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볶음밥 - 홈메이드 2019년 음식


집에 있던 중 배는 고픈데 뭔가 맛있는 건 먹고 싶고 더워서 나가긴 귀찮은 데다 돈도 없는 어느날의 정오. 집에 있는 밥과 반찬으로 무작정 만들어 본 홈 메이드 볶음밥. 황금 볶음밥은 사실 과장 200%의 거창한 명칭이고, 실제로 들어간 재료는 밥+계란+오뚜기 매운 맛 카레 가루+후추+소금+머스터드 소스.

계란을 먼저 두개 깨트려 놓고 익기 직전에 스크램블 에그 만들 듯 휘휘 젓다가 밥을 투하, 그냥 카레 가루만 뿌리면 향만 나지 짠맛은 거의 없기 때문에 소금과 후추는 필수적으로 넣어야 간이 맞는다. 본래 여기까지가 카레 가루를 이용한 저렴하다고 쓰고 가난하다고 읽는(ㅠㅠ) 홈 메이드표 볶음밥이지만, 냉장고 한 구석에 처박혀 있던 허니 머스터드 소스를 시험삼아 한번 넣어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의외로 간도 잘 맞는데다 계란+카레 가루로 노랗게 물든 밥알과 딱 어울렸다. 이게 소스가 밥알에 스며들어 증발할 때까지 볶는 거라서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않고 밥의 양이 많아서 소스 2봉 들어간 것도 적당한 양이 됐는데.. 다만 후라이팬에 머스터드 향이 진하게 남기 때문에 냄새가 빠질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린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어쨌든 완성샷! 조리하는데 별로 시간도 안 걸리고 사실 상 메인 재료가 카레 가루와 계란 뿐인데 밥알이 이렇게 노랗게 물들 줄은 몰랐다. 카레와 머스터드 향이 나고 밥알도 노래서 그런지 나름 만족스러운 외관이 나온 것 같다.

물론 볶은밥이다 보니 그냥 먹으면 좀 느끼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반찬은 필수! 마침 집에 남아있던 몇 안되는 반찬 중 하나인 오이 소박이와 함께 먹었다. 볶은밥의 약간 느끼한 맛을 오이소박이의 시원하면서 매콤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중화시켜주었다.

그냥 먹기 심심해서 얼마 안 남은 케찹을 투하. 뭔가 한 여름방의 공포물이 된 것 같지만, 저게 저래뵈도 스마일이다. 스마일.

카레를 해먹을 재료도 돈도 없고, 있는 거라곤 찬밥과 계란, 카레 가루 뿐인 참으로 궁상맞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지 ㅠㅠ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7/18 23:23 # 답글

    오오오오 볶음밥 오오오오오오 멋집니다ㅠㅠㅠ
  • Nurung 2008/07/18 23:44 # 답글

    스마일이 압권! 누르스름한 색깔이 정말 맛있게 보여요 ^^
  • 시몬 2008/07/19 01:33 # 삭제 답글

    아...제목 넘웃겨.
  • 시무언 2008/07/19 02:31 # 삭제 답글

    어째 스마일이 서글퍼보이는군요.

    배는 고픈데, 돈은 없고, 뭔가 기름진거 먹고싶을땐 볶음밥이 최고지요

    전 볶음밥에 마늘이랑 후추를 넣어 즐겨먹었습니다
  • Nurung 2008/07/19 03:00 # 답글

    새벽 세시 다시 사진 보니 입에선 침이 질질;;
  • Mr.오션잼 2008/07/19 13:26 # 삭제 답글

    전 신 중화일미에서 나오는 황금 볶음밥을 해봤는데, 그건 계란 노른자만이 들어가는 볶음밥이었지요. 카레를 넣을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한번 카레가루 넣어서 해보고 싶네요
  • 잠뿌리 2008/07/19 20:33 # 답글

    진정한진리/ 가난한 볶음밥이죠 ㅠㅠ

    Nurung/ 스마일은 눈물의 표현 ㅠㅠ

    시문/ 그래서 스마일인거지요.

    시무언/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랍니다.

    Mr.오션잼/ 카레 가루를 넣으면 확실히 밥알이 노랗게 물듭니다. 그냥 계란만 넣어서는 그 색이 안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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