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凶宅: The House, 2005) 2020년 중국 공포 영화




2005년에 오문증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부정을 저지르다가 동료 경찰의 총을 맞아 남편이 죽은 이후 혼자서 딸을 키우던 칭이 새로 낡은 아파트에 이사를 가는데 그곳에는 전 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경극 의상과 낡은 컴퓨터가 놓여 있었고, 칭이 야간 경비원으로 일자리를 얻으면서 혼자 남게 된 딸 링이 패왕별희 경극인 모습의 한 여자와 욕조에 빠져 물에 젖은 아이의 혼령을 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하우스 호러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05년에 만들어졌지만 그 센스나 감각은 80년대 수준이다. 온고조신이라고 옛것을 바로 써 새것처럼 하는 것도 아니고 귀신 재현 드라마가 활성화된 한국에서는 꽤 흔한 이야기인데다가 사실 공포특급에 수록된 이야기 한 가지만 가지고도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약하다.

좋게 말하면 각박하게 살아가는 답답한 현실 속에 슬픈 일을 경험하는 우리네 이웃의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호러 영화로서는 정말 지독하게 재미가 없다.

러닝 타임 90여분에서 무려 1시간 가까이 칭이 남편을 잃은 뒤 무기력하게 지내는 모습만을 반복적으로 비추고 집에 혼자 있다가 귀신의 존재를 깨우치는 건 링 혼자 뿐이라 공포 포인트를 완벽하게 비껴나가고 있다.

남편 잃은 미망인의 무기력한 모습을 한 시간 내내 보여주는데 그걸 보고 무슨 재미를, 무슨 공포를 느끼라는 말인가? 그렇다고 절제의 미학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목만 흉가지 호러물도 드라마도 아닌 밋밋한 영화가 됐다.

끝에서 약 30분 가량부터 칭이 뭔가를 하려고 하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귀신이 나타나 무서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나오는 배우도 달랑 7명이 끝. 그 흔한 특수 효과 한번 들어가지 않았다.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전혀 공포를 주지 못한다. 아마도 주온의 공포를 절제해서 중국 풍으로 만들어볼까 생각했던 모양인데 그 결과는 정말 완전한 실패였다.

경극인 코스츔의 어머니와 물에 빠져 죽은 아들은, 가야코와 도시오의 대역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그 아류의 공포조차 주지 못한다. 물에 빠져 죽은 아들의 원혼을 표지 타이틀에 떡하니 붙인 걸 보면 주온의 도시오를 연상시키는데 충분하고 그걸 메인으로 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흉가의 유령들조차도 비중이 낮다. 위에서 누누이 말했지만 남편을 잃은 칭의 무기력한 모습만이 정말 지겹게 나온다.

남편에게 정부가 있다는 걸 알고 아들을 욕조 속에 담궈 죽이고 본인은 천장에 목매달아 죽은 아내가 결국 폐인이 되어 살아 있던 남편을 데리고 승천하는가 싶더니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란 엔딩은 정말 낡아 빠졌다.

결론은 비추천. 졸린 것과 지루한 것을 넘어서 그냥 지독하게 재미가 없다.

여담이지만 네이버 영화 리뷰에는 어째서인지 영화 소개 아랫글은 흉가의 글이지만 그 위쪽과 타이틀 및 포스터에 완전한 사육 2007이라고 붙어 있어 왜 그렇게 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7/18 23:15 # 답글

    상당히 끔찍한 공포영화로군요;;
  • 시무언 2008/07/19 02:34 # 삭제 답글

    이 영화보고 나면 흉가가 안무서워질까요-_-
  • 잠뿌리 2008/07/19 20:20 # 답글

    진정한진리/ 너무 졸리고 지루해서 그 점이 무섭지요.

    시무언/ 이 영화에 나오는 흉가는 한국의 흉가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그냥 아파트라서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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