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Paust : Love of The Damned, 2001) 요괴/요정 영화




2001년에 '브라이언 유즈나'감독이 만든 영화.

내용은 연인이 갱단에게 살해를 당한 충격에 자살을 하려 했던 주인공이 우연히 이상한 남자를 만나서, 갱단에게 복수할 수 있는 힘을 얻는 대신 영혼을 주는 대가로 계약을 맺어 악마 영웅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파우스트는, 칼날이 달린 쇠장갑 두 개를 끼고 악마의 형상을 한 다크 히어로로 살인을 즐기며 피를 좋아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헤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솔직히 졸리 구린 히어로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폰'을 베이스로 삼고 고어한 설정을 몇 가지 첨가하긴 했지만, 특징이라고는 초인적인 힘과 칼날 달린 쇠장갑이 전부. 거기다 시체를 가지고 하는 썰렁한 유머 등등 스폰의 발뒤꿈치도 못 따라간다.

칼날 달린 쇠장갑은 아무리 봐도 엑스맨의 울버린 필이지만, 울버린의 와일드한 카리스마 같은 건 전혀 없다. 전술이나 전략도 따로 없이 무작정 마구 휘둘러 머리를 따고 몸을 갈라 캬캬 웃으며 피를 마시는 게 전부다.

연인이 비극적인 죽음을 당해 복수를 하려고 다시 돌아온 영웅이란 설정은 '크로우'를 베이스로 삼은 것 같은데.. 크로우랑 비교를 하면 크로우에게 실례를 저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파우스트는 크로우처럼 우울하지도, 지적이지도, 예술적이지도 않다. 인간형의 파우스트는 찌질이고 히어로형의 파우스트는 단순한 살인광에 불가하기 때문에 정말 매력이 없다.

파우스트란 캐릭터를 20자 내로 서술하자면..

'울버린+크로우+스폰'

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기본 베이스가 크로우+스폰이라서, 음악에는 신경을 많이 썼다. 머신 헤드, 세풀투라, 네일밤, 콜 챔버, 피어 펙토리, 소울 플라이 등등 슬래쉬나 고어 계열의 인기 밴드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음악은 괜찮지만 스토리나 캐릭터가 너무나 구리다.

사실 주인공이나 히로인 등 주연 배우는 졸라 개구려서 볼 가치가 없는데, 조연 배우들은 좀 아깝다. 리 애니메이터로 유명한 배우이자 브라이언 유즈나의 명콤비 제프리 콤즈는 자기 혼자 설치다가 악당 두목한테 걸려 배신을 때리는 형사 역을 맡았는데 비중이나 활약이 없어서 왜 나왔나 싶고, 인상이나 목소리가 진짜 악역에 적격이라 악당 두목이 딱 어울린 앤드류 디보프는 중간까지는 잘 나가다가 막판에 바보 같은 스토리 때문에 철저하게 망가진다.

주인공은 둘째치고 히로인의 좌절스러운 연기력은 이 영화가 쌈마이 영화가 되는데 크게 일조한다. 히로인 연기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주인공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꺄아악하고 비명을 지른 뒤 단 2초만에 얼굴 색을 고치고 진정하세요 라고 말을 붙인다거나, 목과 양손을 구속하는 중세 구속 기구 쪽으로 악당이 막 미니까 자기가 직접 몸을 움직여 목을 걸치고 손을 집어넣는가 하면, 플레이 타임 57분만에 주인공을 만난지 얼마 안됐으면서 단 둘이 있게 되니 난데없이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요'라면서 빠구리를 띄려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전신 구속구에 갇혀 전기 고문을 당하다가 나중에 실성을 하는데.. 구속구 틈 사이로 얼굴이나 팔을 들이 미니 진짜 말 다한 셈이다(그럼 구속구의 의미가 없잖아!)

최종 보스 호문클루스는 좀 너무 심했다. 목이 길고 팔 다리에 악마의 얼굴이 달린, 뭐라고 할까 굳이 비유를 하자면 대공마룡 가이킹의 공룡 형태 같은 이상한 괴물이 튀어나와 이마에 있는 역 오망성 표식에서 화염 속성의 시뻘건 레이져를 슝슝 쏘며 파우스트와 싸우는데.. 파우스트가 화려하게 대응을 한 것도 아니고 졸라리 당하다가 영화 내내 도움 하나 안되고 오히려 짐만 되던 히로인이 악당 두목을 사시미로 푹 찔러서 그 틈을 타 파우스트가 카운터 일격을 날려 승리를 하기 때문에 진짜 라스트 액션이 졸라 황이었다.

이 작품에서 건질만한 건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 특유의 판타지성이 짙은 고어 연출과 브레이크 없는 표현 방식이다.

명랑 활동 도중에 목베기 라던가 뱃가죽에서 입이 튀어나와 사람을 산채로 잡아먹는가 하면, 배신을 자주 때리던 악녀가 악당 두목의 마법에 의해 팔다리 허리 몸이 쫄아들고 가슴과 엉덩이만 왕만해져서 뭐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거북한 괴물 로 변하는 것과 악마주의 의식 때 간살과 윤간이 벌어지는 것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비추천. 사이가 나쁜 친구한테 적극적으로 권해줘라. 리 애니메이터의 3번째 작품은 리 애니메이터 비욘드는 꽤 잘만들었는데 이건 왜 이리 구린 건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영화 '스폰'에서 스폰이 소리 없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붉은 망토를 펄럭이는 장면을.. 파우스트 극 후반부에서 그대로 베꼈다. 패러디나 오마쥬라고 하기에는 너무 똑같았다.


덧글

  • 시무언 2008/08/20 04:41 # 삭제 답글

    쌈마이가 뭔지 보여주는군요
  • 잠뿌리 2008/08/20 20:29 # 답글

    시무언/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의 흑역사가 될 것 같습니다.
  • 제목없음 2008/09/01 16:43 # 답글

    저도 기대하고 봤습니다만 음악하나 때문에 특정장르의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구원해주는 스폰 실사판과 달리 이건 브라이언 유즈나 빠들도 지옥불에 소각시켜버릴거 같습니다. 대체 왜 만든건지...


    p.s 자동검색 포스팅에 언급되는건 하나같이 파우스트 잡지...안습 그자체
  • 잠뿌리 2008/09/01 22:20 # 답글

    제목없음/ 브라이언 유즈나 팬들조차 어쩔 수 없는 괴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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