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빌의 공포 (The Amityville Horror, 2005) 하우스 호러 영화




2005년에 앤드류 더글라스 감독이 동명의 유명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본래 아미티빌은 1974년에 미국에서 벌어진 유명한 실화, 악마에게 홀려 일가족을 참살했다는 장남의 이야기를 제이 앤슨이 소설화시키고 1979년에 영화가 제작됐으며 지금 현재까지 총 8편의 시리즈물이 나온 작품인데. 이번 건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을 리메이크한 거다.

내용은 원작과 동일. 1974년에 아미티빌의 흉가에서 벌어진 참사 이후, 러츠 가족이 그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은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고 흥행에도 성공을 했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이 작품의 각색은, 텍사스 전기톱 학살 리메이크판을 각색한 스콧 코살이라서 사실상 각색 자체를 잘못 맡긴 것 같다.

이 작품은 아미티빌이 가지고 있어야 할 장점. 그러니까 흉가에 대한 본질적인 공포에 접근하다가, 중간에 외길로 샌다. 본래 하우스 호러 물이 가지고 있는 공포의 포인트는, 바로 집 그 자체를 이용한 것이어야 한다.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쉽게 보이지 않지만, 시시각각 조여오는 공포가 필요하다. 원작의 경우는 그런 공식을 어느 정도 잘 따랐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지나치게 특수 효과에 의존했다. 그리고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각본을 쓴 사람이, 각본을 맡아서 그런지 그 입김이 매우 커졌다.

아미티빌하고 본래 하등의 연관이 없던, 텍사스 전기톱 학살에 나올 법한 잔인한 연출을 내보냈는데. 이 작품은 텍사스 전기톱 학살과 아예 장르와 공포 포인트가 다른 거라서 연출에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집의 악령에 의해 서서히 미쳐가다가 가족들을 참살하려는 가장의 변화는 원작을 따라가지만. 문제는 가장이 미치는 과정에서 눈으로 보는 환영이다.

그 환영은, 아미티빌이 아니라 텍사스 전기톱 학살에 가깝다. 고문을 당해 죽은 인디언들이랍시고 레더 페이스 사촌 필이 나는 이형의 괴물 인간들이 나와서 놀면서. 하우스 호러물의 장점을 저버렸으니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최소한 폴터 가이스트 현상이라도 제대로 활용했다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었겠지만. 이 작품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이마에 총구멍이 난 여자아이 귀신을 통해 공포를 주려는 연출을 보면 주온과 링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 여자 아이 귀신이 던진 힌트에 의한 해결이 아니라, 그냥 단 하루만에 주인공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뒤지다가 진실에 접근한 것부터가 문제다. 쉽게 말하자면 여자 아이 귀신이 나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 말이다.

결론은 비추천.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2003은 그래도 원작과 무관한 오락 영화로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볼거리조차 없다.

본격 하우스 호러물이 지향해야할 걸 저버리고 눈에 보이는 잔혹함을 중시한 것에 있어, 원작보다 품위 있게 진화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모범적인 하우스 호러물이 뭔지 알고 싶다면 스티븐 스필버그와 토비 후퍼 감독이 만든 폴터가이스를 한번 구해 보기 바란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7/07 20:08 # 답글

    악령의 위협이 공포인 작품이 갑자기 스플래터스러운 공포물이 되어버리다니....안습이군요;;
  • 잠뿌리 2008/07/08 08:31 # 답글

    진정한진리/ 변질되도 너무 변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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