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 스플레터 하우스 캡콤 x 남코 특집





80년대 후반, 아케이드 시장에 호러 장르를 도입한 게임이 대거 나타났다.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 시대 3 대 호러 게임이 있었으니.. 캡콤의 마계촌과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큐라, 그리고 남코의 스플레터 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중 지금은 남코에서 1988년에 만든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 스플레터 하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줄거리 상으론 릭과 제인이 비를 피하던 중 우연히 어떤 저택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저택이 정말 재수 더럽게 없게도 미친 과학자가 인체 실험을 하며 괴물들을 만들어낸 곳이었다.

제인은 잡혀가고 릭은 맞아 죽었다가 하키 마스크, 아니 게임 설정 상의 이름은 헬마스크란 자의식을 가진 가면의 제안을 받고 힘을 얻어 제인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그 모험이란 게.. 저택을 돌아다니며 괴물들을 척살하는 것에 80%가량을 소비하는데 도살용 식칼이나 도끼로 적의 머리 통을 베어 버리거나 각목으로 적을 후려쳐 터트려 죽이는가 하면 팬치와 작살을 던져서 적을 꿰뚫고 급기야 라이플로 쏴죽이기 까지 하니 정말 생긴대로 논다고 밖에 할 수 없겠다.

하키 마스크는 본래 '13일의 금요일' 이란 공포 영화에 나오는 제이슨이란 인물의 트레이드 마크. 아마도 스플레터 하우스의 주인공인 헬 마스크를 쓴 릭은 그 제이슨을 모티브 삼아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두침침, 지금 보면 조악하기 짝이 없지만 일단 혈육이 난무하고 배경은 하나 같이 그로테스크하며 고문을 받는 사람이나 잔인하게 도륙된 시체를 깔아 놓은 것이 꼭 지옥을 연상시킨다.

내 글 문 나이트 레전드 3권에서 나오는 사자들의 고향이란 저택의 이미지는 이 스플레터 하우스의 오마쥬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스플레터 하우스에서 나오는 지하 감옥의 분위기를 살리고 그 고문 받던 사람이 체액을 내뿜어 주인공의 진로를 방해하던 장면을 오마쥬했는데 아무래도 원작의 그 음침한 분위기를 표현해내기는 무리였던 것 같다.

스플레터 하우스의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일단 이 게임은 상당히 연출이 죽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음울한 사운드와 효과음은 둘째치고.. 1 스테이지의 혈 거머리 천지와 2 스테이지의 폴터 가이스트, 3 스테이지의 그 두건 쓰고 양손에 전기톱을 단 부기맨, 4 스테이지의 머리만 남은 원혼과 역십자가, 5 스테이지의 이상한 핵 덩이, 6 스테이지는 특히 정말 연출이 죽이는데.. 괴물들에게 잡혀갔던 여자 친구 제인이 괴물로 변해 주인공을 공격해오는 건 정말 압권이었다.

여기서 난 형식상 눈물을 머금고 괴물로 변한 제인을 두들겨 팼다. 제인의 미모가 돋보이던 때는 스플레터 하우스 2의 엔딩 때며, 지금 현재 괴물로 변한 그녀는 전혀 아름답지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조종하는 릭의 돌주먹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한참 두둘겨 맞은 제인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가 힘을 다해 사라지면서 혼만이 남아 어디론가 사라진다. 주인공 릭은 스플레터 하우스에서 완전히 나와 마지막 탈출을 시도하는데..

불타오르는 저택을 뒤로하고 가는 길목엔 적들이 깔려 있고, 최종 보스인 일그러진 머리통 괴물 녀석과 맞짱을 떠서 이기면 대망의 엔딩이 나오는데.. 이게 또 사람을 허탈하게 만든다. 만약 스플레터 하우스의 시리즈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정말 게임 다시 할 맛이 없었을 것이다.

릭은 혼자서만 무사히 탈출해 불타오르는 저택을 뒤로 하고 그 순간 헬 마스크는 산산히 깨져 사라진 듯 싶었으나 이후 깨진 조각들이 다시 하나로 모여, 헬 마스크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이후 괴이한 웃음 소리와 함께 화면 오른 쪽 끝에 END라는 메세지가 뜬다.

일단 이게 시리즈 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깔끔한 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스플레터 하우스에서는 제법 쓸만한 설정이나 연출이 많이 나온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음울한 저택의 분위기라던가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을 가진 적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가장 인상 깊은 적을 꼽자면 3스테이지의 보스 부기맨과 괴물로 변한 제인, 그리고 스플레터 하우스 내에 유일한 미소녀 적 캐릭터인 두개골을 들고 다니는 파란 여자 귀신이었다.

특히 부기맨의 그 디자인.. 얼굴에 푸대 자루 같은 걸 뒤집어 쓰고 양손에는 전기톱을 박아 놓았으며 몸에 빨간 혈관이 보이는 거인인 모습은 참 인상이 강렬하다. 뭐 변신을 하자 갑자기 키와 덩치가 불쑥불쑥 커지며 몸에 혈관이 튀어나오고 얼굴이 일그러지는 변신 제인도 만만치 않지만 말이다.

어쨌든 스플레터 하우스는 고전 아케이드 호러 게임 중에 추천할 만한 명작이다. 아마도 요즘 사람들은 철권 시리즈를 제작한 남코가 이런 게임을 제작한지도 모르겠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알거라고 생각한다.

스플레터 하우스는 PC엔진과 패밀리에도 이식된 바 있고 무엇보다 국내 최초의 게임 잡지였던 게임 월드 1990년 8월에 나온 창간호 표지 중 한 켯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아아, 이렇게 감상을 쓰고 나니 갑자기 옛날에 나온 게임월드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벌써 한참 전에 폐간되서 다시는 찾아 볼 수 없는 그 추억의 잡지를 말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7/06 14:22 # 삭제 답글

    그래도 이번에 리메이크가 잘 되길 빌어야죠
  • 진정한진리 2008/07/06 19:38 # 답글

    이번 리메이크는 오리지날들보다 잔인성이 더한것이 말그대로 '스플래터' 하더군요;
  • 잠뿌리 2008/07/06 22:36 # 답글

    시무언/ 이번 리메이크가 참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 꽤 기대됩니다.

    진정한진리/ 전작인 3편으로부터 벌써 수년이 넘었으니 지금 현대의 기술력으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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