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디스코 왕 되다 (2002) 한국 영화




2002년에 '김동원'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80년대 초 달동네를 배경으로 사고뭉치 삼총사가 패싸움을 하다가 체육 선생에게 쫓겨 도망치는데 그 중 한 명이 우연히 봉자라는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디스코텍에 끌려가게 되고 삼총사가 그걸 구하러 갔다가 사장으로부터 일주일 뒤에 열리는 디스코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봉자를 풀어주겠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코믹 디스코 액션을 표방하고 있으며, 8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삼아서 사고뭉치 삼총사를 이야기의 중심에 투입하여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청춘영화다.

하지만 말이 좋아 코믹 디스코 액션이지. 정작 춤에 관한 부분은 상당히 건성으로 만든 느낌이 강하게 된다. 주인공이 제비 기질이 농후한 춤 강사로부터 디스코를 배우는 과정까지는 괜찮지만, 정작 중요하게 다루어야할 디스코 대회는 그냥 대충 끝낸 것 같다.

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목표란 점에 있어 기존의 댄스 영화 같은 경우 주인공이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고 우승을 하든 말든 그에 따른 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없다.

즉 성장을 하는 과정은 보이지만, 성장을 한 결과. 춤에 의한 성장이란 게 없다 이 말이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디스코 왕이 되어 갈등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악당들의 방해로 무산되고 주인공의 춤이 아닌. 주인공의 가족과 디스코 사장과의 관계로 인해 다 풀리니 정말 허무하다.

애초에 코믹 디스코 액션을 표방하는 만큼 디스코에 중점을 둔 것도 아니다. 주인공은 본래 춤과 문외한인 캐릭터였고 단지 첫사랑 봉자를 구하기 위해 춤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춤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뿐. 순수하게 즐기거나 자기 성장의 발판으로 삼지 못했단 말이다. 디스코 대회가 무산되고 어영부영 봉자를 구출한 장면을 보면 제목을 해적 디스코왕 되다가 아니라, 해적 첫사랑 구출작전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본래 26편짜리 단편 영화를 거의 3배에 가까운 시간의 장편 영화로 만들었으니 그런 걸 수도 있다.

스토리가 무미건조하며 위에서 구구절절이 말했듯이 코믹 디스코 액션을 표방하는 것치고는 디스코에 중점을 두지 않아서 스토리적 완성도는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코믹 영화치고는 웃긴 장면이 너무 없는 것도 문제다.

배경과 캐릭터 설정, 연기가 복고풍이라 향수를 자극하며 재미를 주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삼총사 중에서는 해적이란 별명을 가진 주인공은 그다지, 다른 친구들 역을 맡은 양동근과 임창정이 좀 괜찮았다.

단 그들이 하는 건 개그 연기가 아니다. 그래서 개그 연기를 기대한 사람은 실망할수도 있다.

양동근은 어머니가 춤 강사와 바람을 피는 건 줄 알고 춤 강사를 찾아가 아구통을 날릴 정도로 단순무식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열혈 캐릭터. 임창정은 기존의 작품에서 절묘하게 선보인 양아치 역들을 탈피해 왕따 기질이 있는 소극적인 바보지만 순수하고 착해서 눈물이 많은 캐릭터를 맡았다.

결론은 평작. 부분적으로 괜찮은 연출도 있고 캐릭터, 배경도 좋지만 정작 웃기지 않은 코믹 영화에 디스코 액션을 내세우는데도 불구하고 그 비중이 적어서, 단편 영화를 장편 영화로 다시 만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loco 2008/09/01 08:06 # 삭제 답글

    전 다른건 몰라도 o.s.t였던 양동근의 "골목길" 하나만으로도 만족합니다 ㅋ
  • 잠뿌리 2008/09/01 22:06 # 답글

    loco/ 그 곡도 괜찮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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