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패밀리 (The Addams Family, 1991) 하이틴/코미디 영화




1991년에 베리 소넨 필드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20세기 현대를 살아가지만 어딘지 중세 마녀의 가계 같은 오컬트 냄새를 풀풀 풍기는 아담스 가족의 가장 고메스가 고리 사기업자 아비게일의 음모에 의해 15년 전에 행방불명된 형 페스터로 가장해 집안으로 들어 온 아비게일의 양아들과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원작은 1930년대에 나온 신문 만화고 1964년 경에 미국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TV에 방영했는데 이걸 1991년에 영화로 다시 만든 것이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고딕 호러, 순수 호러라기 보단 블랙 코미디에 가까워서 할로윈의 모범이라고 할만한 괴기 가족 영화로 아담스 패밀리가 끼친 공은 지대하다.

할로윈의 가장 파티에나 어울릴 법한 인외의 존재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벌이는 헤프닝의 시조이자 모범적인 대안이라고나 할 수 있다(원작이 나온 년도를 따져 보면 말이다)

이 작품은 언뜻 보면 스토리가 막 나가는 것 같지만 확실한 중심을 가지고 있고 그게 인간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가장 큰 갈등의 중심은 고메즈와 페스터의 불화로, 실종됐다가 돌아온 형, 아니 형을 연기하는 악당과의 기묘한 동거 생활이다. 생긴 건 좀 그래도 비교적 현대인의 사고 방식을 가진 페스터가 시대 착오적인 괴기 가족 사이에 부대껴 살면서 그들의 기행에 놀라고 당황하며 망가지는 슬랩 스틱 코미디를 하는데 단지 거기에서 끝난 게 아니라 그 자신이 하는 일에 의문을 갖고 본성에 따라 행동하며 궁극적으로 하나의 벽을 뛰어넘어 성장을 하는데 의외로 짜임새가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감정 표현이 다양한 게 참 대단하고 맡은 배역의 캐릭터들 역시 매력이 넘친다.

시대 착오적인 것 같지만 나름대로 고딕의 매력을 품고 있는 장난꾸러기 콧수염 아저씨 고메즈 아담스. 이후에 나온 괴기 가족 드라마에서 특히 어머니 내지는 아내 쪽의 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프란체스카의 모티브가 된 모티샤 아담스. 캡콤의 뱀파이어 헌터에서 도노반에 딸려 나오던 목 없는 인형 들고 다니는 양갈래 머리 꼬마를 비롯해 고딕 호러 로리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 웬즈데이, 그리고 백 투더 퓨처에서 브라운 박사 역을 맡은 적도 있는 크리스 로이드가 연기한 페스터. 마녀 할머니와 살 빠진 프랑켄슈타인 집사. 그리고 괴기 가족의 애완 동물 '살아 움직이는 손'까지 90년대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이 다들 톡톡 튀고 워낙 볼거리가 넘쳐서 러닝 타임이 2시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여기서 잠깐 모티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흔히 한국 드라마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할 때 아담스 패밀리를 아는 사람은 그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정도로 검은 드레스에 긴 생머리, 하얀 피부를 가진 고혹스러운 모티샤 여사과 심혜진이 맡은 프란체스카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사실 이건 프란체스카가 아담스 패밀리에 모티브를 받았다는 게 맞다. 기본적으로 분위기나 스타일을 보면 아담스 패밀리의 아류작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아담스 패밀리에서 약 10분에 걸쳐 나왔던 괴기 가족의 현대 생활 체험기를 프란체스카는 흡혈귀 가족으로 바꾸어 주력으로 삼았으며 그 결과 종극에 이르러 프란체스카가 고딕 호러의 여사에서 한국의 아줌마(?) 스타일로 변하게 됐으니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결론은 추천작. 할로윈의 상징, 고딕 호러 블랙 코미디의 진수. 아니 그런 거창한 말을 쓰지 않아도 그냥 단순히 현대를 배경으로 한 괴짜 가족들의 괴기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 하다. 또 프란체스카의 팬으로서 그 드라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 뭔지 궁금한 사람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덧글

  • 광대 2008/08/09 23:32 #

    얼마전에 본작품 꽤 재미있더군요 3살땐가 본기억이...
  • 놀이왕 2008/08/09 23:35 #

    한나바바라에서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도 했음.(영화와는 달리 잔인한 면은 없었다는 것..)
  • 북두의사나이 2008/08/09 23:41 #

    이 작품은 특유의 주제곡이 인상적이죠.
  • anaki-我行 2008/08/10 00:02 #

    살아 있는 손이 무엇보다 인기 있었죠...^^

    홍콩 영화에서까지 우려 먹었을정도니까요....^^
  • 진정한진리 2008/08/10 00:29 #

    애니 아담스 패밀리에서는 웬스데이와 퍽슬리랑 성격이 뒤바뀌어 버렸지요. 웬스데이는 음침하지만 얌전한 소녀가 되어버리고 퍽슬리는 장난꾸러기로 변신. 더빙판으로 1, 2편 다 보았는데 두 편 모두 포스가 상당하였지요
  • 시무언 2008/08/10 13:30 # 삭제

    웬즈데이를 맡은 크리스티나 리치는 요새 잘 많이 컸죠
  • 잠뿌리 2008/08/10 22:01 #

    광대/ 저도 어린 시절에 처음 봤지만 그때 기억은 잘 안나고 지금 본 것만 기억이 납니다.

    놀이왕/ 애니메이션은 본 적이 없는데 재미있겠네요.

    북두의사나이/ 상당히 인상깊죠.

    anaki-我行/ 그러고 보면 이블데드 2에서도 써먹은 것 같습니다.

    진정한진리/ 더빙판도 있었다니 그 시절에 못 본게 아쉽네요.

    시무언/ 지금은 완전 어른이 다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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