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맨 (Candyman, 1992) 클라이브 바커 원작 영화




1992년에 버나드 로즈 감독이 만든 작품. 헬레이져로 유명한 클라이브 바커가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내용은 거울을 보고 캔디맨이란 말을 다섯 번 외치고 불을 끄면 거구의 흑인이 나타나 갈고리 손으로 목을 그어 버린다는 도시 괴담을 조사하던 주인공이, 흥미 삼아 캔디맨을 시험해 봤다가 참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 캔디맨은 본래부터 전해져 내려온 괴담은 아니고, 클라이브 바커가 블러디 메리 스타일의 괴담을 바탕으로 완전 새롭게 창조한 것이다.

블러디 메리란 거울을 보고 블러디 메리란 이름을 3번 외치면 피투성이 메리가 나타나 자신을 부른 사람을 해친다는 괴담으로 캔디맨 괴담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캔디맨은 백인 여자를 사랑한 흑인 노예가, 여자의 아버지한테 걸려서 멍석말이를 당하고 팔이 잘린 뒤 온 몸에 꿀을 바른 채 벌들에게 쏘여 죽은 뒤 도시 괴담의 악령으로 부활한 것이다.

슬래셔물에 있어 최초의 살인마이자, 역사상 최초의 흑인 악령이란 점에 있어 호러 영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람의 살을 찢는 갈고리 손과 벌로 가득 찬 몸뚱이를 보면 클라이브 바커 필이 바로 느껴진다.

도시 괴담의 설정을 충분히 잘 활용하여 거울을 보고 주문을 외우면 바로 튀어나와 참살하는 씬이 압권이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음산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참살을 하는 캔디맨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다.

과거의 연인과 닮은 주인공을 새로운 도시 괴담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영원히 함께 하려는 계획 아래, 주인공에게 참극의 누명을 씌우면서 세상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게 만드는 전개다.

살인마의 살인을 직접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는 본인이 흉기를 들고 있으니 진짜 당사자는 미치는 거다.

이 작품은 그런 전개로 긴장감을 주어 공포 포인트를 캔디맨에게만 의존하지는 않았다.

클라이막스 씬은 의외로 임펙트가 약했지만, 그래도 라스트 씬도 매우 볼만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캔디맨에 대한 과거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비밀은 속편에서 밝혀진다. 하지만 속편은 전편만큼의 공포를 주지 못하는 게 좀 아쉬울 따름이다.

결론은 추천작. 캔디맨의 강렬한 카리스마는, 21세기를 대표하는 호러 캐릭터 그룹에 들기에 충분하다. 캔디맨의 공포를 아주 잘 살린 건 1편이지만 캔디맨의 실체와 과거, 비밀에 대해 잘 나온 건 2편이다.

여담이지만 캔디맨 역의 토니 토드는 영화말고 애니메이션 쪽에서도 성우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8/10 00:25 # 답글

    클라이브 바커 감독이 만든것 답게 갈고리가 등장하는군요..... 캔디맨은 핀헤드 형님의 동생격인 존재?(틀려)
  • 시무언 2008/08/10 13:36 # 삭제 답글

    뭐랄까...정체가 안밝혀지는게 더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도 과거가 제대로 안나와서 섬뜩했고 말이죠
  • 이준님 2008/08/10 14:53 # 답글

    1. 토니 토드가 무명때 플래툰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조니 뎁은 확실한데요) 이 친구는 위시 마스터 1편에서도 잠깐 우정출연합니다.

    2. 원작 소설도 있는데 이건 번역이 될뻔 했지요. "피의 책"에 수록이 되었다고 합니다.-시리즈가 완역이 안되었지요

    3. 미국에 좀 오래 계시던 아는 여자분께 이 영화 이야기를 하니까 "그거, 설마 한국에서 개봉했어?"라고 하더군요

    4.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나온 버지니아 메드슨은 어느 블로거 말씀이 "샤방 샤방"한 캐릭터라고 하더군요. -_-;;; 이 영화에서는 강X 암시와(그 양아치들이 갈고리로 패고 그냥 보내기만 했을까요?) 슴가 노출도 합니다. 어떤 영화에서는 아예 의상비를 극히 절약하는 캐릭터로 나오기도 했지만요.

    버지니아 메드슨의 다른 작품으로는 데이빗 린치의 "듄"이 있습니다. 원작보다 더 비중이 작게 나온 "일루란 공주"입니다. 사람들끼리 "샤론스톤"이다 "질리언 앤더슨"이다 말이 많았던 캐릭터이기도 하지요.(드라마판에서는 전-후편을 다른 배우가 했고 나이 든 버젼을 수잔 서랜든이 했지만요)
  • 이준님 2008/08/10 14:54 # 답글

    ps: 모 잡지 만화에서 "엿쇠의 전설"로 패러디하기도 했지요
  • 잠뿌리 2008/08/10 22:06 # 답글

    진정한진리/ 클라이브 바커의 필이 잘 살아있지요.

    시무언/ 그러고 보니 조만간 다크 나이트도 한번 봐야겠네요.

    이준님/ 위시 마스터에선 토니 토드 외에 판타즘, 텍사스 전기톱,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등등 당대 유명한 호러 영화의 악역 배우들이 카메오 출현해서 학살당하죠. 원작 소설이 있다니 왠지 흥미가 갑니다.
  • 헬몬트 2008/09/27 11:07 # 답글

    모 만화라면 정훈이의 씨네 21 연재작 말이군요.

    신토볼이 캔디면 엿쇠;;
  • 잠뿌리 2008/09/27 20:59 # 답글

    헬몬트/ 왠지 그럴 듯한 패러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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