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어크로우즈 (Scarecrows, 1988) 하우스 호러 영화




1988년에 윌리엄 웨슬리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5인의 범죄자들이 비행기를 탈취한 뒤 비행기 조종사 모녀를 인질로 잡고 도망을 치다가 외딴 산속의 오두막을 지나는데, 멤버 중 하나가 배신을 때리고 돈을 들고튀는 바람에 오두막에 착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타이틀 그대로 허수아비가 메인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허수아비의 탈을 쓴 좀비물이다. 허수아비 좀비들이 어째서 나타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되지 않고 그냥 단순히 오두막에 착륙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단순한 이야기다.

밤에 촬영을 했고 변변한 조명 기구 하나 쓰지 못한 건지, 주위가 상당히 어두워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데드 미트'의 야간 촬영 때보다는 훨씬 낫다.

데드 미트에서는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 젖소라는 엽기발랄한 소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야간 촬영에 조명 하나 제대로 켜두지 못해 나온 건지 만 건지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여기선 허수아비 좀비들이 희생자를 묵사발내는 장면이 확실히 나온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허수아비 좀비란 특이한 설정에 주목해야할 것 같은데. 일단이 놈들은 밭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사람이 가까이 오면 벌떡 일어나 때려죽인 다음 그 속을 파낸 뒤 뭔가로 가득 채워 놓아 좀비로 만들어 버린다.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서 꾀어내기도 하고 나이프나 정글도 같은 무기도 사용하지만 총에 맞으면 박살난다.

백미라고 하기엔 좀 뭣하지만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고어신이라면 허수아비에게 잡혀 양팔을 톱으로 썰리고 얼굴에 허수아비 두건이 씌여진 뒤 나이프로 퍽! 하는 장면이다. 그 이외에는 솔직히 별로 볼 게 없었다.

허수아비에게 죽임을 당해 좀비가 된 동료가 스물스물 기어와서 공격한다! 라는 설정과 외딴 오두막에 갇혀 있다 라는 소재를 놓고 보면 왠지 이블 데드+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공포의 별장의 조합이 생각나니 잘만 활용했으면 겁나 무섭게 만들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건 없다. 화약총 뚜르르 갈길 돈 있으면 조명 기구나 제대로 사서 좀 밝게 촬영을 하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어둑어둑하고 화질도 구리니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에도 좀 어렵다.

막판에 오두막에 남아 있던 싹퉁머리 없는 악당의 비참한 최후에 꽤나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지만, 솔직히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뭔가 기괴하게 살해당한 악당의 동료가 반 좀비가 되어 나타난 것도 너무 빨리 지나가 어떻게 변한 건지 모르겠다.

결론은 비추천. 이 영화에 있어 '허수아비란 소재의 공포 포인트는 어디에 있는가?' 이란 물음에 대한 해답을 바라는 건 사치다.

허수아비로 가득한 산속의 외딴 오두막집이란 소재를 버린 거 같아 아깝다는 생각만 든다.


덧글

  • 시무언 2008/07/30 14:41 # 삭제 답글

    소재가 아깝습니다-_-
  • 잠뿌리 2008/07/31 12:56 # 답글

    시무언/ 좀 아쉬운 작품이지요.
  • 먹통XKim 2021/10/25 12:29 # 답글

    우여곡절이 많았죠.

    1984년 촬영에 들어갔다가 제작비 부족으로 주연인 콜빈을 맡은 테드 버넌이 어찌 돈을 구해 같이 제작하고;;감독과 제작자 캐미 위니코프가 편집위해 로스엔젤리스로 가려고 타던 비행기를 놓쳐 다른 비행기를 탔더니만 원래 타려던 델타항공 191이 추락해 137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지는 통에 참사를 면한 2명은 기겁하는 일화도 있었죠

    겨우 완성하니 판권이 안팔려 3년 가까이 방치되었다가 드디어 판권이 팔렸더니만 영화사가 망해서 미개봉. 결국 88년 9월에서야 비디오가 나왔는데 비디오 판매로 제작비 7배가 넘는 대박을 거뒀죠

    제작자 캐미 위니코프는 이 다음에 바로 레프리콘 시리즈를 제작합니다.

    이 둘은 2001년에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 주연인 Route 666를 감독, 제작하면서 다시 일하지만 이건 흥행도 참패해 감독은 이게 마지막 감독영화가 되었죠. 제작자는 이후 레프리콘 시리즈 말고도 여러 영화를 제작하고 지금까지도 제작자로 활동 중. 2017년작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영화도 그가 공동 제작 투자했더군요.
  • 먹통XKim 2021/10/25 12:48 # 답글

    위니코프가 회고하길, 원래는 왜 허수아비가 나오고 왜 저런 힘을 가졌는지 세세하게 준비 다했는데

    그 돈이라는 것 덕분에 빼버리면서 어설픈 설정이라 아쉽다고(참고로 감독이나 제작자도 이게 첫 영화라서 많이 서툴었답니다...

    원래는 영화상 집에 있던 3형제가 밭농사를 하다가 악마가 묻혀진 걸 빼냈는데 저주받아서 허수아비가 되었으며 그 과거 이야기도 다룰려고 햇는데 뺐다고-아예 촬영도 못했다고 돈이 부족해서....
  • 잠뿌리 2021/10/26 21:44 #

    예산이 부족해서 만들려고 한 걸 못 만든 게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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