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천도룡기 극장판 (1993) 홍콩 영화




1993년에 '왕정'감독이, 동명의 유명한 무협 소설인 '의천 도룡기'를 극장용 영화로 만든 작품. 주인공인 장무기 역을 이연걸이 맡아서 화제가 됐으며 국내에는 이연걸의 의천도룡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무협 소설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를리가 없고 원작이 스케일이 워낙 크다보니 줄거리 설명을 하기가 좀 그러니 그냥 축약을 하자면, 이 작품은 장무기의 시점으로 진행을 하며 장무기의 어린 시절은 그냥 휙휙 넘어가고 장성을 한 다음에 계약에 빠져 산 아래로 떨어졌다가 구양신공을 배운 뒤부터 무림 연맹과 마교의 대립, 그리고 무당에 가서 태극권을 배워 현명 형제한테 복수를 하고 조명이 떠나는 부분까지가 전체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의천 도룡기란 작품을 얼마나 잘 살렸냐는 질문이 있다면. 그럭저럭 이라고 답할 수 있다. 애초에 원작의 스케일은 너무 크고 스토리를 잘 살려서 만든 건 30편이 훌쩍 넘어가는 드라마 판이기 때문에, 극장판에서 원작의 맛을 완전히 살리는 걸 바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원작에 없는 전개가 몇 가지 나오기도 하는데 가장 이질적으로 다가온 부분이 원작에서 장무기는 절벽에서 떨어져 동물의 배를 갈러 구음진경을 찾아내 익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절벽 아래 커다란 바위에 묶인.. 구음진경을 가지고 튀었던 소림사 주방장이 살아 있어서 장무기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내공을 전수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런 이질적인 단점을 가볍게 넘어갈 정도의 장점도 있다. 출현 배우가 하나 같이 유명한 배우며 장무기 역의 이연걸은 당대 제일의 액션 배우니 액션씬 하나 만큼은 드라마판 보다 훨씬 뛰어나다.

드라마판에서 특촬물에 나올 법한 레이져를 슝슝 쏘는 것에 비해 극장판은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 모양인지 특수효과도 잘 넣고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상영 시간이 두 시간을 넘어가지만 원작 전체를 담을 수 없고 극히 한정된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장무기가 무술을 배우는 과정은 생략에 가깝게 축소시키고 악당들을 졸라게 때려 잡는 액션씬을 부각시켜서 극장판 고유의 맛과 멋을 가지고 있다.

결론은 평작. 깐깐하게 비교를 하면 좀 쓴소리도 많이 나올 것 같다. 원작과 너무 비교를 하면 눈에 차지 않겠지만, 원작과 별개로 그냥 한 편의 무협 영화를 보는 마음으로 감상을 하면 킬링 타임용으로 제격일 것이다.


덧글

  • 올드캣 2008/08/13 23:29 # 답글

    구양진경 아닌가요. 구음진경은 의천검 속에 봉인되었던가,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만....
  • 시몬 2008/08/14 02:03 # 삭제 답글

    네, 구양진경맞습니다. 구음진경은 이 영화에선 아예 나오지도 않아요..
    그리고 태극권이 무지 쎈 권법으로 나오는데, 영화막판에 구양신공이랑 건곤대나이를 안쓰고 태극권만으로 이 영화최강의 악당 현명신장형제를 박살내죽이죠.
  • anaki-我行 2008/08/14 07:26 # 답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가 1편이 말아먹고 쫑 나버려서 애매한 영화로 남아있죠.
    태극권은 이연걸의 전작의 영향이 컸을 듯 합니다...(물론 원작에도 태극권이 나오긴 합니다만...)
  • 알트아이젠 2008/08/14 07:56 # 답글

    후속편이 안나온다는걸 알면서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공주의 면상좀 갈아버려야하는데...(퍽)
  • 잠뿌리 2008/08/14 22:15 # 답글

    올드캣/ 구양진경이 맞습니다. 구음진경하고 자꾸 헷갈리네요.

    시몬/ 태극권으로 대서비스를 했죠.

    anaki-我行/ 태극권 때의 장삼풍 역을 이연걸이 맡고, 의천도룡기에선 홍금보가 노년의 장삼풍으로 나와 장무기 역의 이연걸에서 태극권을 전수하는 장면이 어떻게 보면 참 의미가 깊지요.

    알트아이젠/ 후속작을 기대할 만한 작품이었지만 안 나온지 너무나 오래됐지요.
  • 랜디 2008/08/15 19:57 # 답글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든게 맞습니다만... 감독이 일찍 사망해서 무산돼버렸죠. 소소가 여주인공이 된게 개인적으론 맘에 들었습니다.
  • 잠뿌리 2008/08/16 22:33 # 답글

    랜디/ 감독이 일찍 사망했군요. 참 아쉽네요. 의천도룡기 게임이나 소설에선 좀 안습의 여캐인 소소가 히로인급으로 나온 건 저도 좋게 봤습니다.
  • anaki-我行 2008/08/18 14:05 # 답글

    감독이 왕정인 걸로 아는데... 사망했다는 소문은...금시초문인데요...;;

    제작사가 망해서 후속편이 안 나왔다는 소문이 있기는 있었습니다만...ㅡㅡ;;
  • 잠뿌리 2008/08/19 08:52 # 답글

    anaki-我行/ 소문이 참 많은 영화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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