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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23일
![]() 2004년에 시마즈 다카시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프리랜서 카메라맨 마츠모토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자기 눈을 찔러 자살한 남자의 모습을 찍으면서, 죽기 직전 공포에 질렸던 그 남자의 모습에 매료되어 공포의 실체를 찾기 위해 떠돌아다니다가 도쿄 지하 터널 너머의 지하 세계로 들어가 사슬에 묶여 있던 의문의 소녀를 구해 가지고 와 아파트 자기 방에서 피를 먹이며 키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현실과 광기의 세계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일본 호러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도쿄 터널 너머의 지하 세계가 존재, 주인공이 본 데로라는 외계인 필 나는 흡혈 인간, 피를 먹으며 살아가는 소녀 F의 존재 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애매하게 나오는데 사실 그런 게 일본 호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공포를 쫓는 카메라맨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감독 나름의 철학마저 느껴지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지루한 편이다. 서양 호러의 시각적 자극도, 동양 호러의 청각적 분위기 조성도 되어 있지 않다. 피를 마시며 사는 F는 흡혈귀 스타일의 캐럭터라기 보다는 문자 그대로 마츠모토에 의해 지하 세계를 벗어나 그의 방에서 사육되는 펫트다. 마츠모토의 독백을 통해 그녀가 실은 딸이란 사실이 나오지만 그 말이 나온 다음에야 겨우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작품은 관객들의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한 장치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내용 이해가 어려운 편이다. 내용 이해가 어려운 영화는 공포를 주제로 삼고 있다 해도 무섭지 않은 게 당연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오싹한 장면은 마츠모토가 F를 사육하기 위해 그녀가 마실 피를 구하려고 살해했던 희생자의 원혼들이 카메라에 찍히거나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등뒤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 등이다. 그 외에는 무서운 게 나오지 않는다. 지하 세계의 주민들로 추정되는 혼령인지 아니면 노숙자인지, 어쨌든 그들이 두려워하는 흡혈 인간 데로가 극 후반부에 실체를 드러냈을 때는 왠지 그 디자인이 과거 외화 드라마에서 인간과 외계인이 공존하는 미래에서 심장 두 개 가진 대머리까진 외계인 종족 내지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무섭다기 보다는 우스웠다. 감독 시마즈 다카시는 주온 영화를 만든 만큼 이 작품에서도 은근히 주온의 향취가 난다. 하얀 피부에 피 빨아먹느라 얼굴에 피 묻히고 다니는 F. 후유키는 주온의 영화판의 가야코 스타일이다. 다만 가야코는 아줌마고 후유키는 소녀란 게 커다란 차이라고나 할까? 주온과 비교를 하자면 원초적 공포에 충실한 주온에 반해 이 마레비토는 감독 나름의 공포 철학과 기괴한 구성으로 인해 대중적인 재미는 상대가 안 된다. 결론은 평작. 감독의 공포 철학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순수하게 공포에 초점을 둔 호러 영화가 좋은 사람에게는 그리 권할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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