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권 2 (1994) 성룡 출연 영화




1994년에 나온 취권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청나라 말기에 천방지축 '황비홍'이 갖은 고초를 겪다가 영국인과 결탁한 매국노들이 빼앗아 간 중국 황실의 옥쇄를 되찾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이다.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스토리 같은 건 사실 따질 필요도 없는데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게 있다면, 이 작품도 그렇지만 정무문이나 모험왕 같은 걸 보면 흔히 외국인들이 중국의 위대한 유산을 훔쳐가고 문화 침공을 감행하는데.. 지금 현재는 그와 반대로 중국이 우리 한국의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라 우기며 심지어는 인기 가수 '전지현'은 본명이 '왕지현'이니 중국 혈통이라 예쁜 것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상 성룡이 주연으로 나온 액션 영화 중에서 최후의 무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의 감독은 '원화평'이었는데 이번 작품의 감독은 실제로 황비홍의 제자였다는 '유가량'감독이 맡아서, 작품 내용이 전작과 이어지는 게 아니라 새롭게 각색됐다. 전작에서 거의 활약이 없던 황비홍의 아버지 황기영과 그의 아내가 부각되면서 갈등 구조는 한층 발전했다.

국내에는 취권 1보다 뜨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그와 반대로 이 작품이 훨씬 크게 떠 버렸다. TRPG인 AD&D의 특정 캠페인에서 상위 클래서 '드렁큰 마스터'가 등장할 정도니 말 다한 셈이다.

전작과 비교를 하자면, 역시 나이가 든 성룡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전작으로 부터 16년 후에 나왔으니 성룡의 나이도 40살.. 솔직히 '황기영'의 아들 '황비홍'을 연기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단 말이다.

하지만 무술 씬 만큼은 아직 노쇠하지 않았다. 정통 무술에 가까운 전작에 비해 성룡 특유의 아크로바트 액션이 많이 가미되긴 했지만 무지 통쾌하고 또 멋지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백미를 꼽자면 세 장면을 들 수 있는데, 우선 첫째는 시장터에서 깡패들을 상대로 취권을 선보이는 것과 둘째는 주점 안에서 수십 명의 청부 암살자를 상대로 대나무를 이용한 무쌍 난무를 펼치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클라이막스 부분에 나오는 취권의 절기다. 술이 없어 공업용 알콜을 마신 후 입에서 뜨거운 김을 뿜어내며 눈을 부릅뜬 뒤 막 펄펄 나는 게 진짜 멋졌다.

이 작품 내에서 시장 격투 씬에서 성룡에게 두둘겨 맞고 클라이막스 때 역시 모진 꼴을 당하는 깡패 두목은 '박호상'이란 이름의 한국인 배우다. 그리고 라스트 보스로 나와 전작에 나오는 '번개발' 뺨치는 발차기의 진수를 보여준 배우 '노혜광'은 실제로 성룡의 보디가드라고 한다. 그리고 영화 상에서는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꽤 이름있는 배우로는 '매염방' '유덕화' '적룡'등이 있으며, 감독인 유가량도 본편에 배우로 출현한다.

결론을 내리자면 스토리 자체가 그 당시 중국인이 가지고 있던 타국의 침략 행위에 대한 분노와 복수가 메인 베이스로 '정무문'에 나오던 무술 문화의 침공이 아니라, 문화재를 도둑질 해간 것이고 황비홍 일행은 그걸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통 무술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찍다가 유가량 감독이 성룡과 마찰을 빚고 떠나는 바람에, 성룡이 감독 직까지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성룡 필의 코믹과 곡예 액션이 잘 묻어나 있다.

후속작인 '취권 3'는 유가량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유덕화까지 기용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갖춘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없게 봤고 국내에서도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취권 시리즈의 재미는 딱 1과 2에만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성룡 영화의 팬이라면 필견!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 그리고 영어 더빙판은 비추천한다. 북미판은 DVD로 출시되긴 했지만.. 음성이 문제가 아니라 원작의 음악을 새로 녹음했는지 템포가 많이 느려지면서 크게 변질 됐기 때문이다.


덧글

  • 행인A 2008/07/02 23:09 # 삭제 답글

    3은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저는 시장터에서 싸운뒤 아버지에게 처먹어라 처먹어라 혼나면서
    어헝헝 하고 집나가버린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 anaki-我行 2008/07/03 05:32 # 답글

    서극의 황비홍도 그렇지만...

    사실 황기영은 황비홍이 어렸을 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성인'이 된 황비홍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죠...ㅡㅡ;;;

    엔딩도 두 가지 버전으로 돌아다니고 있고요...ㅋ
  • 시무언 2008/07/03 09:51 # 삭제 답글

    박호성씨면 모탈컴뱃의 리우 캉이죠.
  • 잠뿌리 2008/07/03 11:02 # 답글

    행인A/ 아 그 장면 정말 안습이었죠. 비홍이의 굴욕 ㅎㅎ

    anaki-我行/ 전 3번 넘게 봤는데 엔딩 버젼이 전부 공업용 알콜 잘못 마신 부작용으로 비홍이 백치가 되면서 끝나는 개그 엔딩이었습니다. 다른 엔딩 버젼이 있다면 보고 싶네요 ㅠㅠ

    시무언/ 그러고 보니 모컴의 리우캉 역도 맡았었군요.
  • anaki-我行 2008/07/03 12:11 # 답글

    다른 하나의 엔딩은 별 것 없습니다..;;

    마지막 개그 엔딩신이 삭제된 버전이죠...

    그냥 공장에서 최후의 격투를 벌인 다음 입에서 나오는 비누거품을 보다가 끝나는 엔딩입니다.

    개그 엔딩이 일종의 보너스인 셈이죠...

    그리고 여담이지만...

    유가량은 황비홍으로부터 직접 무술을 배우진 않았고(나이로 봐서 당연하죠....ㅎㅎㅎㅎ)
    유가량의 아버지인 유담(혹은 유잔?)이 황비홍의 제자였던 임세영(이연걸의 황비홍에서 정측사가 맡았던 배역)의 제자로 계보로 따지면 3대 제자인 셈이죠. 물론 무술의 계보로 따지면 홍권의 정식 계보를 잇는다고 할 수는 있죠...
  • 진정한진리 2008/07/03 16:48 # 답글

    마지막 장면에서 성룡의 개그 엔딩은 정말 멋졌습니다. 공업용 알콜을 마시고 취권을 구사할 생각을 하다니 비홍도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ㅎ
  • Mr.오션잼 2008/07/03 21:44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는 취권1보다 더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마지막 악당의 발차기 솜씨는 정말 일품이었지요.
  • 잠뿌리 2008/07/03 21:49 # 답글

    anaki-我行/ 아, 귀타귀처럼 맨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을 삭제한거군요. 그러고 보면 귀타귀에 나오는 홍금보가 찍은 무술 영화 중에 임세영이란 게 있지요.

    진정한진리/ 막판 액션 씬의 취권은 1편 이상으로 통쾌했지요.

    Mr.오션잼/ 그 발차기가 참 화려했습니다. 공중에서 4연발 킥을 날리는 게 환상적이었지요.
  • 헬몬트 2009/04/01 11:36 # 답글

    확실히 성룡 보디가드 할만 하더군요..그 부드러운 움직임이며 그 악당..

    하오나 NG보면 둘이 열심히 겨루다가 헤딩하면서 성룡은 머리아퍼하고
    그 배우는 코피 흘리던가 하여튼 찍으면서 여전히 배우들 고생하는구나;;

    폴리스스토리 2에서 사고나서 머리에서 피나며 실려나가던 장만옥이나
    1에서 자동차 구를때 정말 실려나가던 스턴트맨들 보면....
  • 잠뿌리 2009/04/02 02:15 # 답글

    헬몬트/ 성룡 본인도 고생 참 많이 했죠. 신인 시절에 이소룡 영화에서 이소룡한테 맞아 죽는 역으로 출현하고, 이소룡한테 맞고 쓰러지는 배우의 스턴트도 맡아서 부상도 많이 당했습니다.
  • 곧휴잠자리 2015/06/22 02:43 # 답글

    이거 참 사연이 많은 영화네요.

    1. 원래는 유가량 감독이었지만 의견 차이 때문에 성룡과 대판 싸우고 도저히 못해먹겠다며 메가폰 집어던지고 나가는 바람에 당계례 감독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2. 성룡의 경호원이고 성가반 멤버였던 노혜광도 사이가 틀어지자 퇴직금이라곤 십원 한장 안주고 내쳤다는 말도 나왔었네요.

    그리고 공업용 알콜 마셨다간 실명은 말할것도 없고 목숨도 부지할수 없을듯...
  • 잠뿌리 2015/06/23 12:08 #

    비하인드 스토리는 많은데 영화 자체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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