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액트 (Sister Act, 1991) 하이틴/코미디 영화




1992년에 '에밀 아돌리노'감독이 만들고 '우피 골드버그'가 주인공으로 나와 열연을 펼친 코믹 뮤지컬. 1년 후인 1993년에 한국에서도 극장 개봉을 한 적이 있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밤무대 가수 '들로리스'가 애인인 갱두목 '빈스'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고 그의 위협에서 벗어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신분을 감추고 수녀원에 잠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의 주체는 임시로 '메리 클라렌스'란 이름을 쓰는 들로리스다. 그리고 주제는 사실상 카톨릭의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대립인데 주인공 메리와 그녀의 의견을 따른 수녀들의 활약으로 인해 결국 인기 없고 낡은 교회가 구시대적 인습을 타파하고 새롭게 바뀌면서 보다 많은 사람을 이끌고 또 화합할 수 있게 변했다. 이런 점은 아주 비현실적인 일은 아니라서 피부에 와닿는다.

내가 어렸을 때 성당에 다녀본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매주 토요일마다 미사에 참석해 긴 설교를 듣고 성가를 따라 부르며 지루한 나날을 되풀이한 게 떠오른다.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면서 변화를 촉구하며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밤무대 가수란 과거를 갖고 있는 주인공 들로리스가 새로운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은 아니다. 성경에 나오는 위인 중에 '막달라 마리아' 역시 과거에 창부였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낡은 성당의 구원자라고 할 수 있는 들로리스의 캐릭터는 그 설정 기원을 막달라 마리아에 둔 건지도 모른다.

진보와 보수의 첨예한 갈등 속에 화합을 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과정 역시 완성도가 높다. 리노에서 촬영을 한 것 빼고는 그다지 크게 제작비가 소요할 부분은 보이지 않아서.. 제작비를 산처럼 많이 들인다고 해서 결코 재미있는 영화가 나오는 건 아니란 사실을 증명시켜 준다.

이 작품의 백미는 메리가 성가대 단장이 된 후부터 나오는 노래다. 몇 번을 봐도 정말 질리지 않은 부분으로 오프닝 시퀀스에 나오는 노래 등 극중 들로리스의 밤무대 가수 시절의 노래 리듬을 고매한 성가에 접목시켜 상당히 경쾌하고 유쾌하다.

개인적으로 '우피 골드버그'가 출현하는 작품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축에 속한다. 이 작품에서 그녀의 표정 연기와 직접 부른 노래는 정말 최고다. 코믹 뮤지컬 영화 중에서 열 손가락 내에 꼽는 명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후에 나온 속편인 '시스터 액트 2'는 전편의 내공을 물려 받지 못해서 그다지 재미있게 보진 못했다.

아무튼 낡은 사상을 타파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점에 있어 통쾌하기까지 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덧글

  • TokaNG 2008/07/04 01:26 # 답글

    정말 신나는 영화죠~
    찬송가를 귀에 박히도록 듣기는 처음입니다.
    O.S.T. 테입을 사서 늘어질 때까지 들었...
  • 잠뿌리 2008/07/04 11:43 # 답글

    TokaNG/ OST도 정말 많이 들었었지요. 오 마리아가 가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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