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나이트 데들리 나이트 (Silent Night Deadly Night, 1984) 슬래셔 영화




1984년에 '찰리스 E 샐리어'감독이 만든 산타 클로스를 소재로 한 독특한 공포 영화. 하지만 그 기본 구성은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로 시작해 '13일의 금요일'과 '할로윈 '이 입지를 굳힌 본격 슬래셔 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1971년에 5살난 '빌리 캠프먼'이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던 길에 산타 클로스 복장을 한 살인마를 만나는 바람에, 가족이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았다가 3년 후에 고아원에 입양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 초반 부는 불행한 빌리에 촛점을 두어 매일 같이 꾸는 악몽과 원장 수녀의 강압적인 교육 방책으로 인해 킬러 산타에 대한 기억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과정을 그렸고, 영화 중반 부는 18세 청년이 된 빌리가 장난감 가게에 취직했다가 우연히 산타 복장을 하고 홍보를 하게 되는데.. 가게 동료가 강간당할 위기에 처한 걸 보고 어렸을 때 본 어머니의 죽음을 떠올리다가 완전 미쳐 버려 자기 자신이 산타 킬러가 되어 연쇄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산타 클로스가 킬러로 나오는 것 자체는 사실 도덕적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터부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굉장히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음악도 예상 의외로 좋은 편이고 편집 또한 잘되서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분위기를 자아내다가 빌리가 산타 킬러로 각성한 순간 긴박감 넘치는 슬래셔 풍의 배경 음악으로 절묘하게 바뀐다.

하지만 괜찮은 점은 그 정도 뿐이다. 순수 슬래셔 물의 입장에서 보면 부족한 게 너무 많다. 보통 이런 류의 슬래셔 물 같은 경우는 살인마를 등장시키되 그 정체를 단번에 드러나게 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보여 주며 주로 폐쇄된 공간에 희생자를 몰아 넣고 도살을 하게 되는데 반해 이 작품은 그와 정 반대다.

스토리 구성 상 살인마가 누군지 처음부터 밝히고 또 미쳐 가는 과정을 그린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폐쇄 공포증을 유발시키지 못했으며 또한 처음 장난감 가게의 희생자들을 제외하고 나서 나머지 희생자들을 놓고 볼 때 연결 고리를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보통 슬래셔 물에서는 살인마의 이동 경로에 따라 그 희생자가 생겨나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뜬금 없이 나왔다 사라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산타 킬러 빌리의 카리스마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슬래셔 물의 주인공에 비해 너무 훤칠하게 생겼고 초자연적인 설정도 없으며, 고유의 무기도 없다. 예를 들면 프레디의 칼날 손, 레더 페이스의 도끼, 제이슨의 무예 18반 병기 등 말이다.

화재 시 문을 부수는 양날 도끼는 이미 이전에도 많이 쓰인 무기라서 고유 성을 주장하기에 좀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사실 터부시 되는 건 소재일 뿐. 연출은 평범한 편이다. 산타 클로스 흉내를 내며 도살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린 아이가 희생되는 장면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기존의 슬래셔물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그래도 평작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며, 아마도 공포 영화의 역사 상 산타 클로스를 살인마로 등장시킨 첫 작품이 아닐까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화되어 5편까지 나왔지만.. 1편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은 IMDB 평점 총합이 3점도 채 되지 않는 쌈마이 영화로 전락했다. 감독이 다 다르며 산타 클로스가 살인마로 나오는 건 3편까지고 4편부터 5편까지는 완전 이상하게 변했으나, 평점이 가장 낮았던 건 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10점 만점에서 2.2점을 기록했다. 참고로 이 첫번째 작품의 점수는 4.0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8/04 07:23 # 삭제 답글

    일단 소재는 먹고 들어가는군요
  • 잠뿌리 2008/08/04 13:53 # 답글

    시무언/ 소재가 참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큰 영화였지요.
  • 헬몬트 2008/09/27 09:27 # 답글

    실제로 당시 개봉때 학부모단체들과 교회들이 무척 불쾌하게 여겼고 몇몇 도시는 상영금지 시위까지 있었는데 되려 흥행에 도움만 되었죠
  • 잠뿌리 2008/09/27 20:05 # 답글

    헬몬트/ 사실 사회적 이슈가 된 것 치곤 영화 자체는 썩 재밌지는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먹통XKim 2017/12/25 21:38 # 답글

    찾아보니 1980년에 나온 크리스마스 이블이 더 먼저네요...

    산타클로스 살인마

  • 잠뿌리 2017/12/28 16:00 #

    언제 한번 그 작품도 찾아서 봐야겠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2348
2526
974429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