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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06일
![]() 2006년에 Mnet에서 김용범, 박찬욱 PD가 만든 작품. 인기 가수 그룹인 SS501이 나오는 미해결로 남아 있는 사건 제보를 받아, SS501과 제작진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블레어 윗치나 노로이 같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즉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처럼 꾸며서 그럴 듯하게 만든 다큐멘터리인데. 당시에는 처음부터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사실을 밝히지 않아서 나중에 프로그램이 종영된 다음에야 가짜란 걸 깨달은 사람도 많이 나왔다. 매 편마다 약 20~30분 가량되는 다큐멘터리인데 화수는 15편이 넘어가지만 사실 다루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는 한 시골집에서 두 남매가 사는데 집 근처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고 남매 중 오빠가 자고 일어나면 항상 몸에 칼로 베이고 찢긴 상처가 생긴다는 기이한 사건이고. 두 번째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친구가 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성형을 하고 제 2의 막장 인생을 사는 가운데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활현제국교라고 하는 사이비 종교가 개입되어 있다는 미스테리한 사건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장르에 충실하게 실제로 등장하는 사람들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음성 변조를 해서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드라마처럼 꾸민 촬영이 아니라 직접 캠을 들고 뛰어다니며 촬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보면 충분히 낚일 만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좀 많이 어중간하다. 사실 모든 사건에 뛰어들어 의문을 제기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는 역할은 전부 제작진이 맡고 있고 본편에서도 그렇게 나온다. 제목은 SS501의 SOS지만 실제로 그들이 하는 일은 없다. 단지 사건에 관계된 피해 소년, 소녀들을 만나 위로해주고 약간의 도움을 주는 일 밖에 하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 단체에 위협을 받고 집회에 가는 걸 찍다가 낫 들고 달려드는 농부를 피해 달아나는 등 긴박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얼굴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제작진들이다. 이래서야 SS501이 하는 일은 그냥 마스코트 역할 밖에 없는데. 차라리 타이틀을 미해결 사건 파일로 하고 처음부터 제작진을 주역으로 삼는 게 좋았을지도 모른다. 사라지는 소녀들 편에서 SS501이 꼬마 아이와 조촐한 파티를 하고 웃고 떠들며 노는 동안. 다른 시점에서 제작진이 활현제국교의 음모를 파헤치는 장면을 교차편집해서 넣는 걸 보면 뭔가 괴리감마저 느껴진다. 이건 조악하게 비유를 하자면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라고 제목을 붙이고 정작 인디아나 존스는 대학교에서 교수일을 하며 유유히 보내는데. 존스 교수의 친구들이 알아서 모험을 하고 보물을 찾아내는 그런 격이다. SS501의 활약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나 그래도 가수의 팬을 주요 시청자 층으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 나름 신경 써서 기획한 거라 생각된다. 결론은 평작. 화 수가 많은 것에 비해 나오는 사건은 달랑 두 개 뿐이라 좀 아쉽지만 당시 국내에선 참 드물었던 장르인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시도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