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귤라 (Caligula, 1980)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91년에 틴토 브라스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시계 태엽 오렌지에서 열연을 펼쳤던 말콤 멕도웰이 광기의 황제 칼리귤라를 맡았다.

내용은 고대 로마의 3대 황제이자 폭군이면서 미치광이 왕으로 이름 높은 가이우스 시저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타이틀이자 극중에 불리는 이름인 칼리귤라는 작은 군화라고 그가 어린 시절 신었던 유아용 구두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본래 칼리귤라는 즉위 초에 민심을 수습하고 원로원, 군대, 민중에게 환영을 받았는데 이후 낭비가 심해 재정을 파탄내고 잔혹한 독재 정치를 부리다가 암살되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즉위 초의 일은 축소하고 이후에 벌어진 일에 광기와 폭정을 극대화시켰다.

누이 동생 드루쉴라와 근친상간 관계고 자신을 따르며 선왕을 죽이고 자기 아내까지 바친 충성을 보여 준 장군 매크로를 숙청하며, 불안과 광기에 시달리며 주위 사람들을 하나 둘씩 숙청하면서 온갖 난잡한 파티를 즐기고 사치와 향락의 극에 이른다.

잔인한 장면도 꽤 나오지만 그보다 선정적인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건 남녀의 벌거벗은 몸에 붕가붕가 씬들이다. 이게 그냥 붕가붕가를 흉내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노골적인 액션이 들어가 있어서 사실 포르노 영화로 오인 받아도 할말이 없을 정도다.

순수 포르노 영화와는 달리 분명한 주제 의식을 갖고 있고 여러 상징성과 영화 속 장치, 배우들의 명연기로 인해 품격을 갖추고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포르노성이 짙은 대하 사극이라고나 할까?

사극으로 치면 정치 감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광기에 빠져 폭정을 하면 실컷 놀고 먹고 즐기다가도 끝에 가서 참으로 허무하게 죽는단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처음에는 돌 아이였다가 나중에는 정말 구제할 길이 없는 미친놈으로 변모하는 칼리귤라의 인물 탐구가 심도 있게 다루어졌고 또 그 배역을 맡은 말콤 멕도월의 연기도 끝내줬다.

결론은 미묘. 포르노와 명작 사이에 묘한 경계를 가진 작품이라서 처음 나왔던 80년대는 물론이고 지금 현재 관점으로 봐도 충분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의 연속이라 이런 쪽에 내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각오를 하고 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에도 비디오로 출시된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원작이 너무 선정적이다 보니 엄청 잘렸는데, 원작의 총 러닝 타임은 2시간 30분이다.


덧글

  • dennis 2008/07/02 10:00 # 답글

    그 뽀로노 장면들은 영화 본찰영후 같은 세츠장에서 붕가붕가 배우들을 초빙 따로 찍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제작자랑 감독사이에 심한 알력등.... 영화 자체보다 영화제작에 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죠~ 그걸 다룬 다큐멘트 DVD도 있는데 함 보세요...
  • 잠뿌리 2008/07/02 11:23 # 답글

    dennis/ 역시 영화 자체가 논란 거리가 많은 만큼 비하인드 스토리도 다양한 모양이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구해봐야겠습니다.
  • 이준님 2008/07/02 15:02 # 답글

    1, 원래 극화적 재평가는 까뮈가 했고 이 작품 자체에 "영감"을 준-그러니까 크레딧에 이름 올리기를 거부한- 작가가 고어 비달입니다.(재키 케네디의 의붓 처남이지요)

    2. 제작사 자체가 "팬트 하우스"이니까 뭐 엑스트라 고용은 거기서 하는 거지요. 참가했던 스탭의 회고록에 희하면 남자는 하나같이 "크기"(뭐?)로 뽑고 여자는 xx로 모이를 집을수 있는 사람이었다더군요(이글루스 심의규정에 따라 xx 표시를 했습니다)

    3. 선황이 피터 오툴 -_-;;; 원래 황제 후보였지만 결국 자살하는 "네르바" 의원이 존 길거드 경이었습니다. (세익스피어 배우이지요) 칼리귤라의 정식부인이자 마지막 장면에서 뼈다귀 으드득으로 사망하는 황후가 최근 "퀸"에 나온 헬렌 미렌여사이지요(놀랍게도 다큐멘트 dvd의 나레이션을 -_-;;) 네르바의 자살장면이 유일하게 감동적인 부분입니다.(진짜 연기력이 대단하지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참수 기계 -_-;;)
  • 이준님 2008/07/02 15:05 # 답글

    ps: 소싯적 비짜로 돌다가 6.29때 정식 개봉을 하고 tv 광고와 동아일보 하단 전면광고까지 돌렸습니다.(이 멘트도 정신이 멍하지요)

    여주인공-황제의 누이동생-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여주인공이 열연하다 싸우고 나갔고-너무 변태적이라서- 듣보잡 모델이 그 역을 맡았습니다.

    감독은 후속작으로 18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로망 노루표를 기획했지요. 예, 그 때 여황제가 남자 킬러이자 마굿간에서 말이랑 잠자리를 하다 줄이 끊어져서 깔려죽었다는(사실은 프랑스 혁명정부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그 황제입니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그레이트"에 나오는 그 황제이지요
  • 진정한진리 2008/07/02 15:47 # 답글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미쳐버리면 얼마나 무서울지 생각하니 섬뜩하네요.
  • 잠뿌리 2008/07/02 19:11 # 답글

    이준님/ 네르바 연기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참수 기계도 무지 인상깊죠. 또 안 나온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후속작도 있다니 궁금합니다.

    진정한진리/ 지금 우리나라도 그렇죠.
  • 헬몬트 2009/12/06 19:02 # 답글

    원래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었다죠

    감독인 틴토 브라스는 알다시피 그냥 포르노가 아닌 줄거리 있는 포르노.에로틱 영화 전문가였죠
    그러니...그에게 사상 최대 포르노를 만들어달라던 제작잔 브라스가 미쳐가는 권력자에만 촛점을
    맞추는 것에 불만을 품고 그를 도중에 해임했습니다.

    그러나 이어 감독이 된 프랑코 롯셀리니(잉그리드 버그만 아들이기도 하죠)도 그냥 포르노로 만들지
    않았기에 ..역시 또 잘리고 제작자가 마무리를 지었지만

    이거 자르고 저거 편집하고 개차반이 되었죠;;

    이후 개봉해서 덧글에서도 나오듯이 포르노 장면 추가했다가 존 길거드 경이라든지 여러 유명배우들이
    우리 나온 영화를 포르노로 만들었다고 분노하여 소송당하고. 브라스 감독 이름 들먹이다가 브라스가
    날 마음대로 해임하더니 내 이름을 써먹어?이따위 건 내 이름을 쓰지마! 분노했고

    흥행도 생각보다 별로였다죠.


    (되려 삐짜비디오로 세계적 더 대박이었다는;;)
  • 잠뿌리 2009/12/09 23:14 # 답글

    헬몬트/ 내용이 쇼킹하긴 하지만 흥행은 부진할 수 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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