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무적 (Magnificent Butcher, 1979) 홍금보 출연 영화




1979년에 '원화평'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원제는 임세영. 국내 제목은 인자무적이다. 황비홍의 4대 제자 중 1대 제자인 임세영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며, 인자무적이란 극중 황비홍이 악당 두목과 경합을 벌이다가 종이에 쓴 덕목으로 '인자는 적이 없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내용은 정의롭고 착하지만 성격이 급한 임세영이 사람을 돕다가 실수로 황비홍의 라이벌인 고태천의 오용당 패거리를 건드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원화평 감독이 만든 만큼 연무 동작에 있어 무술 고증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스토리는 최대한 심플하고 간단하게 권선징악을 주제로 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갈등 관계는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난다. 10년 만에 형을 찾아온 세영의 동생 세광이, 고태천의 아들 고태호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설상가상으로 형인 세영이 자기도 몰라본 채 고태호에게 속아 졸라 얻어맞는가 하면 나중에 어떻게 오해가 풀려 잘 끝내는가 싶더니.. 고태천의 수양 딸이 납치된 여자인지 알고데리고 나왔다가 평소 그녀에게 연심을 품던 고태호가 겁간하려다 실수로 죽여서 세영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등등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홍금보는 사실 언뜻 보면 뚱뚱한 몸매 때문에 무술에 소질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론 다르다. 덩치에 비해 날렵하고 유연하며 무술도 상당히 잘한다.

이 작품을 찍을 당시의 홍금보 나이는 27살. 취권을 찍을 때의 성룡과 마찬가지로 한창 날고 길며 펄펄할 나이다. 당연히 무술 영화로서의 기본적인 박력과 통쾌감을 다 갖추고 있고 모든 동작에 힘이 넘쳐 흐른다.

성룡의 무술 영화가 테크닉이 느껴지고 이소룡의 무술 영화가 스피드가 있다면 홍금보는 진짜 파워가 넘친다. 연무 도중 상대를 양손으로 콱 잡아서 무식하게 던져 버리는 건 진짜 딱 홍금보 필이었다.

성룡의 취권에서 주인공이 황비홍인데 이후에 나온 인자무적에선 황비홍이 노 스승으로 나오고 주인공이 그 제자인 임세영이니 이 설정도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황비홍하면 보통 이연걸의 황비홍이 떠오르는 게 당연할 텐데, 임세영이 누군지 대부분 모를 거라 생각한다(이연걸의 황비홍에 자주 나오는 그 뚱뚱보 첫째 제자가 임세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극중 중간부터 나오는 의문의 취권 노사. 취권의 소화자 필이긴 한데 그보다 더 빈티나면서 통통한 게 귀엽기까지 느껴지는 노사로 스승의 빈 자리를 대신해 임세영에게 권법을 가르쳐 주며 갖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 그 노사의 정체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취권에선 주인공 황비홍이 쓰는 기술이 확실히 취권으로 나오지만 여기서는 오형권인지, 홍가권인지 좀 애매하다는 거다(그래도 최후의 적 고태천이 쓰는 기술은 확실히 철사장으로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이소룡은 정무문. 성룡은 취권. 홍금보는 임세영이 각 개인의 대표적 무술 영화로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국내에선 별로 인지도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제법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덧붙여 한 명, 친숙한 얼굴을 하나 꼽자면 황비홍의 제자 중에 단역급으로 원표도 나오는데.. 극 중 고태천의 제자로 나와 각종 암기(부채, 팔꿈치 칼)을 쓰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악당 역이 수염 없고 눈썹 깎은 임정영이었다.


덧글

  • 시무언 2008/07/07 02:29 # 삭제 답글

    그래도 홍금보도 꽤 빠르지 않나요?
  • 잠뿌리 2008/07/07 16:45 # 답글

    시무언/ 덩치에 비해 날렵합니다.
  • 진정한진리 2008/07/07 20:07 # 답글

    홍금보의 전성기를 보면 뚱뚱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생기지요(으응?)
  • 잠뿌리 2008/07/08 08:31 # 답글

    진정한진리/ 저도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 천용희 2010/06/28 12:34 # 답글

    이 영화의 또다른 의미는 100편이 넘는 영화에 황비홍으로 나온 관덕흥씨의 황비홍을 그나마 국내에서 현재 제대로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일 겁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황비홍 = 이연걸이지만, 중화권으로 가면 이분앞에서 이연걸은 황비홍으로는 듣보잡으로 전락...-_-;;;
  • 잠뿌리 2010/06/29 10:10 # 답글

    천용희/ 중화권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 예전부터 많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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