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 Crazy Lips, 2000)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2000년에 사사키 히로히사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주인공 사토미의 오빠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서 동네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온갖 비난을 받으며 가족 전부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던 중, 사토미가 오빠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심령 탐정을 찾아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미스테리 추리물에서 시작하는 것 같지만 그 이후의 전개가 공포, 오컬트, 스릴러, 액션, 코미디, 스플레터, 에로, 멜로 등 정말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컬트 무비다.

난데없이 탐정의 조수 토마에게 사토미의 어머니와 동생을 강간하는데 그 이후 두 사람이 토마에게 홀딱 빠져 노예처럼 행동하는 와중에 사토미에게 실은 영적 재능이 있어서 목 없는 귀신들도 부릴 수 있고 심령 탐정은 실은 악녀로 피와 섹스로 얼룩진 수상한 의식을 통해 저 외계에 사는 미지의 생명체를 강림시키려 하는 와중에 자칭 FBI까지 가세하면서 정말 막 나간다.

갑자기 붕가붕가를 뜨다가 몇 분 뒤에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스플레터 액션으로 변한다. 스토리 진행이 상당히 빠르고 뜬금없이 이런 저런 설정이 난무하며 몇 분을 멀다하고 영화의 장르가 수시로 바뀌지만 그런 막장 전개 자체가 이 작품의 재미다.

하나의 특정된 장르가 아니라 장르를 파괴하여 모든 걸 한데 섞어 내놓은 격이다. 어찌 보면 난잡하고 내용 전개가 이해가 안 갈수도 있지만 애초에 그런 재미로 보는 영화다.

다만 이 작품은 깨는 재미로 볼 수는 있지만.. 사실 이런 B급 컬트 무비가 자랑하는 유쾌함과 상쾌함을 느끼기는 좀 어렵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그런 것과 거리가 멀고 또 그렇게 적극적인 캐릭터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십팔기 무예를 마스터했다는 중국인 무술 감독 웅흔흔이 지휘를 맡은 후반 액션 씬은 의외로 박력있고 통쾌하게 나오긴 하지만 클라이막스나 엔딩도 그렇고 좀 찝찝한 게 많아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의 입맛이 개운하지가 않다.

피터 잭슨의 고무인간의 최후, 데드 얼라이브,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하우스 등 이런 장르의 본좌로 꼽을 만한 작품을 따라가기는 힘든 것 같다.

결론은 미묘. 취향에 따라 서로 극단적인 감상들이 나올 것 같다. 이런 막장 전개의 컬트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볼만하겠지만 컬트 무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단순히 쌈마이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FBI 남자 요원 나리모토로 나온 배우가 트릭의 우에다 교수를 맡은 아베 히로시란 점이 기억에 남는다.


덧글

  • anaki-我行 2008/07/04 23:08 # 답글

    무술감독이 무려 웅흔흔이었단 말인가요???...ㅡㅡ;;;;
  • 시무언 2008/07/05 00:49 # 삭제 답글

    아...아베 히로시-_-
  • 잠뿌리 2008/07/05 10:01 # 답글

    anaki-我行/ 네. 무술 감독이 웅흔흔이었습니다.

    시무언/ 수염을 기르지 않은 아베 히로시의 모습이 신선했지요.
  • 라리나 2013/02/02 20:35 # 삭제 답글

    이토준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 하면 이영화가 뜨는데
    관련이 있습니까???저는 모르겠더라고요
  • 잠뿌리 2013/02/13 21:30 # 답글

    라리나/ 저도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이토준지 작품과 별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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