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월드의 추억.. 프리토크



게임 월드. 한국 최초의 게임 잡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됐지만 이렇게 그림 파일로나마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반갑다.

국민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쭉 보아왔고 책도 몇 권 모으다가, 나중에 가서는 둘 곳이 없고 자리만 차지하니까 결국 폐품으로 수거되는 최후를 맞이하게 했지만 어쨌든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게임기라고는 달랑 재믹스. 컴퓨터는 하드는커녕 2HD조차 안 먹히는 XT 컴퓨터. 지금처럼 에뮬레이터 같은 건 꿈도 못꿀 그 시대에서 유일하게 타 기종, 고사양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언젠가 그 게임을 플레이해보겠다는 꿈을 꾸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 절이 지금은 조금 그립기도 하다.

지금 다시 보면 그 당시에 게임 잡지는 저작권이란 개념이 없어서 전 페이지 곳곳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모 게임의 일러스트나 캐릭터 따위를 마구잡이로 붙여넣었고, 어린 시절에는 그런 그림 중에 괜찮은 것을 오려서 모아둔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지만 수수했던 추억인 것 같다.

게임 월드 같은 옛날 잡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뭐랄까 저 코너나 기획, 스타일을 지금 이 시대에 재구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신작 게임을 다루기 보단 고전 게임을 게임 월드 방식으로 다루면서 웹젠으로 만들어보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그림이나 디자인에는 완전 문외한이기 때문에.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걸 모두 다 쓴다고 해도 게임 월드 스타일을 구현하긴 어려운 것 같다.

21세기의 현대를 살아가면서 20세기의 유물에 집착하는 건 미련한 짓인지도 모르겠지만. 온고지신이라고 옛 것을 바로 고쳐 새 것처럼 한다는 뜻의 속담이 말해주듯, 어쩌면 지금 현대의 정체된 게임 미디어 매체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세기가 바뀌면서 잊어버린 과거의 스타일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덧글

  • 크악크악 2008/08/22 17:55 # 답글

    저도 게임월드를 비롯한 옛게임잡지 모으는데...지금보면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죠...일본어를 그대로 직역한거 같은 문체에...오타도 수두룩하고...-.-;;(게임챔프에선 아예 오타 같은거 찾는 코너까지...-.-;;)
    그래도 헌책방 같은데서 발견하면 바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 Nurung 2008/08/22 18:03 # 답글

    추억이 떠오르게 하시는군요 ^^ 옆집 친구네 집에서 구독하던 게임월드 과월호들을 모아다가 집화장실에서 몰래 몰래 보곤 했었죠. 어찌그리 구닥다리 부모님이셨던지 ㅎㅎ 한이 맺혔었죠. 쥔장님 말씀 마따나 고전게임을 재구성해보고 싶네요. 아마 보시는분들도 많을듯 합니다. 저도 제 이글루에 고전게임 위주로 리뷰를 올리곤 하는데, 어릴적 추억을 되새겨 보는 재미도 쏠쏠한것 같습니다. ^^
  • 면도날고토 2008/08/22 20:18 # 답글

    지금도 집에가면 1993년 3월호부터 1995년도까지 잡지가 있다지요...;;
    95년부터는 게임 매거진으로 갈아탔지만 그래도 일세를 풍미했던 잡지라고 생각합니다.^^
  • 잠뿌리 2008/08/22 22:02 # 답글

    크악크악/ 지금 다시 보면 옛날 게임 잡지의 오타가 오히려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시절만의 추억이랄까요. 지금은 헌책방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아서 못구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Nurung/ 저도 국민학생 때는 게임 잡지 살 돈이 없어서 주로 빌려봤습니다. 집에서도 몰래 본 적이 많지요.

    면도날고토/ 게임 월드는 정말 한 시대를 풍미했지요. 전 지금 집에 남은 게임 잡지가 게임 라인 뿐입니다. 예전엔 게임 월드,챔프,매거진도 다 구입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지요.
  • 나울 2008/08/23 01:59 # 삭제 답글

    게임월드도 언제부터인가 구성이 바뀌고 관계 없는 일러스트도 사라졌는데 생각해보면 나름 독창적으로 가기위한 노력이었던 것 같네요. 물론 그 전이 정감있고 읽기 편한 면이 있었지만요.
    텍스트 위주로 나가셔도 내용이 충실하다면 충분히 가치있다고 봅니다.
    디자인은 천천히 보강할 수 있기도 하고요.
  • 시무언 2008/08/23 02:49 # 삭제 답글

    추억이군요 추억. 저는 게임피아 나올때 세대지만 이런 잡지들은 다른 집에서 간간히 보곤 했습니다
  • Nurung 2008/08/23 12:14 # 답글

    지금 보니 스샷에 나온 나폴레옹 혹시 코에이사의 '랑펠로'아닌가요?
  • Mr.오션잼 2008/08/23 12:41 # 삭제 답글

    전 89년생인데 제가 기억도 나지 않는 때의 잡지군요;; 어쩐지 훈훈한 느낌이 드네요
  • 잠뿌리 2008/08/23 23:10 # 답글

    나울/ 텍스트 위주로 해보고 싶단 생각도 간혹 들긴 합니다.

    시무언/ 게임피아,V챔프,PC 게임 매거진의 삼강 구도도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렸지요.

    Nurung/ 네. 랑펠로 맞습니다.

    Mr.오션잼/ 수수한 게 매력적이죠.
  • 시몬 2008/08/24 00:13 # 삭제 답글

    전 게임라인이라고 비디오게임잡지를 주로 봤죠. 게임라인의 특징이라면 특징인게 매달 부록으로 각종격투게임을 공략한 조그만 소책자를 하나씩 나눠줬는데 이게 들고다니기도 편하고 웬만한요소는 전부 들어있었거든요. 소책자이름도 심플하게 '격투'였습니다.
  • 잠뿌리 2008/08/25 02:06 # 답글

    시몬/ 게임라인 잡지하고 매달 함께 나오는 공략집도 다 소장하고 있지만 유난히 얇았던 격투 부록은 어느새 다 잊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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