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후커 (Frankenhooker, 1993)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90년에 제임스 로린즈 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타이틀 프랑켄후커는 프랑켄슈타인의 '프랑켄'과 매춘부를 뜻하는 '후커'의 합성어다. 제목 그대로 창녀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나오는 작품이다.

내용은 자칭 생체 공학도지만 실제론 공장에서 일을 하고 사이코 닥터의 기질이 엿보이는 제프리가 약혼녀의 아버지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가, 선물로 만들었던 잔디깎기 기계가 사고를 일으켜 약혼녀가 싹 갈아져버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단 프랑켄이란 말만 들어도 딱 감이 오겠지만 메인 주제는 프랑켄슈타인이다. 미치광이 박사가 시체들을 이어 붙여 만든 인조 몸뚱아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메인 갈등은 죽은 약혼녀를 되살리는 것이며 거기에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가미되어 있다. 하지만 자세히 파보면 사실 '리 애니메이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으며 주인공의 이름인 제프리는 리 애니메이터의 주인공 닥터 허버트 웨스트 역의 제프리 콤즈를 따 온 것이다. 덧붙여 리 애니메이터 2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오마쥬 했으면서 메인 주제를 죽어버린 연인을 인조인간으로 되살리려는 주인공과 사이코 닥터의 활약을 그렸다.

타이틀이나 소재 자체가 B급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만큼 내용 역시 그러하다. 우선 고어에 대해 논하자면 이 작품에선 바디 카운터가 제법 높은 편에 속하고 주 배경이 하렘거리의 창녀촌이라 벌거벗고 나온 서양 누나들이 떼거지로 죽는다.

소재가 소재고 또 리 애니메이터의 영향을 받은 것만큼 육체 개조가 좀 역겹게 다가올 수도 있는데 바디 카운터의 고어 씬에선 희생자가 폭사하거나 목이 날아가도 해당 장면에서 눈에 확 띄는 마네킹을 쓰기 때문에 고어 내성이 강한 사람이 볼 때는 어설프고 유치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서 그런지 몰라도 폭사를 하던 머리가 날아가던 붉은 물감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마네킹 티가 난다.

그런데 사실 리 애니메이터의 아류나 패러디로 볼 수는 없다. 크리쳐가 상당히 개성적이기 때문이다.

제프리가 창녀들을 그룹으로 사서 신체 치수를 정한 다음 모종의 사건을 통해 떼거지 폭사시키는데 그때 떨어져 나간 비교적 온전한 부위들만 모은 뒤 약혼녀의 머리를 이어 붙여 인조인간으로 만들었는데.. 문제는 정신이 불안정해서 극중 창녀들이 쓴 대사를 하면서 그 행동을 따라하고 접촉한 사람에게 전기 데미지를 주어 초전박살낸다.

가장 볼만한 장면은 역시 라스트와 엔딩. 라스트의 미완성 인조 인간(?) 때거리는 진짜 리 애니메이터 풍이다. 놀라우면서도 역겨운 반전 엔딩은 꽤 괜찮았다. 소재가 좀 거시기해서 그렇지 발상 자체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깬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결론은 평작. B급 호러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권할 만한 작품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8/18 04:00 # 삭제 답글

    명성(?)은 많이 들어봤던 영화군요.
  • 잠뿌리 2008/08/19 08:48 # 답글

    시무언/ 아마도 명성에 영향을 준 듯한 엔딩이 꽤 충격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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