘 (Uncle Sam: I Want You Dead, 1996) 슬래셔 영화




1996년에 윌리엄 러스티그 감독이 만든 작품. 원제는 엉클 샘이고 국내 명은 공포의 독립 기념일이다.

걸프전에서 아군에게 포격을 당해 죽은 샘은 천성이 잔혹하고 난폭한 군인 매니아였는데 갑자기 악령으로 부활해 독립 기념일에 맞춰 엉클 샘 복장을 하고 사람들을 참살하면서 벌리는 이야기다.

성조기가 그려진 높은 모자에 파란 양복을 갖춰 입고 길고 하얀 수염을 기른 엉클 샘은 미국인의 상징으로 독립 기념일이 되면 으레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가 살인마가 되어 독립 기념일 당일에 사람들을 참살하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

그게 바로 이 작품의 포인트다.

아무나 막 죽이는 건 아니고 나름대로 타락한 사람, 불량한 청소년들을 골라서 죽이고 또 그의 조카이자 주인공인 어린 조디의 입에서 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될테야 라는 전제 하에 어른들과 사회를 비꼬는 대사를 하는 등등 사회 풍자적 요소가 강하다.

희생자는 남의 무덤 앞에서 성조기를 태우며 놀고 국가를 장난스럽게 부르는가 하면 일하다 말고 대마초를 피는 불량 청소년들과 엉클 샘 옷을 도촬에 쓰는 어른과 무능 무패한 보안관, 행사 담당자 등이다.

성조기 계양대에 목을 매달거나, 깃대로 몸통을 꿰뚫고 고기 자르는 칼로 목을 베어 갈비 굽는 통에 머리를 집어넣는가 하면 사람을 묶어 놓고 폭죽을 터트려 폭사 시켜버리는 등등 해당 배경에 어울리는 연출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캐릭터의 카리스마는 좀 약한 편이다. 목소리나 외모를 보면 중간은 가는 것 같은데, 초자연적인 존재에서 출불한 스플레터 무비의 살인마 캐릭터 치고는 너무 약하다

마지막에 낡은 대포에 맞아 죽는 걸 보면 오히려 불쌍해 보인다.

자신을 유일하게 잘 따르던 조카를 위해 자기 딴에 나쁜 놈들을 참살하다가, 조카의 유인책에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보통 이런 초자연적인 존재에 가까운 살인마가 나오는 스플레터물에서는, 그 존재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최소한의 설정이 나오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런 게 전혀 없다.

걸프전에서 아군의 포격을 맞고 죽은 주인공이 수색조가 찾아오자 갑자기 반 좀비가 된 상태에서 되살아났다는 게 탄생 배경의 전부다.

포격으로 인한 화상을 입은 반 좀비라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다 라는 능력이 유일한 특기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악의 영화 중 하나인 스노우맨 조차 화학물질을 뒤집어쓰고 눈밭에 쓰러져 유전자 변형을 이루어 눈사람 괴인이 됐다고 나오니, 그런 기본적인 걸 지켜주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뭐 그래도 결론은 평작. 고어나 풍자, 어느 면으로 보나 보통은 되는 작품이었다.


덧글

  • 시무언 2008/08/24 09:33 # 삭제 답글

    풍자 하나는 좋군요
  • 이준님 2008/08/24 10:26 # 답글

    1. 누이동생-조카의 엄마-의 대사에 의하면 그가 가족들을 학대하고 누이동생에게도 몹쓸 짓을 했다는 암시가 나옵니다

    2. 밀리터리 오타쿠를 비판하는 작품이 아닐까요? 특히 마지막에 조카가 정신을 차리고 오타쿠 수집품을 불태우는 장면은

    3. 행사용 대포가 그렇게 폭발력이 강한 건 미스테리

    4. 흑인 아저씨로 나온 배우는 유명한 애니 "사우스 파크"에서 흑인 주방장 목소리를 맡은 바로 그 사람입니다.

    ps: 비디오판에서는 "우리의 이전 적"들 언급에서 "도죠"를 "천황"으로 번역했습니다. 이런 불경한 일이 있나!!!!
  • 잠뿌리 2008/08/25 02:08 # 답글

    시무언/ 풍자는 볼만합니다.

    이준님/ 보다 넓게 보면 전쟁광인 미국 자체를 아예 밀리 오타쿠로 빗대어 비판한 걸지도 모르지요. 흑인 아저씨가 사우스 파크의 주방장이라니.. 이 영화를 보고 감상을 쓸 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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