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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04일
![]() 2005년에 최익환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그 유명한 여고괴담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귀신이 되어 학교에 남아 단짝 친구 주위를 맴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 아니 시리즈물의 관점으로 볼 때 여고괴담은 더 이상 하이틴 호러의 전통성을 잃고 인터넷 얼짱 출신 배우의 데뷔 무대에 지나지 않는 작품으로 전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인데 이번 작품 역시 기존의 시리즈에 못 미치는 결과물이 나왔다. 3편에 비해서는 조금 낫지만, 2편에 비해 떨어지고 1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라 귀신이란 설정에 있어 나름대로 참신함을 추구한 것 같기는 하지만, 또 다른 나라는 설정은 너무 진부했다. 2000년 이후에 나온 한국 공포 영화 중에서 또 다른 나라는 설정. 혹은 그와 비슷한 장치가 들어 간 영화는 엄청 많다. 대표적으로 령, 분홍신, 분신사바를 꼽을 수 있어서 그것 하나만으로 참신성을 까먹고 들어간다. 귀신이 주인공이란 설정을 빼고 전체적인 면을 보면 뭐하나 새로울 게 없다. 얼굴 반반한 여고생 배우들 모아 놓고 담배 피고 시체 나오고 레즈비언하고, 이 놈의 공통된 설정들은 진짜 바뀌는 일이 없다. 이번 작품에서 부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목소리에 기반을 둔 공포를 주제로 삼고 있는데 역시나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귀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라는 것의 공포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살아 있는 인간이 귀로 들었을 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니 주인공이 귀신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아니면 귀신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방법을 좀 어렵게, 혹은 무섭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냥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주위를 맴돌며 자기 목소리를 내니 어디서 어떻게 무서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유를 좀 달리 하자면 공포 영화는 아니지만, 역시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귀신에 가까운 영혼으로 나오는 사랑과 영혼만 해도 주인공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영매 역을 맡은 우피 골드버그를 이용하면서 갈등을 만들었다. 공포 영화에서 가장 유의해야할 사항은, 공포의 주체가 되는 존재의 정체를 감추는 것이다. 주온이나 링의 가야코와 사다코가 처음부터 백주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며 신음을 내지르면 누가 무서워하겠는가? 부제가 목소리인 것 치고 소리에 초점을 둔 공포 포인트가 너무 약하다. 귀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 하다 못해 비명소리라도 좀 잘 연출했으면 나았을 거다. 개연성의 부재도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어디서 대본을 보고 온 건지 귀신의 법칙. 즉 귀신은 목소리만 남는다 라는 설정에 대해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조연 캐릭터인 초아가 가장 문제가 된다. 귀신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라는 대사를 함으로써 모든 반전을 다 까발려 극 초반에 한계를 드러내게끔 만들었다. 이미 죽은 귀신들이 그 법칙에 정통해 있다는 것 역시 설득력이 없는 건 마찬가지. 학교 안에서 죽어서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주인공의 대사도 문제다. 최소한 학교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나갈 수 없다는 걸 직접 보여줬어야 됐다. 개연성과 논리성의 부재를 자잘한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간다 쳐도. 소리를 주제로 한 작품에서 소리로 인한 공포 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비추천. 쓸데없는 장면의 남발과 일본 공포 영화의 짜깁기가 되어버린 여고괴담 3보다는 낫지만 역시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