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닝 (The Burning, 1981) 슬래셔 영화




1981년에 '토니 메이헴'감독이 만든 슬래셔 호러 무비.

작년 용산에서 VCD를 묶어서 파는 가판대에서 사서 본 영화. 사실 별 생각 없이 크롭시의 실루엣을 보고 집어든 거지만 꽤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블랙 풋'캠프장의 관리인인 '크롭시'가 아이들의 장난으로 인하여 큰 화상을 입은 후 5년이 지난 뒤, 그 캠프장에 새로운 아이들이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 초 중반의 스토리는 그다지 긴장감도 없고 상당히 지루하게 진행된다. 호러 영화라고 하기 보다는 10대 초중반의 소년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장 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띄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캠프장 스토리를 극 시간 상 사흘에 걸쳐 풀어 나간 후 플레이 타임 55분이 됐을 때 이 작품은 빛나기 시작한다.

뗏목을 타고 가던 아이들이 텅 빈것처럼 보이는 카누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슬래셔물로 돌입한다. 여기서 불쑥 튀어 나와 햇빛을 등진 채 정원용 가위를 번쩍 들어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도살하는 크롭시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정원용 가위로 목을 찌르고 손가락을 후두둑 잘라 내는 장면 등 '톰 사비니'의 특수 효과는 가히 섬뜩했다.

이 부분부터 끝까지 약 30분이 영화의 백미다. 플레이 타임 55분 동안 지루하게 나가던 스토리에 갑자기 제트 엔진이라도 단 것 마냥 폭주해서 나아가는데, 슬래셔 장르의 인기에 편승해 나온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대단했다.

'13일의 금요일'과 '할로윈'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이 작품 특유의 BGM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리고 크롭시의 시선으로 왕따 에드워드를 숲 속에서 뒤쫓을 때 사용한 '스테디 캠' 촬영 기법과 숲 속에 폐허가 된 집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곳에서 해메는 장면도 충분히 멋졌다.

크롭시가 처음 실체를 드러낸 다음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흥미진진하게 봤고, 스텝롤이 흐르기 전에 성인이 된 에드워드가 옛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후반 30분은 진짜 재미있게 봤지만, 그 전의 50분이 너무 지루하단 사실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때려친 사람도 몇 명 있었을거라고 생각된다.

괜찮은 슬래셔 무비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하지만 초반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없을 거라면 처음부터 보지 않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본다.


덧글

  • dennis 2008/07/30 12:46 # 답글

    이거 중학교때 아버님 따라간 사우나 휴게실에서 보구선 엄청 쫄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 ^;
  • 시무언 2008/07/30 14:42 # 삭제 답글

    클락타워필의 가위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군요
  • 잠뿌리 2008/07/31 12:55 # 답글

    dennis/ 국내에선 의외로 꽤 알려져있지요.

    시무언/ 어찌 보면 시저맨의 영향을 준 것도 같은데.. 정확히는 시저맨의 본류는 페노미나에서 나오고, 가위를 흉기로 다룬다는 것 정도만 영향을 줬지요. 그런데 사실 이 작품에 나오는 가위는 정원용 가위라 클럭타워의 시저맨이 들고다니는 대형 가위하곤 큰 차이가 난답니다.
  • 헬몬트 2008/09/27 10:02 # 답글

    홀리 헌터가 이름없던 시절 잠깐 나와서 기억에 남습니다
  • 잠뿌리 2008/09/27 20:06 # 답글

    헬몬트/ 그것도 인상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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