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사 (2004) 한국 공포 영화




2004년에 정용기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외딴 숲 속의 인형 미술관에 초대된 다섯 명의 동향 사람들이 끔찍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에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구체 관절인형을 소재로 삼아 버려진 인형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헐리우드의 하우스 호러게 가진 기본 구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거기에 한에 바탕을 둔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 한국적 정서를 나타냈다 라는 게 컨셉인 것 같다.

곳곳에 인형이 널린, 인형 미술관에 버려진 인형들의 복수라는 소재 자체는 괜찮았다.

몇몇 연출 자체는 상당히 좋았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던 구체관절 인형이, 볼일 보러 온 사람을 완전 찌그러트려 죽인다던지, 쫓기던 여주인공이 열쇠를 떨어트렸는데 그 밑바닥 깊숙한 곳에 누워 있던 인형이 손을 뻗는 등등 관절 인형이 나오는 씬은 다 좋았다.

하지만 임은경이 얼굴에 분칠을 하고 빨간색 렌즈를 끼고 나와 인형 귀신을 자처하며 무참한 학살씬을 연출하면서부터 공포감이 팍 떨어진다.

임은경은 조금 미스 캐스팅인 것 같다. 인형 같은 느낌을 주는 외모이기는 하나, 살인귀기 된 인형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형 같은 외모와 인형을 연기하는 것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장 자체도 넌센스. 링이나 주온에나 어울릴 법한 귀신 분장을 하고 와서 인형이라 주장하는 건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깜짝깜짝 놀랄만한 연출은 다수 있지만 임은경이 맡은 인형 귀신 미나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다 망했다. 주인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힘겹게 참살을 연출하는 미나는 무섭기 보다는 오히려 애처로울 정도다.

사실 애초에 생령이 깃든 인형이란 설정도 개념이 구체적으로 잡혀 있지 않거니와, 미나가 기모노 인형을 도와 살해를 하는 동기 부여도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지니 각본 자체에 문제가 있다.

생령이란 개념을 못 살린 건 그렇다 쳐도, 혼이 깃든 인형이 어쩌고 하면서 극중 유일한 구체 관절인형인 데미안에게는 왜 생령이 없는지 모르겠다.

인형을 소재로 한 호러물은 본래 끝까지 인형으로 밀고 나가야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실사 배우가 나와 인형 귀신을 자처하고 있으니 당연히 무서울 리가 없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분명 움직일 수 없는 물체. 딱딱하고 차가운 인형이 살아 움직이며 위협을 한다 라는 게 인형 호러물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인형 호러인 사탄의 인형을 한번 떠올려 보자. 만약 처키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와서 인형을 자처하며 덤벼들었다면, 본래 인형 모습에서 주는 공포의 절반에 절반도 주지 못할 것이다.

결론은 평작. 소재 자체는 좋고 세트도 멋지지만, 정작 무섭지가 않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판권이 팔려서 언젠가 해외에서 리메이크 될 예정이다. 외국에서 만들면 어떻게 변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8/07/12 22:02 # 답글

    일부장면은 무섭다기보다 웃기기까지 하더군요.
  • 잠뿌리 2008/07/13 23:30 # 답글

    알트아이젠/ 전 임은경이 빨간 눈을 하고 사람들 해치는 장면이 웃겼습니다.
  • 헬몬트 2009/06/08 23:13 # 답글

    졸작이라고 하기에는 몇몇 장면은 좋았습니다...뭐 그래서인지 해외에 리메이크판권도 팔렸겠죠?
  • 잠뿌리 2009/06/11 10:15 # 답글

    헬몬트/ 팔렸다면 진작 리메이크판이 나왔어야겠지만 벌써 5년이나 지났지요.
  • 뺭뿅뽀우 2010/02/18 00:11 # 삭제 답글

    그런데 진짜 졸작까지는 아니였어요
    전 오히려 사탄의 인형 시리즈 짜집기가 아니여서 다행이였고
    미나가 여주인공이 버린 인형이였다는 사실이 조금
    마음 아팠었요ㅋㅋ 글고 유튜브에선 이영화 평이 꽤 좋더군요
  • 잠뿌리 2010/02/19 16:42 # 답글

    뺭뿅뽀우/ 외국에선 좋아할만 할지도 모르겠는데 판권 사가놓고 아직도 리메이크되지 않은 걸 보니 뭔가 문제가 있나봅니다.
  • 어벙 2012/09/27 03:07 # 답글

    초반에는 그럴것 같았습니다.화장실 요가 씬같은 참살도 괜찮았어요.
    저는 그 검은 드레스 입은 여자가 자신으 정체를 드러낼때부터 김이 샜습니다.
    나름 인간의 몸에 들어가서 복수하려고 했는데 총 맞고, 기어가서 찌를려고 했는데 과도한 대시로 인해서 송곳으로 침 맞고.
    주인공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보다 남자를 죽인다음 죽어가는 여주인공만 남겨두고 참살시키면서 설명해주는게 훨씬 이롭다는 생각이 들정도로요.
    사탄의 인형보다 덜 호러스러운 영화에다가 웃기기까지도 하니 이 영화는 좀 반성을 해야할 것 같네요
  • 잠뿌리 2012/10/04 15:31 # 답글

    어벙/ 공포 포인트에 대해서 좀 더 연구가 필요했던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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