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핏 (Dead Pit, 1989) 좀비 영화




1989년에 '브렛 레오너드'감독이 만든 병원을 배경으로 한 좀비물.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광기에 사로잡힌 의사 '콜린 롬지'가 정신 병원 지하에서 시체를 가지고 '아말하이데'란 약품으로 실험을 하다가 친구인 '제럴드 스완'의 총을 맞아 죽은 뒤 지하실이 봉쇄된 다음 20년이 지난 이후에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좀비물로 '스튜어트 고든'의 '리 애니메이터'를 꼽을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의 배경은 같은 병원이라고 해도 완전 다른.. 정신 병동이기 때문에 아류작에서 벗어난 것 같다.

일단 생각 이상으로 분위기는 공포스럽다. 정신 병동 안에서, 누가 내 기억을 머리에서 빼내갔어요 라고 부르짖는 주인공부터 시작해 쉴세 없이 떠드는 정신 병자들을 중심으로 엄격하기 짝이 없어 주인공의 꿈에서까지 나와서 괴롭히는 간호 원장. 그리고 좀비물에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지만 공포 분위기에 크게 일조하는 귀신 웃음 소리 효과까지 꽤 신경을 써서 만든 것 같다.

연출도 의외로 멋진 게 많은데 백미를 두 장면 꼽자면 첫째는 주인공이 한밤 중에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창밖을 내다보자 부활한 좀비 의사 콜린 롬지가 킬킬거리다 '이것이 내 결과물이다'라면서 희생자의 잘려진 목을 창문에다 휙 던지는 시퀀스고 둘째는 클라이막스 부분에 나오는 기도하는 수녀의 반전 시퀀스다.

복선과 반전을 적절이 넣은 구성도 참 좋았고, 수녀 관련 성수 시퀀스도 괜찮았다. 후자의 경우 좀비가 성수에 맞고 녹아 죽는다는 설정이 유치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참 재밌는 설정이란 생각이 드는데, 거기서 중요한 건 좀비가 성수를 맞아 죽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 중에 가장 미친 것 같았던 수녀가 사실 가장 멀쩡하고 절반의 구원자가 된다는 점이었다(덧붙여 멀쩡한 물에 기도를 올리고 축복을 해서 성수로 만드는 설정은 '공포의 데몬스'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 작품은 좀비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리 좋은 영화는 아니다. 왜냐하면 본격적으로 좀비가 등장하는 장면은 플레이 타임 1시간 이후부터 나오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좀비 의사 콜린 롬지의 활약을 그리고 있어서.. 그 부분만 놓고 보자면 좀비물이 아니라 슬래셔 물에 가깝다.

콜린 롬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하얀 마스크를 쓰고 피가 묻은 녹색 가운을 입은 채 희생자의 머리에 바늘을 꽂아 죽이는 것까지는 괜찮았으나.. 눈동자에 빨간 빛이 들어와 번쩍번쩍 거리는 특수 효과는 좀 유치했다.

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좀비가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좀비물의 입장에서 보자면 뭔가 좀 미완성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좀비물의 관점에서 벗어나 공포 영화 그 자체에 촛점을 맞춰 보자면 꽤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여담이지만 배드 엔딩으로 직관되는 반전 엔딩 시퀀스는.. 이미 기존의 좀비 영화에서 몇 번 본 방식이라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았다.


덧글

  • 시무언 2008/08/20 04:42 # 삭제 답글

    이게 그 무적수녀의 전설이 있는 영화군요
  • 잠뿌리 2008/08/20 20:30 # 답글

    시무언/ 공포의 데몬스 2에 나오는 수녀와 쌍벽을 이루지요.
  • kane 2008/08/20 22:11 # 답글

    돌아온 좀비~
  • 잠뿌리 2008/08/20 23:02 # 답글

    kane/ 좀비 의사 콜린 롬지가 상당한 포스를 자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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