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괴담 귀신 스패셜 (2001) 방송/드라마/다큐멘터리




2001년에 나온 귀신 스페셜은, 지금 현재로선 학교 괴담 실사물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작품의 오프닝 역시 나오토가 맡았는데 이번에는 무려 젊고 이쁘장한 마누라까지 데리고 나오지만, TV를 보다가 좀비 영화 속으로 들어가면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최후에 스텝롤이 다 흐른 다음 맨 마지막 반전을 장식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괴묘 전설은 평범한 수의학과 지망의 대학생인 주인공이 평소 동경하던 사이토 선배가 갑자기 찾아와 놀라 자빠졌는데, 실제로 그녀는 모습만 사이토 선배일 뿐 그 속은 주인공이 키우던 고양이 미케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람과 고양이의 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진짜 무슨 순정 만화에나 어울릴 법한 소재로 약간의 변화를 추구하여 미소녀 게임으로도 등장한 바 있으며, 고양이가 아니라 쥐나 개 같은 동물의 몸에 사람의 혼이 들어간 건 진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개인적으로 이게 어째서 학교 괴담인지 모르겠다. 학생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뿐이지 배경이나 이야기의 주제 자체가 학교와는 매우 거리가 멀기 때문에 별로 재미가 없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무언가가 붙어 있다는 중학교 때 절친한 친구인 미카와 마키가 사정상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마키는 새로운 학교 생활에 적응했지만 미카는 그렇지 못하고 점점 어두워지다가 마침내는 이상하게 변한다는 이야기다. 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 인해 거의 달심 급으로 말라빠진다는 그로테스크한 설정은 이토준지 필에 가깝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혼령이 빙의한다는 설정도 흥미롭긴 한데.. 문제가 있다면 음침한 분위기만 부각을 시킬 뿐. 정작 공포 포인트로 삼은 미카의 존재를 너무 감추는 바람에 좀 무섭지가 않다. 빼빼 마른 미카의 모습이나 귀신에게 빙의된 얼굴이 좀 자세하게 나와야 아 이거이 좀 무서워할 만 하구나 란 생각을 할 텐데 그런 게 전혀 없다. 마키의 회상만 졸라게 나오고 미카와 조우씬은 마지막에 한 컷 뿐이며, 결정적으로 결말이 제대로 나지 않은 엉성한 엔딩 덕분에 이번 작품 중에 최악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에피소드가 됐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우리들의 문화제는 문화제에서 록 음악 공연을 준비하던 네 명의 아이 중 하나인 주인공이 길을 가다가 아이돌 포스터를 훔치는데 불행하게도 호랑이 선생한테 들키는 바람에 근신 처분을 받게 되는데 그날 당일 방과후에 예비 선생이라는 미요코와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존의 선생님 제가 보이나요와 드롭의 전통을 잇는 감동물이다. 수년 전에 죽은 미오쿄 선생과 귀신인 줄도 모르고 격려를 받은 뒤 호랑이 선생 몰라 옥상 위의 라이브 공연을 준비중인 주인공과의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남성향 청춘물로 손색이 없기 한데 선생님 제가 보이시나요 보다 감동적인 부분의 연출이 약하고 드롭보다 교훈이 떨어지니 공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네 번째 에피소드인 하나코 상은, 일본 학교 괴담의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인 화장실의 하나코 상을 소재로 다루었다. 신문부 서클의 멤버들이 지금은 폐교가 된 고등학교로 다시 돌아가 고교 시절에 이지메 시켜 죽음에 이르게 만든 사쿠라코에 대한 죄책감을 완전히 씻기 위하여 학교에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을 통해 화장실에 가위를 박아 놓고 특정의 상대를 없애 버리는 하나코상 저주를 실행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보통 하나코상 이야기와 다르다. 거의 저주를 이용한 암살에 가까운 소재에서 출발한 이야기이기에 사실 원작 이야기에서 중요시되던 화장실 자체는 저 하늘로 던져버리고. 저주의 대상을 없애러 가는 하나코 상에 공포 포인트를 잡고 있다. 산발한 긴 머리에 빨간 드레스를 입은 하나코상은 저주의 대상을 쫓아가 상대의 얼굴을 마주보는데, 그 몰골이 너무 무서워서 마주 본 사람은 발끝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완전히 사라져 죽게 되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폐교 안에 갇힌 주인공들을 끈질기게 쫓아가서 눈을 감고 있으면, 막 손으로 콱 잡아 억지로 눈을 뜨게해서 기어이 죽여 없애는 하나코의 끈질김이 단연 압권이다. 사쿠라코가 하나코 상의 저주에 걸려 죽었다고는 하지만, 어째서 죽었는가? 주인공 일행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이런 건 그냥 대사 몇 마디로 넘어가기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순수 호러물의 측면에서 보면 이 에피소드가 가장 나은 것 같다. 학교 괴담 스패셜 실사물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큼 꽤 분발한 것 같다.

스페셜 시리즈 전 작품 중에 뭔가 가장 어중간한 것 같지만, 그래도 네 번째 에피소드인 하나코상 하나만으로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호러도 하나만 본다면 공포 심리학 입문보다 한 수 위다.


덧글

  • 이준님 2008/07/03 03:35 # 답글

    1. (타의지만) 집착에 의해 말라가는 사람 이야기는 스티븐 킹의 작품중에도 나옵니다. 이건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상콤 반전이 일품이었지요
  • 잠뿌리 2008/07/03 11:13 # 답글

    이준님/ 아 스티븐 킹 버젼의 것도 보고 싶네요. 반전이 궁금합니다.
  • 2008/08/13 19:1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08/08/14 22:06 # 답글

    비공개/ 그렇군요.
  • 뷰티 2012/07/12 09:26 # 삭제 답글

    완전대박뮤셩!~~~`으스스스한 이느낌
    갸~~~~~~~~~~~~~~~~~~~~~~~갸갸갸갹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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