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혈전 (1992) 2020년 전격 Z급 영화




1992년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의 MC이자 '몰래 카메라'란 프로그램으로 일약 인기 스타로 발돋음한 개그맨 '이경규'가 각본과 감독, 주연을 맡아 제작한 액션 영화. 하지만 역시나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줄거리는 막강한 싸움꾼 '태영'이 의동생 '준석'과 함게 디스코텍을 운영하며 살아가는데 어느날 마약 조직이 마수를 뻗쳐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악당 '마태호'가 태영에게 마약을 주사한 뒤 마약 사범 누명을 씌여 감방에 처넣는 것. 그리고 복역을 마친 후 태영이 준석과 함께 마태호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 등등 각본을 개그맨 출신인 이경규가 맡은 것 치고는 의외로 구색이 잘 맞아 떨어진다. 쉽게 말해서 스토리 라인 완성도 같은 경우는 최소한 기본은 된다. 더불어 의형제인 준석이 마태호의 손에 죽자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최후의 혈전을 벌이는 것까지 타이틀에 걸맞는 전개를 가지고 있어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쓴 건 높이 평하고 싶다.

다른 연예인들이 카메오 출현이 상당히 많지만 썰렁한 개인기를 하긴 하지만 긴급조치 19호처럼 철저하게 상업적이고 또 연예인 위주의 개인기나 추접한 개그로 점철된 것은 아니라서 그것과 비교를 하면 오히려 복수 혈전 쪽한테 실례를 저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다.

하지만 이 영화는 뜨지 못했다. 흥행 참패를 한 것도 모자라 뭇 비평가들에게 매질을 당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극장 간판을 내린 이후에도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술자리에서 쌈마이 액션 영화라 안주 거리가 됐는데.. 솔직히 냉정하게 보면 그러한 반응에 이견은 없다.

스토리는 기본이 되지만 그 이상을 넘지 못하는데 등장 인물의 배역이 진짜 최악의 캐스팅이라 아무리 진지한 내용이 나와도 웃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건달 태영. 그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각본/감독인 이경규 본인이다.

사실 이경규는 공인 쿵후 4단이란 실력을 가지고 있고 군대도 현역으로 갔다온 지라 보통 다른 연예인에 비해 상당히 몸이 좋았고 이 영화가 나올 당시만 해도 신체의 건강함은 한창 때라고 할 수 있지만.. 이미 개그맨의 이미지가 너무 굳어버리고 또 그로 인해 절정의 인기를 부가하고 있을 때 이 영화를 만든 거라 실패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아무리 후까시를 잡고, 아무리 액션 씬을 잘 소화해도 이경규가 하니 웃긴 것이다. 90년대 초반 터프가이의 대명사인 허석(후에 김보성으로 개명)이 출연해 이경규의 의동생 역할을 하면서 버디 무비를 연상시키는 의리와 우정을 보여준다 할지라도 전혀 감동적이지가 않다.

바바리 코르를 입고 비닐 우산을 든 채 빗속에 서서 우수에 젖은 얼굴을 하며, 적은 양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스타일리쉬한 무적의 건달 캐릭터를.. 다른 사람도 아닌 개그맨 이경규가 맡았기에 쫄딱 망한 거란 말이다! 좀 심한 말일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B급 액션 영화 정도는 되지만 출현 배우와 나온 시기를 잘못잡은 것 때문에 C급 이하, 아니 쌈마이 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에 출현한 카메오 배우는 '김정렬' '김찬우' '손지창' '임백천' '신경숙' '이대윤' '김기종' '윤일주' '오희찬' '홍성찬' '차룡' '류성훈' '황인조' '정봉연' '최강호' '박대윤' '오지학' '김태종' '고재현' '정두홍' '권성한' '안종환' '노시철' '노성래' '김광수' '이황근' '문명권' '박남현' '조태봉' '김진태' '김덕영' '함철운' '박광설' '김학기' '김희선' '박장완' '이은영' '박승일' 등이 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긴 하지만 출현을 하는 사람은 극히 적고 그 시간은 평균적으로 30초 밖에 안되며, 대다수는 배경만 차지할 뿐이다.


덧글

  • Nurung 2008/07/03 00:52 # 답글

    불의 사나이도 리뷰함 해주시길,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중딩때 여동생과 3류 극장에서 ㅎ)
  • 이준님 2008/07/03 03:52 # 답글

    1. 그래서인지 다음 작품에는 아예 이경규 자신이 빠졌지요

    ps: 평균적인 한국 B급 영화 이상 간다는데는 동의합니다. 저거보다 더 후진 영화도 줄을 섰던게 그쪽 업계거든요

    집단 강X 장면 보여주기(무려 TV에서 --;;;) 로 악명높은 나한일 주연의 영화들보다 차라리 저 작품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물론 저 영화에서 '태영'역을 나한일이 했다면 평가가 달라졌겠지요 ^^)

    악당이 "마태호"이군요. 세례명이 "마태오"인 친구가 복수혈전 이야기만 나오면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_-;;;
  • anaki-我行 2008/07/03 05:37 # 답글

    일단 당시까지는 더빙이 대세였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경규씨의 목소리가 더빙으로 나오니 더 웃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ㅡㅡ;;;;;
  • 잠뿌리 2008/07/03 11:11 # 답글

    Nurung/ 불의 사나이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보게 된다면 감상을 올려야겠네요^^;

    이준님/ 객관적인 완성도와 재미는 사실 한국 B급 영화 이상 가는데 역시나 이경규 감독이 주연으로 나온다는 게 캐스팅 미스였죠. 차라리 다른 배우가 주인공이었다면 보다 나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anaki-我行/ 이경규 감독의 목소리 더빙 때문에 내용은 진지하게 흘러가도 진짜 보는 내내 웃었습니다.
  • 진정한진리 2008/07/03 16:49 # 답글

    예전 이경규가 김용만과 같이 했었던 쇼프로인 라인업에서 이 복수혈전의 일부장면을 보여줬었는데....확실히 이경규가 주연이던게 큰 미스캐스팅이더군요. 그래서 그때 찍은 5분짜리 초단편 영화 '복수혈전2'에서는 주인공을 붐, 마태오 역을 김구라로 설정했었다죠;;
  • 놀이왕 2008/07/03 18:55 # 답글

    이경규가 복수혈전 찍기전에 그 불의 사나이라는 아동 영화에 먼저 출연했더군요...
  • 잠뿌리 2008/07/03 21:54 # 답글

    진정한진리/ 네, 라이언 영화 만들기도 TV에서 봤습니다. 하지만 복수혈전 1이 개인적으로 더 정감이 가더군요. 비록 미스 캐스팅이긴 하지만요.

    놀이왕/ 불의 사나이 비디오 표지를 언뜻 본 것 같은데 뭔가 초인물 같았습니다. 보고 싶었는데 결국 구하질 못해서 못봤지요.
  • 헬몬트 2009/12/06 19:05 # 답글

    이거 개봉하고 얼마안가 척 노리스 나온 뭔 영화인지 몰라도

    토요명화에서 복수혈전이라는 제목을 써댄 바 있죠
  • 잠뿌리 2009/12/09 23:14 # 답글

    헬몬트/ 복수무정이란 영화도 있어서 좀 헷갈리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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