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수학 열차 (Terror Train, 1980) 슬래셔 영화




1980년에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이 만든 작품. 존 카펜터의 할로윈으로 호러 퀸에 등극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슬래셔 영화다.

내용은 한 의대에서 시그마 파이 오메가란 악동 클럽에서 신년 축제를 하다가 케니란 친구를 골탕먹였다가 그 정도가 심해 큰 사고를 치게 되어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만들었는데, 수년 후 졸업 기념으로 증기 기관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신년 축제 때 장난에 참여했던 멤버들이 하나 둘씩 죽임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증기 기관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슬래셔 무비인데 장난에 참여했던 멤버들만이 살해의 목표 대상이라 바디 카운트가 별로 높지는 않거니와, 러닝 타임이 95분 가량 되는데 그 중 전반부가 살인마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포인트로 잡기보다는 살인마로 의심되는 마술사 켄의 마술 공연에 소비한 장면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게 흘러간다.

무려 1시간이 넘는 중반부까지의 지루함을 참아내기 좀 어려워서 솔직히 전체적으로 볼 때 재미는 할로윈,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등등 쟁쟁한 슬래셔 무비의 대표작들과 비교할 수가 없다.

살인마의 동기가 오프닝에서 뚜렷하게 밝혀지는 만큼 누가 범인인지는 알 수 있지만 극중 증기 기관차에 탄 살인마는 수시로 가면과 분장을 바꾸기 때문에 누구인지 생각해 보는 재미는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살인마의 비중이 너무 적고 스토리 전개 상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마술 쇼만 잔뜩 나와서 지루해진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마술사 켄 역으로 출현한 사람은 실제로도 유명하고 국내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던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인데 아무래도 그렇게 유명한 사람을 카메오 출현시켜서 그런지 그의 비중을 높이느라 스토리가 좀 겉다리로 돌아 몰입하기 어려웠다.

마술쇼 자체야 여러 가지로 볼만하긴 했지만 이건 마술 영화가 아니라 공포 영화라서, 과연 그 마술이 살인마가 주는 위협에 대한 공포의 비중을 줄일 만큼 많은 분량을 차지했어야 됐는지 의문일 따름이다.

막판 20분 가량 슬래셔 무비라면 어떤 작품이든 다 들어갈 만한 주인공과 살인마의 혈투는 볼만했다. 살인마의 정체라고 하기 보단 누구로 변장했었는지에 대한 반전의 결과는 나름 괜찮아 보일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극중 인물들이 가장 처음 의심했던 인물에 대한 근거가 좀 설득력이 떨어져서 논리적으로 그렇게 치밀한 편은 아니었기에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특히 맥 빠지는 라스트 씬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연출을 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충분하다. 아마도 이 작품이 로저 스포티우스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라 그런지 좀 어설픈 마무리가 된 것 같다(애초에 이 양반이 만드는 영화 장르와 스타일 등이 좀 호러와 거리가 멀기도 하다)

어쨌든 결론은 평작. 설원을 지나가는 증기 기관차를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기란 것 하나만큼은 괜찮았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탈 특급 살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숲속이나 황야 등이 주 무대였던 기존의 슬래셔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점이었다. 폐쇄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엽살 행각이 불특정 다수에 향한 것이 아니라 뚜렷한 타겟이 있다는 점에 있어 생각보다 긴장감이 넘치지는 않아 좀 아쉬울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덧붙여 최근에 2008년 개봉을 목표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덧글

  • 시몬 2008/07/25 23:08 # 삭제 답글

    제이미리커티스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운데 출연하는 영화대부분이 그다지 흥행하곤 관련없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 잠뿌리 2008/07/26 03:01 # 답글

    시몬/ 흥행한 작품이 할로윈과 트루 라이즈 정도지요.
  • kane 2008/07/27 20:57 # 답글

    제이미 리 커티스와 데이빗 카퍼필드의 젊었을때 모습을 봤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았던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 잠뿌리 2008/07/27 23:17 # 답글

    Kane/ 특히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카메오 출현이 인상적이지요.
  • 헬몬트 2008/09/27 09:29 # 답글

    이거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는 이후 007 시리즈도 감독한 바 있죠..최근작인 짱개들 (솔직히 합작이 아닌 투자받은 )영화 "황시"는 중공 홍보영화라서 욕만 먹고 있던
  • 잠뿌리 2008/09/27 20:06 # 답글

    헬몬트/ 중공 홍보 영화라. 뭔가 중화 만세 같은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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