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Psycho, 1964) 희귀/고전 호러 영화




20세기의 세익스 피어스란 호칭을 들을 정도로 유명한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64년에 나왔다.

히치콕은 처음부터 훌륭한 영화만을 만든 감독은 아니었고 저예산 공포 영화의 1인자로 항상 금발벽안의 미녀를 출현시키며, 또한 그 자신도 꼭 까메오 등으로 출현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 같은 경우는 명작 스릴러이자, 사이코 슬래셔 무비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는 은행에서 4만달러라는 공금을 횡령한 여인 메리엔이 차를 몰고 도망치다가 '베이츠 모텔'이란 곳에 투숙을 하면서 의문의 살인을 당한 다음, 그녀의 누이와 생전의 정부인 '샘'가 여인의 행방을 쫓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공포의 수학 열차'와 '할로윈'시리즈로 유명한 호러 퀸 '제이미 리 커티스'의 어머니인 '자넷 리'가 맡은 배역. 메리언이 샤워를 하다가 식칼에 찔려 죽는 장면의 연출은, 고어하지도 않고 흑백 영화라 피의 색깔조차 나오지 않지만 그 순간의 강렬한 음악과 함께 배우 자넷 리의 짧은 비명 연기와 더불어, 피가 물에 의해 씻겨나가 하수구로 빠지는 장면을 클로즈업한 뒤 죽은 자넷리의 눈동자 쪽으로 다시 클로즈을 하는 연출은 공포의 효과를 배가시켜 스릴러를 뛰어 넘어, 모든 장르의 영화 역사상 손에 꼽히는 '몽타쥬'기법의 명장면이 됐다.

사실 촬영 기법을 보면 칼로 찌르기는 커녕 스치는 장면만 조금씩 보여 주지만 연출이 너무 훌륭해 식은땀이 절로 난다. 버나드 허먼의 바이올린 연주가 주 테마를 이루는데 굉장히 날카로워서, 긴장감을 느낄 만한 부분과 맞물려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 영화의 플레이 타임 37분에 마리와 노먼이 나눈 짤막한 대화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명대사를 하나 꼽자면 '우리도 모두 가끔은 약간 미치죠, 안 그래요?'란 노먼의 대사를 들 수 있겠다.

비쥬얼적으로 앞서 언급한 충격의 샤워실 살인 장면을 제외하고, 이 영화 상에서만 손에 꼽을 만한 명장면도 있다면 모텔의 과일 저장고에서 노먼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 그리고 스탭롤이 뜨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노먼의 모습. 감옥에 갇혀 있는 그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면서, 그의 어머니 목소리로 말하며 광기에 가득찬 눈빛으로 화면 밖을 쳐다보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어린 시절 EBS에서 클래식 영화 기행기에 이 영화가 소개됐을 때 처음 봤는데.. 그땐 영화의 결말이 나오기 전까지 범인이 누군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말 설명까지 다 보고 전율을 느낀 적도 있다.

이후 수많은 아류작과 오마쥬,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스릴러란 장르를 넘어선 범세계적인 영향을 끼쳤다. 마더 콤플렉스와 1인 2역의 정신 분열증을 가진 살인마의 설정은 그 당시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획기적이었다.

클래식 스릴러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력히 추천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나온지 34년 후인 1998년에 '구스 반 산트'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된 '사이코'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작품이 아니다.


덧글

  • 시무언 2008/06/30 05:35 # 삭제 답글

    노먼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은 굉장했죠

    그나저나 타이틀 음악이 리애니메이터랑 똑같더군요-_-
  • 잠뿌리 2008/06/30 08:50 # 답글

    시무언/ 리 애니메이터가 오마쥬했지요.
  • 백용권 2009/01/12 23:14 # 삭제 답글

    후에 나온 시리즈들은 그저 그랬죠... 쟈넷 리는 '할로윈 H2O'에서 제이미 리 커티스와 같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 잠뿌리 2009/01/14 18:57 # 답글

    백용권/ 이 작품 이후에 나온 시리즈는 말짱 다 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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