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목격자 (Mute Witness, 1995) 사이코/스릴러 영화




'안소니 윌러'감독이 만들고 1995년에 나온 명작 스릴러 영화.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영화 특수 분장 담당인 '빌리'가 언니 '카렌'의 남자 친구인 '앤디'를 따라 소자본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러시아의 낡은 스튜디오에 왔는데, 촬영이 다 끝난 뒤 돌아가려다가 두고 온 물건이 있어 다시 찾으러 가는데 그 와중에 러시아 스텝 2명이 '스너프 필름'을 촬영하는 걸 목격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스너프 필름이란, 섹스를 하다가 살인을 하는 포르노 영화인데 이게 사건 발단의 원인이 되긴 하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건 아니다. 이야기의 주체는 빌리로 러시아 스텝으로 가장한 두 명의 살인마와 그들에게 스너프 필름을 가장한 살인을 의뢰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에게 필사적으로 쫓기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통 스릴러 하면 초반에는 지루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 같은 경우, 초반부터 긴박감이 넘치는데 그 이유는 빌리가 스튜디오에서 살인마에게 쫓기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상당히 다이나믹하고 또 숨이 막힐 정도라 진짜 몰입감이 굉장히 높았다.

무엇보다 빌리는 언어 장애자라 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눈앞에 살인마와 다른 사람이 있어도 소리쳐 알리지 못하고 또 전화를 걸어 구원을 요청하지도 못하니 매우 참신하고 또 훌륭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극중 언어 장애자를 위해 노트북에 전화기를 연결해 타이프를 치면 기계 음성이 대신 말을 해주는 기계도 있지만..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러시아다. 쉽게 말해서 의사 소통이 안된다는 문제가 이중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빌리 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친구들인 '앤디'와 '카렌' 역시 사건을 조기에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게 당위성이 충분히 있고 앞뒤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답답하거나 지루한 점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범인들이 상당히 지능적으로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때문에 갈등이 삼중으로 폭주하는 터라 뒷부분의 전개를 쉽게 예상 할 수 없었다.

영화의 내용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긴박감이 넘치지만 그 와중에 약간 웃긴 장면을 적절히 넣은 것도 좋았다. 큰 예를 들자면 살인마가 집으로 쫓아와 드릴로 문을 부수자 평소 자기를 훔쳐 보던 맞은 편 건물의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급기야 가운까지 슥슥 벗어 보이지만 묵살 당하는 빌리의 모습과 나중에 벌어진 오해로 인해 카렌이 폭주해서 '라센'을 거의 UFC나 프라이드 같은 이종격투기처럼 마구 잡이로 구타하는 걸 들 수 있겟다.

라스트 반전과 해피 엔딩이란 것도 참 마음에 들었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봐야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자 의문이지만, 극중 앤디가 찍는 영화의 촬영 소품으로 쓰인 가면은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가 쓰고 다니는 가면을 패러디나 오마쥬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덧글

  • 시무언 2008/08/04 07:07 # 삭제 답글

    어렸을땐 포스터가 꽤 무서웠습니다
  • 잠뿌리 2008/08/04 13:52 # 답글

    시무언/ 입에 글자 새겨진 게 왠지 무서운 인상이긴 합니다.
  • 떼시스 2009/06/21 21:38 # 삭제 답글

    영화초반 쫓고 쫓기는 씬이 진짜 백미죠
  • 잠뿌리 2009/06/23 20:12 # 답글

    떼시스/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지요.
  • 바즈라 2010/11/23 18:39 # 삭제 답글

    참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지요
  • 잠뿌리 2010/11/24 06:50 # 답글

    바즈라/ 명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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