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의 새벽 (Dawn of the Mummy, 1981) 좀비 영화




1981년에 프랭크 아그라마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잠들어 있는 피라미드에서 한 모델 그룹과 도굴꾼 콤비가 멋대로 들어와 사진 촬영하고 보물 훔치다가 수 천년 동안 잠들어 있던 미이라가 깨어나면서 동시에 사막 곳곳에 묻혀 있는 시체가 살아 움직이며 시작되는 일이다.

이 작품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좀비물의 아류작이다. 코믹 패러디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아류작. 그저 극중 괴물이 좀비에서 미이라로 바뀌었을 뿐이다.

다만 제목만 놓고 유추해보면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을 따라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미이라의 디자인을 보면 오히려 루치오 풀치 감독의 좀비 2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좀비 2의 포스터를 장식한 눈알 구멍에서 지렁이가 서식하는 썩어문드러진 좀비를 좀 촉촉하게 적신 다음 멀쩡한 눈알을 달아주면 이 작품에 나오는 미이라가 된다.

분명 미이라는 식인을 하지 않지만 이 작품에서는 좀비처럼 땅에서 기어 나와 흐느적거리며 사람들이 눈에 띄면 냉큼 달려들어 그 살을 뜯어먹는다. 대장 미이라는 그래도 용케 좀비의 습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큰 키에 사람 목 조르고 식칼로 머리 찍고 대사 한 마디 없이 그냥 눈으로 깔아보며 뒤뚱거리며 움직이는 게 정말 하나도 무섭지 않다.

스토리도 단순하다. 그냥 미이라가 사람을 습격하다가 끝난다.

다만 의외라고 할만한 부분은 인간들은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그냥 무참히 당한다는 사실이다. 보통 좀비 영화에서 마지막에 가서 다 죽는다고 할지라도 인간들이 총을 쏘며 최후의 저항을 하며 또한 좀비의 머리를 빵 쏴서 쓰러트리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게 없다.

좀비 대용인 미이라보다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불구하고 무참히 먹힌다. 느긋하게 사람 뜯어먹는 미이라한테 총격을 가해도 뭐가 지나갔나? 하는 듯한 얼굴로 갸웃거린 다음 다시 먹는데 열중하니 말 다한 셈이다.

라스트 씬에서 대장 미이라의 굼뜬 움직임을 보고 살아남은 주인공 일행이 집에다 다이나마이트를 던져 놓고 자리를 피하는데 집이 폭발하는 걸보고 자기들이 이겼다고 방방 뛰지만 무너진 집의 잔해 속에서 미이라의 손이 불쑥 튀어나오며 끝나는 걸보고 있노라면 정말 무성의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딱 한 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현지 이집트인 가정에서 한 쌍의 부부가 결혼을 해서 한창 파티가 벌어지는데 신랑이 기분 좋게 신방에 갔더니 꽃단장한 신부가 미이라의 탈을 쓴 좀비들에게 스패셜 디너가 되어있던 씬이었다.

결론은 비추천. 쌈마이 좀비 영화의 미이라 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덧글

  • 정호찬 2008/08/14 00:10 # 답글

    미이라는 붕대로 감았기 때문에 불로 공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 시무언 2008/08/14 13:21 # 삭제 답글

    어쩌면 미이라가 좀비보다 더 세다는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 잠뿌리 2008/08/14 22:18 # 답글

    정호찬/ 과거 미라가 나오는 영화에서 총에 맞아도 끄떡 없지만 붕대는 불에 타니 미라의 약점이 불로 나왔었지요.

    시무언/ 스펙 자체는 미라가 좀비보다 낫죠. 초자연적인 공격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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