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고스트 (Thir13en Ghosts, 2001) 하우스 호러 영화




'어비스' '인디아나존스 3'등의 영화에서 특수 효과를 맡았던 '스티브 벡'이 감독을 맡고 '조엘 실버'가 제작을, 그리고 '매트릭스'의 특수 효과 및 편집을 담당한 제작진이 모여 만든 작품으로 2001년에 나왔으며, 2002년에 국내에도 정식 개봉했다.

1960년대에 '윌리엄 캐슬'감독이 만든 동명의 클래식 호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의 경우 공포 영화라고하기 보다는 거의 모험 영화에 가까웠지만, 리메이크 판의 경우 가족용 호러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물론 신문 찌라시에서는 숨막힐 듯한 공포라고 과대 광고를 하지만 말이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13 마리의 유령을 잡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악당의 사촌인 주인공 일행이, 우연히 숲 속 외진 곳에 있는 커다란 저택을 물려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폐쇄된 저택에서 유령들과의 조우를 그린 저택 호러라 비슷한 시기에 나온 리메이크 호러 '헌티드 힐'과 매우 유사하며, 내용이나 연출도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소재 자체는 식상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을 이루는 저택은 꽤 멋진 편이다. 모든 벽이 시멘트가 아닌 유리로 되어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물 구조가 달라지는 게 상당히 기묘한 느낌을 준다. 마치 '큐브'에 나오는 그것이 연상되기도 한다. 허나, 문제는 화면을 비롯해 내용 전개에 있어서도 항상 불빛이 켜져 있기 때문에 공포 포인트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타이틀 명의 13 고스트도 하나 같이 쓸모 없는 녀석들뿐이다. 좀 천박해 보이는 녀석 몇몇을 제외하고 제법 깔쌈하게 생긴 녀석도 있긴 하지만 영화가 다 끝날 때까지 각 유령 개인의 설정이 밝혀지지 않는다. 거기다 앞서 지적했듯이 조명이 너무 밝다보니 유령들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아무리 무섭게 소리를 지르고 덤벼들어도 전혀 무섭지가 않다.

그리고 광고 찌라시에서 강조를 한 '아메리칸 파이'의 섹시퀸 '세넌 엘리자베스'가 출현해 호러퀸으로 거듭났다고 말한 건 과장이다. 이 작품에서 '캐시'역을 맡은 그녀는 정말 연기를 못했다. 왜 나왔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연출 면에 있어서 괜찮은 부분은 두 가지 정도. 첫 번째는 13 고스트 중 한 명인 '화난 공주'가 피로 가득 찬 욕조 안에 들어가 있다가 칼질을 하려던 장면이고, 두번째는 아마도 다른 사람도 다 공감할 것이라 생각될 정도의 백미로 나쁜 변호사가 화난 공주에게 쫓기다가 유리문 사이에 찍혀서 몸의 앞뒤가 잘려서 앞면이 유리벽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 장면이다.

사실상 이 영화의 가치는 바로 그 한 장면이 있지 않을 수가 없다.

후반부에 가서는 가족애를 추구하면서 아예 대놓고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바로 사랑이에요!' 원문을 표현하자면 '러브 이즈 더 머스트 파워풀 에너지!'라는 초절 무쌍 유치찬란 시대 착오적 주제를 추가하면서 난 호러 영화가 아니라 가족 영화요 라고 힘차게 주장한다.

결론은 재미없다. 호러 영화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덕목을 지키지 못했으며, 또한 공포 연출을 시나리오와 배우의 연기를 바탕으로 추구한 것이 아니라 2001년의 첨단 기술에 의존했기 때문에 기술력 빼면 시체다.

뭐 그래도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절제의 미를 갖추고 벌어진 깔끔한 고어 씬인 변호사의 최후만큼은 꽤 볼만하니 시간이 많이 남는 사람한테 권해주고 싶다.


덧글

  • Nurung 2008/07/23 13:07 # 답글

    조금 맥빠지는 공포영화죠.;
  • 2008/07/23 13: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08/07/23 13:30 # 답글

    Nurung/ 소재는 좋았지만 진행이 좀 아쉬운 작품이었지요.

    비공개/ 수정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8/07/23 14:03 # 답글

    그래도 초반에 반으로 잘려 죽는 아저씨는 제법 섬뜩했죠.
  • 시무언 2008/07/23 14:24 # 삭제 답글

    고스트쉽도 처음 와이어씬의 포스가 끝까지 안느껴졌죠
  • 잠뿌리 2008/07/24 12:27 # 답글

    알트아이젠/ 그 변호사 죽는 씬이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엿지요.

    시무언/ 고스트 쉽도 오프닝만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서브제로 2009/01/02 13:52 # 삭제 답글

    미국드라마중하나인 명탐정 몽크의 어리버리한 탐정이 이영화에나오는것도 충격이였지요
  • 잠뿌리 2009/01/03 21:27 # 답글

    서브제로/ 명탐정 몽크라니,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제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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