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턴 오브 더 리빙 데드 (The Return of The Living Dead, 1985) 좀비 영화




댄 오바논. '에얼리언'과 '토탈리콜' '라이프 포스', '헤비메탈'등의 SF 영화 시나리오를 쓴 작가 출신의 감독으로 호러 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와 대학 동기이며, 이 영화를 통해 감독 데뷔를 했다.

국내 명은 '바탈리언' 원제는 '더 리턴 오브 더 리빙 데드'로 제목만 보면 얼추 '조지 로메로'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 밤 '나이트 오브 리빙 데드'의 속편 같은 느낌이 나지만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두 영화의 연관성은 상당히 많다. 물론 굳이 나온 년도와 시기를 따져 본다면 살아있는 나이트 오브 리빙데드가 원작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더 리턴 오브 리빙 데드는 패러디를 한 듯 싶으면서도 아류를 뛰어 넘어 좀비 영화가 갖고 있던 매너리즘을 일신에 타파한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시작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줄거리를 적자면 의료용품 공급처인 '유니다'에 새로 들어온 프레디가 고참 프랭크에게 일을 배우던 중 이곳에 이상한 시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지하로 내려가 그걸 보다가, 프랭크가 실수를 저질러 탱크가 깨지면서 유독 가스가 새어나오면서 좀비가 나타나는데.. 그 좀비를 잡아다가 불에 태웠더니 그 연기가 구름이 되었다가 비로 변해 후두득 내리자 땅속에 묻혀 있던 시체들이 되살아 난다는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건.. 물론 영화의 내용이 실화라는 게 아니라, 영화 속에 나온 좀비 사건이 실화라는 것인가 본데 1969년 피츠버그 재향군인 병원에서 데럴 화학이란 무기 제조 회사가 245-트랜스 라는 화학 물질을 실험하던 중 실수로 땅 속에 쏟아 버려 시체들이 깨어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군대의 출동으로 이를 무마시켰고, 제조 회사 측은 이 사건을 전해 들어 영화로 제작하려 했던 사람들에게 사실 그대로 영화화시키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여 각색을 거쳐 더 리턴 오브 리빙 데드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 내용은..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나이트 오브 리빙 데드와 상당히 유사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좀비들이 튀어 나오는 바람에 산 사람들은 도망을 친 끝에 집에 들어가게 되고, 집 안에서 좀비의 출입을 막는데.. 여기서 가재도구를 이용해 문을 막는 건 둘째치고 밖으로 나가 좀비 무리를 헤치고 지나가자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과 천장같은 곳에 숨는다는 선택을 하는 사람, 그리고 연인과 친구가 유독 가스를 쐬여 살아있는 채로 좀비로 변해서 집안에도 화근거리가 있는 등등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과 너무나 비슷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단히 파격적이며 진보적이다.

조지 로메로가 저질러 놓고 수습하지 않은 좀비 영화의 허와 실을 모두 메꾸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좀비가 생겨났는가? 란 질문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설정과 더불어, 좀비를 태웠더니 그게 비가 되어 내리면서 땅 속에 있는 시체에 닿아서 그렇다고 하면서.. 땅 속에서 흙을 헤집고 기어 올라오는 좀비의 모습을 매우 멋지게 연출했다.

어째서 좀비는 산 사람을 먹는가? 란 질문에는 좀비는 인육을 먹지 않고 산 사람의 뇌를 먹는데 그 이유는 죽었다는 고통을 잊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나온다. 더불어 똘망똘망한 눈으로 '브레인!(뇌를 줘)'라고 외치며 달려드는 것 또한 멋지다!

어째서 좀비는 지능이 없는가? 란 질문은 완전 쇄신을 해서, 여기서 나오는 좀비는 인간처럼 재빠르고 영악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성을 상실했으나 사람의 지능은 여전히 갖추고 있는지라 아주 교활하게 나온다.

응급요원들을 잡아 먹고 응급차에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전보가 흘러 나오자, 마이크에 데고 '응급요원을 더 보내시오'라고 말하는 좀비라니!

여기서 나오는 좀비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걷고 뛴다. 단지 다른 게 있다면 그들의 머리 속엔 오로지 뇌를 먹자 란 것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살아있을 때 가스를 쐬여 좀비가 되어 버린 프랭크는 자신의 결혼 반지를 빼어 입맞춤을 하고 기도를 올린 뒤 스스로 화장기구 속으로 들어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 부분 또한 영화의 백미로서, 조지 로메로가 개척한 좀비 영화의 틈새를 깨끗하게 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게 있다. 조지 로메로는 오로지, 좀비란 뇌를 공격하면 죽는다 라는 것으로 다 끝냈지만.. 이 영화에선 그걸 완전 벗어났다. 극중 인물 버트의 대사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란 영화를 봤니? 그 영화에선 좀비의 뇌를 공격하면 쓰러뜨릴 수 있더라.' 잠시 후 프랭크와 프레디가 좀비를 잡고 버트가 산악용 곡괭이로 좀비의 후두부를 찍으나 여전히 생생히 움직이는 좀비 '으악 안죽잖아, 분명 영화에선 죽었단 말이야!' '멍청아. 이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란 말이다!'란 대화가 오고가는 게 압권. 최고다. 별점 다섯개가 모자란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총기로 무장한 경찰 병력을 싹 쓸어 버린 좀비 무리에 대항한 유일한 방법. 군부가 선택한 방식은 대통령의 허가를 받아 소형 핵무기로 그 지역을 쓸어 버리는 것. 미국의 사고방식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 역시 대단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좀비는 다 쓸어버렸지만.. 그게 불에 타 다시 연기가 되고 구름으로 변한 뒤 비가 내리면서, 다음날 그 마을에 들리는 대통령의 최후를 암시하는데 진짜 엔딩까지 그렇게 멋지지 않을 수가 없다.

결론을 내리자면 대 추천작! 좀비 영화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고전 명작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조지 로메오가 만든 시체 시리즈 삼부작. 아니, 여기서 이 리턴 오브 리빙 데드가 긍국적으로 각색을 하게 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먼저 봐야 할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더 리턴 오브 더 리빙 데드 역시 시리즈화되어 3편까지 나온 바 있다.


덧글

  • 이준님 2008/07/25 12:46 # 답글

    1. 이작은 일본 제목인 "바탈리온"이라고 알려진 2편. 그리고 "필리핀 갱단"이 나오는 기괴한 배경에 좀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평을 받은 3편까지 나왔지요.

    2. 결론은 핵무기 만능론입니까????

    PS: 댄 오바논은 영화 "듄"에도 가담했지요. 문제는 이게 엎어지면서-그러니까 데이빗 린치의 그 작품 이전에 솔라리스 감독의 9시간짜리 대하 영상물 프로젝트- 이 사람도 쫄딱 망하는 바람에 홈리스+ 정신 이상자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그걸 구해준게 (어느 영화의 설정을 참조했지만) "어느 고립된 우주선에 모체에서 튀어나오는 괴물 외계인과 젊은 남자 항해사와의 대결"을 그린 외계 고딕 공포물의 시나리오였습니다.-예, 이 작은 감독이 각색하면서 "여주인공"으로 바뀌었지요
  • 시몬 2008/07/25 23:17 # 삭제 답글

    음 제가기억하기로는 1편에서 프랭크가 가스마신담에 좀비가되서 결국 다락에 숨은 애인을 잡아먹으려 들지 않나요? 막 잡아먹으려할때 핵폭탄이 터졌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2편은 개그요소를 많이 집어넣어서 아주즐겁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중반에 주인공파티에 합류해서 대활약을 하는 늙은신부님이라든지(주인공파티가 병원에 전화해서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니까 좀비가 전화를 받아서 1편처럼 병원으로 오라고 유혹하죠. 그때 신부님이 재치를 발휘해서 지금 대통령이 누구냐고 묻자 좀비가 몇십년전의 대통령이름을 대는걸 보고 좀비라는걸 눈치채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막판에 주인공일행의 고압전류로 좀비몰살시키기작전이 성공해서 좀비들이 떼죽음당할때 마이클잭슨의 드릴러패러디가 나온다든지 참신한 요소가 많았던거 같아요.
  • 잠뿌리 2008/07/26 02:39 # 답글

    이준님/ 네. 지금 현재는 총 5편까지 나왔고 전 4편까진 봤습니다. 3편부터는 그래도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이 만들어서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4편부터는 좀 막장화됐지요.

    시몬/ 2편에선 좀비물 최초의 초딩 좀비도 나오는 게 인상 깊죠.
  • 떼시스 2008/11/10 09:32 # 삭제 답글

    내용도 내용이지만 좀비영화치곤 OST도 좋았던(내 취향에서)영화.
    오프닝테마와 흥겨운 락그룹의 곡,그리고 여조연이 스트립댄스 출때 나온
    SSQ의 "TONIGHT"
  • 잠뿌리 2008/11/12 16:58 # 답글

    떼시스/ 음악이 정말 괜찮았지요.
  • 헬몬트 2008/11/26 21:08 # 답글

    --실화라는 건 개뻥이고 정확히 원작은 존 루소 소설이죠

    영화에 나오던 1984년 5월 1일 켄터키주 오이빌 마을에서 벌어진 실화는..
    허구입니다

    비슷하게 이거 실화다! 개뻥친 게 바로 텍사스 자동톱 살륙
    (1973년 8월 18일 벌어진 실화라고 나오죠)

    그리고 파고.슬리퍼스같은 영화들입니다

    파고같은 경우 미국 기자들이 FBI수사록 공개 요구까지 하며 이거 정말 실화냐? 따져들어서 FBI가 엉터리이니 속지마라! 화를 내는 바람에 코엔 형제가
    욕먹기도 했습니다
  • 잠뿌리 2008/11/27 15:48 # 답글

    헬몬트/ 이 작품이 진짜 실화였다면 세상은 그때 멸망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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