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버드 (Dead Birds, 2004) 하우스 호러 영화




2004년에 알렉스 터너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남북 시대로 추정되는 근대를 배경으로 한 무리의 강도단이 은행을 털고 도망을 치다가 밀밭 깊은 곳에 있는 폐가에서 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굳이 장르를 정하자면 하우스 호러라고 생각된다.

죽은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노예를 죽여서 제물로 바치며 비밀의 의식을 치르다가 아들과 딸을 악마로 만들어 버린 뒤 성난 군중에게 허수아비 십자가형을 당해 죽은 남자, 그 무서운 과거를 바탕으로 폐가에 출몰하는 갖가지 괴현상. 온 몸에 털이란 털은 하나도 없고 눈알도 슝 빠진, 마치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게 하는 악마의 형상.

뭐랄까 소재나 사건 발생 시츄에이션을 놓고 보면 별로 참신하다고 할 것도 안 된다. 대부분 범죄자 집단이 도주를 하다가 폐가 혹은 흉가, 오두막, 폐농장 같은 데를 찾아갔다가 괴현상을 겪고 악령들에게 떼죽음을 당하는 건 매우 뻔한 소재다.

이 소재를 얼마나 활용했느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와 무서움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아쉽게도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피부가 벗겨진 절규 괴물은 꽤 괜찮은 크리쳐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출현 씬이 별로 없다. 좀 더 과감하고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폐가에 숨겨진 비밀도 하나 둘씩 차근차근 풀어 가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한꺼번에 밝혀지므로 하우스물의 묘미가 부족하다.

오프닝의 은행 습격 씬에서 엑스트라들 죽어나가는 거 보면 제법 고어한데.. 정작 본편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악마나 괴현상에 직접적으로 당하는 씬이 거의 없고 그냥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상을 시키게 딱딱 끊어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공포가 다가오는 스릴러적 요소도 약하다. 왜냐하면 희생자가 생기는 주기가 너무 빠르고 살아남은 자들이 느끼는 공포나 비밀을 파헤치려는 적극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허수아비 십자가형이나 눈 코 입을 꿰메고 몸이 짚으로 가득 차 있는 반 송장 괴물은 스케어크로우즈와 칠드런 오브 콘 3가 생각나는 소재였다.

결론은 비추천.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스케어크로우즈에 영향을 받은 것 같으면서도 2005년에 리메이크된 아미티불의 공포에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인다.

타이틀이 데드 버드인데 정작 죽은 새는 초반에 딱 한번 밖에 안 나온다. 아마도 졸라 재수 없는 일을 당한다는, 징조의 상징을 타이틀로 정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덧글

  • 시무언 2008/07/28 02:50 # 삭제 답글

    아무래도 상징으로 데드 버드라고 한듯 합니다
  • 잠뿌리 2008/07/28 22:33 # 답글

    시무언/ 확실히 죽음의 전조 같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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