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Venom, 2005) 슬래셔 영화




2005년에 짐 길레스피 감독이 만든 슬래셔 무비.

내용은 부두교에서 주술로 뱀을 조종해 악한 사람의 혼을 빨아들여 세상을 정화하는 의식이 있는데, 의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등장 인물 중 한 명의 할머니(부두교 주살사)가 사고로 죽으면서 악한 혼을 빨아들인 뱀이 풀려나고.. 그때 마침 사고 현장에 있던 등장 인물의 양아버지이자 애들에게 미움 받는 남자 레이가 뱀에게 물려 악의 화신으로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두교 주술의 명칭과 의식, 벽화 등이 나오며 부두교를 소재로 한 오컬트로 시작하는가 싶더니. 실제 내용은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 필의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한 슬래셔 무비다.

등장 인물의 연령층이 거의 청소년에 가까워 하이틴 호러라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극의 흐름은 매우 뻔하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떠들고 놀던 아이들. 갑작스러운 살인마의 출현. 무자비한 살육. 결국 마지막 한 명. 그것도 여자만 살아남아 쫓기며 살인마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이런 구시대적 슬래셔 공식을 똑바로 따라가고 있다.

살인마가 초자연적인 인물이란 건 이미 옛날부터 지독하게 써먹은 소재니 별로 특이할 건 없다. 기존의 슬래셔 무비와 비교하면 등장 인물들이 상당히 찌질스럽다는 점이다. 호러 영화에서 죽는 공식을 충실히 지키는 놈들 투성이다. 위험한 상황인 줄 뻔히 알면서 알아보겠다며 나갔다 죽는 놈이나, 양 아버지가 악의 화신이 되걸 뻔히 알면서 끝까지 바락바락 대들며 골로 가는 놈. 저속한 대사를 실컷 하다가 죽는 처자나 주술사 할머니를 두고 있어 살인마의 존재 비밀을 털어놓은 뒤 몇 분 안 가서 아작 나는 아가씨, 사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 등등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나가는 통에 달리 긴장감을 느낄 포인트가 부족하다.

21세기 슬래셔 무비인 데드 캠프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2003에 비하면 너무 밋밋하다. 살인마가 너무 급조된 티가 나고 악의 화신인 것치고는 그 최후가 너무 허무하다. 안구에 습기가 찰 정도로 교통 사고 상해 보험을 들라고 권유하고 싶을 정도다.

명색이 슬래셔 무비의 살인마라면 제이슨 정도의 갑빠는 있어야지. 물론 자뻑으로 자기 허벅지 베어서 울부짖는 안습의 레더 페이스도 있지만 그래도 그 녀석은 그렇게 처참해지기 전까지는 엄청 무섭게 나온단 말이다.

살인마가 가장 돋보여야 할 초반부는 밤이 주 배경을 이루고 있어 화면이 지독하게 어두워서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 그래서 고어씬이 나와도 잘 보이질 않는다.

결론은 비추천. 특별히 좋은 점도 없는데 나쁜 점은 많은 호러 영화다. 2005년에 나온 몇 안 되는 슬래셔 무비지만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기엔 너무나 부족한 작품이었다.

여담이지만 20041에 나온 베놈즈랑은 글자 S자 하나 차이인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내용의 공포 영화다.


덧글

  • 시무언 2008/08/16 01:18 # 삭제 답글

    이런 걸 보면 하이틴 호러는 이미 죽었어요-_-
  • 잠뿌리 2008/08/16 22:17 # 답글

    시무언/ 하이틴 호러가 하도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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