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의 낮 (Day of The Dead, 1985) 좀비 영화




좀비물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조지 로메오'감독이 제작한 시체 시리즈의 완결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시체들의 새벽에 이은 작품이라 시체들의 낮이란 타이틀로 제작됐다. 시리즈 완결편으로 1985년에 나왔으며, 제작비가 350만불로 전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든 만큼 고어 효과 또한 최고지만 스토리 성의 부제로 인하여 세 타이틀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그래도 IMDB 평점이 무려 6.7)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좀비 현상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생존자 중에서 라디오 진행자와 헬리콥터 조종사, 연구원, 군인 등의 일행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결국 실패한 뒤 다른 연구원 및 군인이 기다리고 있는 지하 벙커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영화 해설에서는 전편에서 헬기를 통해 탈출한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다시 한번 악몽과 같은 세상을 겪게 되는 이야기라고 짧게 소개되었는데 그건 명백히 오타다. 등장 인물과 스토리, 배경은 전작과 완전 별개다.

피츠버그에 있는 석회석 동굴에 촬영한 것이라 영화의 주 배경은 바로 동굴 안에 있는 지하 벙커다. 지하 벙커에 생존자가 모여 살면서 과학자는 좀비에 대한 연구를 하고, 군인들은 지하 입구를 단단한 담장 같은 것으로 막아 둔 뒤 연구에 필요한 좀비를 채취하는 생활을 한다.

시리즈 마지막 작품 답게 주인공 일행이 처한 상황은 정말 최악이다. 지하 벙커에는 전작인 시체의 새벽처럼 물자가 풍부한 것도 아니며, 배경이 도시가 아니라서 폐쇄 공포증을 유발한다.

밤, 새벽 뿐만이 아니라 낮에 활보하는 좀비라든지, 좀비 현상을 해결해야할 주축 세력인 과학자와 군인의 갈등. 그리고 분열과 파극으로 치닫는 전개 등을 보면 시리즈물로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나온 소재 중 가장 상징성이 높은 건 바로 좀비가 진화를 한다는 것이다. 시체들의 밤에서 처음 나온 좀비 같은 경우 메카시즘을 상징했고, 시체들의 새벽은 백화점에서 방황하는 좀비와 폭주족의 학살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비판과 인간의 야만성을 강조했다.

이 작품에서는 비록 인간 연구원이 직접 가르친 특수한 한 마리라고는 하나, 비중을 놓고 보면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좀비가 학습을 통해 지능을 갖고 권총을 사용함으로써 인육을 갈구하는 원시적 인간에서 도구를 사용하고 지성을 가진 문명화 인간으로 진화를 시켜 사실 상 시체 시리즈에 쓰인 좀비의 개념을 완성시켰다.

전작에서 생존자들이 힘을 합쳐 활동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내부 분열이 일어나 망하는 것 또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작으로 부터 무려 7년 후에 나온 작품 답게 촬영 기술 많이 진보했고 또 제작비도 세 작품 중 가장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특수 효과와 고어 연출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악한 군인들이 좀비들에게 붙잡혀 갈갈이 찢기는 장면과 그들의 두목이자 시체 시리즈 최고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캡틴 로드의 처참한 최후는 충분히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시체 시리즈를 패러디할 때 가장 자주 쓰이는 소재가 바로 그 장면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시리즈와 다른 점을 한 가지 꼽자면 흑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라디오 진행자 여자가 주인공이란 점이다. 흑인 배우는 조연으로 출현하는데 그 비중은 높지 않지만 주인공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 세 명 중 한 명이다.

결론은 시체 시리즈의 팬이거나 좀비 영화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봐야할 작품이란 사실이다. 하지만 시체 3부작 중 가장 잔인한 작품이니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덧글

  • Nurung 2008/07/23 13:06 # 답글

    어랏, 표지의 이 좀비 아저씨는?
  • 잠뿌리 2008/07/23 13:30 # 답글

    Nurung/ 표지의 좀비가 극중 좀비들의 대장 격인 녀석입니다.
  • 시무언 2008/07/23 14:33 # 삭제 답글

    좀비물의 아버지답게 좀비도 주인공 포스를 내게 하는군요
  • regen 2008/07/23 18:04 # 답글

    데이오브더데드 리메이크작은... OTL

    역시 저에게 최고는 다운오브더데드
  • 시몬 2008/07/24 01:44 # 삭제 답글

    좀비연구하는 박사가 저 좀비한테 베토벤음악도 들려주고 책도읽어주는등 많이 정성을 쏟았죠. 그래서그런지 좀비랑 박사사이에 묘한 우정이 생깁니다. 마지막에 기지가 좀비들한테 습격당할때 감금장치가 풀려서 돌아다니다가 박사시체를 발견하고 반가워하며 다가갔는데 이미죽었다는걸 알고 발광하면서 울부짖는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결국 이 좀비가 권총사용법을 익혀서 박사를 죽인 캡틴로드를 쏴죽이고 사라지죠.
  • 잠뿌리 2008/07/24 12:31 # 답글

    시무언/ 좀비가 주인공 격으로 나온 거의 최초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regen/ 데이 오브 더 데드 리메이크작도 볼만은 했지만 원작을 재현한 게 아니라 원작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이 클 것 같습니다.

    시몬/ 이 좀비의 스타일이 후대에 조지 로메로가 다시 메가폰을 잡은 사실 상 시체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하는 랜드 오브 데드의 대장 좀비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어.. 2012/10/25 21:30 # 삭제 답글

    시체들의 날입니다..
  • 잠뿌리 2012/10/25 23:00 # 답글

    어../ 시체들의 낮입니다. DAY에는 날, 낮, 주간이란 뜻도 있습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 3부작은 시체들의 밤,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낮 이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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