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안중근 (2004) 2019년 전격 Z급 영화




2004년에 서세원이 긴급 조치 19호이후로 또 다시 각본 감독을 맡아서 만든 작품.

내용은 타이틀이 의미하는 것처럼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총 제작비 40억원을 투입해서 만든 일대기치고는, 저퀄리티와 각본 연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그 당시 반일 감정에 기대어 어떻게든 팔아 볼려고 만든 영화였지만 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위인의 일생을 다룬 전기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위인의 인간적인 면을 접근하면서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거의 없다.

인간적인 면의 접근을 하기는커녕. 영웅 본색 필의 홍콩 느와르 총격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품위가 떨어져 보인다.

적이 쏘는 무수한 총탄에 한 대도 맞지 않고 쌍권총으로 슝슝 쏘아 죽이며 보디 카운트를 늘릴 시간에 안중근 의사의 내면을 탐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위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 단지 반일 감정을 등에 업은 상업 영화를 컨셉으로 잡았기에 완성도가 극히 떨어진다.

이것은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이 아니라, 안중근의 신화를 상품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거창한 주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삼류 저질 상업 영화에 불과했던 긴급 조치 19호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서세원의 감독 및 각본 역량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긴급 조치 19호로 그렇게 망했으면서 또 다시 영화판에 뛰어드는 걸 보면 근성은 대단한 것 같으나. 감독이나 각본가로서의 역량이 떨어지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안중근 의사는 단지 장치에 불과할 뿐. 실제로 이 작품이 포인트를 삼은 것은 반일 감정을 이끌어서 관객들의 호흥을 얻어 보려는 저열한 수작이다.

애국심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이끄는 것이 아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장치와 상업성의 연결을 통해서, 단순히 돈을 벌자고 만들었다는 게 빤히 보인다.

유오성의 연기력 역시 최악. 정말 교과서 지문을 읽는 듯한 연기에, 안중근 의사의 위인전과 소설에 나온 대사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작위적인 대사는 정말 유치찬란하다.

인터뷰에서 애국자이자 종교가로서 갈등하는 안중근 의사를 다루었다 라는 서세원 감독의 말은, 단순히 립 서비스에 불과할 뿐이다.

결론은 비추천. 2004년에 나온 한국 영화 중에 정말 킹 오브 쌈마이에 등극되도 이상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대놓고 삼류 저질로 만든 영화보다, 이렇게 애국심을 상품화시킨 영화가 더 추접하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보디 카운트는, 아마도 2004년 한국 영화 전체를 통틀어 톱 5위권 안에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덧글

  • 메르츠키엘 2008/08/04 05:28 # 답글

    왜 저 옆모습이 유오성씨가 아니라 이재용씨로 보이죠. [...]
  • 시무언 2008/08/04 06:59 # 삭제 답글

    그야말로 떡밥 영화군요-_-
  • 잠뿌리 2008/08/04 13:50 # 답글

    메르츠키엘/ 포스터 빨인지도 모릅니다 ㅎㅎ

    시무언/ 실패한 떡밥이지요.
  • 시몬 2008/08/05 04:10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안중근의사를 좋아해서 이 영화를 봤는데, 안중근의사의 정체성을 도마위에 올려놓은 천인공노할 작품이라고 봅니다. 중간에 가끔 멋진 액션씬이 들어가있긴한데 그거 빼면 볼게 없습니다. 서세원에 대한 악감정이 한층 증폭되더군요.
  • 잠뿌리 2008/08/06 17:03 # 답글

    시몬/ 안중근 의사를 상업적으로 팔아먹으려 한 수작이 빤히 보이지요. 영화 마케팅을 애국심으로 했으니까요.
  • 헬몬트 2009/02/02 21:52 # 답글

    .. ㅡ ㅡ....서세원은 오래전 괴작 납자루떼로 쫄딱 망하던 경력이 있죠
    (1986년인가)

  • 잠뿌리 2009/02/05 03:40 # 답글

    헬몬트/ 납자루떼도 전설의 영화인데 아쉽게도 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 2009/05/24 06:2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에른스트 2009/08/30 14:38 # 삭제 답글

    이 영화가 바로 '한국의 코스타 가브라스'라고 불리는 서세원 감독님의 최근작이군요.

    긴급조치 19호는 한국판 '계엄령'(코스타 가브라스의 작품)이라 불리죠. 아무튼 서세원씨는 남기남 감독과 비교될까요?
  • 잠뿌리 2009/08/31 12:09 # 답글

    에른스트/ 서세원이 이후로 다른 작품을 안내서 어쩌다 보니 5년 전의 이 작품이 최근작이 됐군요. 서세원과 비교하면 남기남 감독한테 실례가 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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