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야 놀자 (2001) 한국 영화




2001년에 '박철관'감독이 만든 코미디 영화.

내용은 패싸움을 하다가 경찰에게 신고 당해서 숨어 다녀야할 처지에 놓인 조폭들이 고민 끝에 외딴 산 속에 있는 절에 들어가고 그곳에 살던 스님들과 대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장르의 소재면에 있어서 그 당시 넘버 3와 조폭 마누라를 통해 국내 영화계를 잠식한, 조폭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시류에 편승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배경이 도시가 아닌 산 속의 절이고 조폭의 대립 상대가 스님들이란 건 꽤 참신하다.

조폭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고등학교에 입학한다는 내용의 영화인 '두사부일체'처럼 모 만화의 표절 시비에 걸리지도 않으며, 절에 들어가게 된 배경 원인이 그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배경은 산 속이고 등장 인물은 한정되어 있다. 이동 장소 역시 한정되어 있는데 그만큼 각 캐릭터의 위치와 개성이 뚜렷하고, 이념이든 행동이든 간에 대립 관계가 명확히 나타난다.

절의 평화를 위해 나선 스님과 절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버티는 조폭. 여기서 조폭이란 단지 사회적 위치에 불과하다. 스님과 조폭의 대립을 일종의 나와바리 싸움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 싸움의 방식이 피 튀기는 혈전이 아니고 배경과 캐릭터에 걸 맞는 수행의 대결이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절간이다 보니 여자는 영화 전체를 통틀어 비구니 한 명만 나오니 속어나 성적인 농담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 비구니에게 호감을 가진 조폭 한 명이 깨달음을 얻고 스님이 됨으로써 삼류 저질 영화에서 탈피했다.

조폭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인간 대 인간의 이야기다.

조폭 마누라 같은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다.

액션 씬의 경우. 정진영이 사용한 건 선무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파된 이후 조선 말기인 1960년대에 그 시초인 불교금강영관 연수원을 개관하고 1975년에 범어사에서 득도한 적운 스님이 대금강문이란 문호를 받고 1984년에 현대인의 언어감각에 맞게 선무도라 개칭한 우리나라 고유의 무술이라고 한다(중국에 소림사 권법이 있다면 한국에는 선무도!?)

결론은 추천작. 조폭물이란 편견도 잠시 접어두고 가볍게 볼만한 휴먼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캐스팅은 의외로 화려하다. 정진영, 박상면, 김수로, 홍경인. 그리고 지금 현재는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의 주가를 받고 있는 박신양까지 친숙한 얼굴이 많이 나온다.

2004년에 속편인 달마야 서울가자 가 나왔지만, 그건 솔직히 비추천. 스님들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전작의 장점들을 다 버렸기 때문이다.


덧글

  • anaki-我行 2008/07/21 11:48 # 답글

    1편까지가 딱 좋았죠...

    지금으로 보면 거의 초호화 케스팅이죠.

    언급한 분들 외에도 이문식, 류승수, 강성진... 등등...
  • 시무언 2008/07/21 14:09 # 삭제 답글

    한국에 갔을때 꽤 재밌게 봤었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잘 만든 영화였죠
  • 잠뿌리 2008/07/22 11:52 # 답글

    anaki-我行/ 1편까지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냥 1편에서 끝냈으면 더 좋았었지요.

    시무언/ 조폭물치고 꽤 재미있고 의미도 깊은 영화였는데 속편에서 막장이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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