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빌 데드 1 (The Evil Dead, 1981) 샘 레이미 원작 영화




'셈 레이미'감독의 대표작. 저예산 공포 영화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1970년대 말에 캠으로 재미 삼아 찍은 '위든 더 우드즈'에 필을 받아서, 1981년이 됐을 때 좀 더 돈을 들여 버전으로 친한 친구들 4명을 주연으로 삼고 시골에 있는 집을 배경으로 삼았는데 단지 재미로, 동네 술집에서 상영을 할 만한 비디오 영화를 찍은 건데.. 사실상 만인이 셈 레이미 감독의 천재성을 인정하게 만든 작품이 되었다.

이 당시 셈 레이미 감독은 프로가 아니었고 감독이란 수식어를 쓸 만한 위치의 사람도 아니었고, 작품의 영상도 굉장히 조잡하지고 인물의 수도 적거니와 배경도 한정되어 있지만 사실 그 외의 다른 점. 즉 이 작품의 장점에 해당하는 점을 헤집어 보면 프로 뺨치는 실력의 소유자. 진짜 천재란 어떤 건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애쉬와 그의 친구들이 숲속 깊은 곳에 있는 오두막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네크로노미콘'을 얻고, 그 책에 대한 설명이 녹음되어 있는 라디오를 틀었다가 그만 악령의 봉인을 푸는 바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위틴 더 우즈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1979년에 '스텐릭 큐브릭'감독이 '스티븐 킹' 원작의 '샤이닝'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스테디 캠' 기법을 사용했는데, 셈 레이미 감독은 이 당시 아마추어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스테디 캠을 너무나 멋지게 잘 사용했다.

쉽게 말하자면 작품상에 카메라 방향이 악령의 시점으로 고정되어 빠르게 나아가는 시퀀스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스테디 캠으로 촬영한 것이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탓에 영상이 무척 조잡하지만 스테디 캠 하나 만으로 충분히 빛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카메라 기법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우선 남자 주인공 애쉬 역을 맡은 '브루스 켐벨'이 얼굴만 매끈한 게 아니라 연기력 또한 높다는 게 첫 번째 장점이다. 두 번째는 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영화조차 제대로 표출하기 힘든 공포감을 충분히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가장 호러 물에 충실하고 또 무섭게 만든 것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숲 속. 오두막에 달랑 네 명의 인물이 묶고 있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씩 악령에 빙의 되니 엄청나게 절망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모습은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악령 들린 소녀 '리건'을 연상시키는데 그 특성은 좀비와 같이 한번 공격당하면 악령이 몸 안으로 들어와 귀신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상당히 오싹하다.

2편은 잔혹 코미디, 3편은 호러 판타지로 변했지만 1편인 이 작품에서는 공포 포인트를 충분히 살려서 그 악령이 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시켰다. 오두막 지하실에 가둬 놓고 사슬로 입구를 막아 놓자, '동참하라.. 동참하라..'라고 괴성을 지르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 최초의 희생자가 악령으로 각성하는 장면이다. 속편을 암시하는, 영화 맨 마지막 장면도 꽤 인상 깊었다. 하지만 속편인 이블 데드 2는 전편과 이어지는 게 아니라 전편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 혹자는 이 영화에서 모든 호러 기법이 탄생됐다 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데.. 그건 좀 과장이긴 하지만 그런 오해를 살만큼 멋진 영화라는데 이견은 없다.


덧글

  • Nurung 2008/07/03 23:21 # 답글

    지하실에 갇힌 악령이 제일 섬뜩했죠.
  • 시무언 2008/07/04 01:49 # 삭제 답글

    연필로 발목 찌르는건 진짜 섬뜩했습니다
  • anaki-我行 2008/07/04 09:19 # 답글

    이블 데드를 보고 있지만...

    전기톱이여 신화가 되라~

    이런 생각이...ㅡㅡ;;;
  • 잠뿌리 2008/07/04 11:41 # 답글

    Nurung/ 지하실에 갇힌 악령이 진짜 무서웠습니다.

    시무언/ 연필로 발목 찔린 주인공 일행 친구가 악령으로 변한 그 순간의 모습이 제일 오싹했지요.

    anaki-我行/ 이블데드에서 전기톱은 빠트릴 수 없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아이템이지요.
  • 떼시스 2008/11/21 20:21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해서 디비디의 코멘터리까지 다 훑어봤는데
    브루스 캠벨의 코멘터리가 몹시 웃겼습니다.
    당시의 열악했던 제작환경과 주연여배우를 캐스팅할때 자기네들이 포르노제작사인줄 알았다는 등등...
  • 잠뿌리 2008/11/23 12:50 # 답글

    떼시스/ 정말 그 팀도 참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군요.
  • 헬몬트 2009/01/04 21:22 # 답글

    지금은 스파이더맨으로 블럭버스터 큰 손이 되셨지만 저에겐 영원한 이블데드 시리즈 손으로 기억합니다..

    더불어 배우로서 모습을 드러내던 것도 기억에 남은 지라...매니악캅에서
    기자로 나오고 인트루더에서 머리에 칼이 꽂혀 죽는 피해자를 연기하기도 했죠
  • 잠뿌리 2009/01/05 19:45 # 답글

    헬몬트/ 매니악캅에도 카메오 출현했군요. 브루스 캠밸의 친분 때문인 듯 ㅎㅎ
  • 헬몬트 2009/06/08 22:52 # 답글

    앗차..인트루더에서 머리에 칼이 꽂혀 죽는 건 아우인 테드 레이미였습니다

    샘 레이미는 인트루더에서 고기 걸어두는 갈고리가 얼굴에 박혀 죽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591510
7880
9282220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