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릭 (The Relic, 1997) 괴수/야수/맹수 영화




1997년에 '피터 하이암스'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인간의 뇌하수체를 먹는 '코도가'란 괴물이 등장하는 크리쳐 호러다.

내용은 아마존 원시림에 있던 짐은 시카고로 보내는 과정에, 우연히 괴수 코도가가 함께 옮겨가면서 아무도 모르게 박물관에 안치되면서 벌어지는 괴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여기서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고수 코도가는 인간의 뇌하수체를 먹으며 엄청 큰 체구에 비해 움직이는 속도는 굉장히 빠르며 총에 맞거나 불에 타도 끄떡이 없는 막강한 녀석이다. 1997년에 나온 만큼 특수효과의 발달로 그 움직임이 상당히 리얼리티한 게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별로 무섭지는 않다.

코다가는 분명 강하고 개성적인 괴수지만, 이야기의 구조와 연출 자체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 강하게 된다. 실제로 코도가에 의해 생기는 희생자는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보다는 이미 죽은 시체를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초중반까지 코도가의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고 괜히 분위기만 잡다가, 후반부에 갑자기 팍 등장시키더니 사람 한 명 해치지 않고 주인공을 뒤쫓는 장면만 줄창 보여주니 무섭지 않은 게 당연하다.

크리쳐 물의 공포 포인트는, 인간의 이성과 과학으로 측정할 수 없는 미지의 괴수가 인간을 얼마나 잔인하게 죽이는가? 또 얼마나 현실성 있게 다가오는가다. 그 현실성은 비쥬얼이 아닌 분위기와 연출, 위급한 상황 설정이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비쥬얼에만 신경을 쓰면 한계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크리쳐물 중에서는 '죠스'와 '불가사리' 등의 작품을 명작으로 꼽을 수 있다. 그 작품에 나오는 크리쳐는 기괴한 디자인으로 무서움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을 연출해 내는가? 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꽝이다. 특수효과 하나 만큼은 높이 사줄만 해서 쌈마이 영화라고 할 수는 없으나, 크리쳐 호러의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좋은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호러가 아닌 그저 그런 액션 영화로 치부하면 킬링 타임용으로 안성맞춤이라서 국내에선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작품이라, TV에서 정말 지겹게 방영해 준 전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허나 정통 크리쳐 호러가 아니라 비쥬얼 상의 효과에 충실한 크리쳐 호러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난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앞서 언급했 듯이 국내에서는 적지 않은 인기를 끈 모양인지.. 이 작품과 하등의 관계가 없는, '지퍼스 크리퍼스'가 '레릭 2'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적이 있다.


덧글

  • 시몬 2008/06/29 02:35 # 삭제 답글

    아마존의 어떤 나뭇잎에 괴상한 DNA가 들어있어서 그걸 사람이 끓여마시면 코도가라는 괴수로 변한다는 걸 빼먹으셨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중에 하난데, 오프닝에 등장하는 박사가 아마존의 한 부족을 취재차 방문했다가 멋모르고 나뭇잎을 끓인 차를 받아먹은뒤 귀국하면서 괴물로 변해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을 몰살시켜버리죠. 후에 여주인공이 괴물이 흘린 혈액을 검사해서 괴물의 원형이 그 박사라는 걸 알아내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 시무언 2008/06/29 04:19 # 삭제 답글

    여주인공이 많이 섹시했습니다^^ 그나저나 여기서 재수없는 동양인으로 나온 배우가 한국에서 "대륙의 형제"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외화에서 동생으로 나온 배우더군요
  • 잠뿌리 2008/06/29 11:58 # 답글

    시몬/ 아. 그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네요 ㅎㅎ;

    시무언/ 여주인공이 이쁘긴 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09636
5192
9448677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