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에 드림웍스에서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이 만든 작품.
내용은 평화의 계곡에서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우며 살던 팬더 푸는 실은 쿵푸 매니아로 전설의 비법 용문서의 전수자를 정하는 무적 5인방의 시합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우그웨이 대사부로부터 용의 전사로 선택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스토리가 매우 단순하고 전형적이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20세기 감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드림웍스 특유의 센스와 기술력으로 커버했다.
슈렉 때보다 한층 발전된 기술력은 곧 영상미가 되어 각 캐릭터의 섬세한 묘사로 털 하나하나 생기 있게 그러졌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조차 실사를 방불케 한다.
동물형으로 인해 자칫 한정될 수 있는 바리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뛰어넘는 화끈하고 통쾌한 액션이 펼쳐진다.
구시대적 타이틀과 내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남녀노소를 불구한 대부분의 관객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것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쿵후물로서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신을 믿어라!라는 단순하고 전형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주인공에게만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사부 역시 두 번째 주인공으로 비중을 맞춰 놓았기 때문에 쿵후의 로망이 더욱 잘 구현된 것 같다. 엄밀이 말하자면 무협이 아니라 이소룡, 성룡, 홍금보 등으로 대변되던 쿵후물의 집대성이다.
과거 '레모'라는 영화도 그랬지만 주인공의 사부라는 존재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재미에 큰 변수를 준다.
구시대 무협의 모든 걸 총 망라했으면서도 이만한 완성도와 재미를 주는 걸 보고 있다면 정말 낡은 것들이라고 해도 그걸 잘 포장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옛것을 다시 써 새것처럼 한다는 우리네 옛 속담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나 할까.
한 가지 아쉬운 건 이 작품은 상당히 화려한 성우진을 자랑하며 잭 블랙, 성룡, 안젤리나 졸리, 루시 루 등 유명 스타들이 참여했지만 사실 본작의 포커스는 쉬푸 사부와 포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무적 5인방의 비중은 적거니와 대사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추천작. 슈렉 3를 봤을 때 드림웍스는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멋지게 재기할 줄은 몰랐다. 슈렉 4 같은 걸 만들바에야 차라리 쿵푸 펜더를 자사의 대표작으로 삼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
덧글
순간 픽사의 위치도 위협받을 때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이건 볼만 하더군요.
그렇지만 성룡은 정말 왜 목소리 출연했는지...안습...ㅡㅡ;;;
2. 슈렉2와 3 리뷰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