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빌 8 (Amityville: Dollhouse, 1996) 하우스 호러 영화




1996년에 스티브 화이트 감독이 만든 아미티빌 시리즈의 8번째 작품. 사실 원제는 아미티빌: 돌 하우스지만 국내에서는 아미티빌 8 테러블 하우스란 제목으로 출시됐고 나온 시기상으로 볼 때 아미티빌이란 제목이 붙은 영화 중엔 8번째이자 마지막에 해당한다.

내용은 각각 한번씩 결혼에 실패한 과거를 가진 빌과 클레어가 재혼을 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에 빌이 설계한 집으로 입주를 한 뒤 우연히 집과 같은 모형의 집을 하나 발견하고서 딸 제시카에게 선물로 주는데 그때부터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아미티빌은 미국에서 실존하는 흉가 괴담의 으뜸이라고 할 만한 곳으로 1979년에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이 작품이 나온 1996년 동안 무려 8편이나 되는 영화가 나왔다.

그런데 사실 아미티빌이란 흉가 자체를 소재로 한 건 몇 편 안 되고 그 이후에 나온 시리즈와 지금 이 작품은 아미티빌이란 게 집 자체가 아니라 아미티빌의 저주 내지는 전설 같은 것이 되었다.

일단 이 작품은 재혼 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이 각기 다른 환상을 보면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공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뒤에 가서 수습을 못해서 마지막에 가서는 너무 대충 끝낸 티가 난다.

클레어의 경우 빌의 아들 젊은 테드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며 갈등하고, 클레어의 아들인 지미가 보는 환상은 반 좀비가 된 아버지가 나타나 새 아버지를 없애자고 부추기는 것이고, 빌은 어린 시절의 자신이 꿈속에 나타나 양발에 못을 박는 환상을, 지미는 장수말벌 때문에 고생하다 여자 친구까지 잃어버리고 제시카는 집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 인형의 집을 통해 구현되는 걸 실시간으로 접한다.

과거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데 갑자기 그런 이야기가 마구 튀어나오고 뒷수습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스토리가 좀 난잡하다. 그리고 사실 인형의 집을 선물 받고 집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은 제시카의 경우, 폴터가이스트의 케롤을 너무 따라해서 좀 눈에 걸린다. 이 영화의 포스터 중에 제시카가 돌 하우스를 마주보고 앉아 있는 장면은 폴터가이스트에서 캐롤이 TV를 마주보고 있는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영화 내용에서도 유일하게 집안의 이상 현상을 깨달은 것이나, 집 안에서 숨겨진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 등등 캐릭터 스타일뿐만이 아니라 내용까지 좀 따라했다.

돌 하우스의 상자에 담겨 있던 봉제 인형들이 가족들을 상징하고 이상한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봉제 인형들이 스스로 움직여 해당 사건과 같은 디오라마를 완성하는데 좀 나쁜 놈이다 싶으면 눈꼬리가 확 올라가고 또 빌이 본 환상 중에서 인간 사이즈의 대형 봉제 인형이 테이블을 중심으로 늘어져 앉아 있는 것 등등 제법 괜찮은 장면도 있었지만 돌 하우스를 지배하는 악마의 실체를 본 순간 그나마 있던 좋은 감상마저 사라진다.

도대체 왜 나타났는지 모를 돌 하우스의 악마는 특촬물에 나올 법한 의상을 하고 나와서 별로 무섭진 않았다. 장수말벌을 악마의 화신으로 설정했는데 그 이유도 잘 모르겠다.

결론은 비추천. 아미티빌과 폴터가이스트를 적당히 섞으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그다지 권할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아미티빌 전 시리즈가 나온 것도 아니고 이 작품은 비디오로 한번 나오고 공중파도 한번 타서 아마 기억하는 사람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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