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바이러스 (1999) 한국 공포 영화




1999년에 '김동빈'감독이 '스즈키 코지'가 쓴 동명의 소설을 한일 합작의 형태로 한국 버전을 선보였다(일본 버전은 1998년에 나왔다)

내용은 조카가 수수께끼의 비디오를 보고 죽어서 사건을 조사하던 주인공 은서가, 조사 도중 그 저주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 자신의 어린 딸까지 휘말리게 되자 전직 의사인 최열과 힘을 합쳐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라 할 수 잇다.

일단 기본적인 설정은 원작과 거의 같다. 하지만 소설과 다른 특징이 거의 없고 그냥 단순히 몇몇 설정을 한국적으로 바꾼 뒤 그대로 옮겨온 것뿐이다.

독창적인 맛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 정서 상으로 살짝 쿵 바뀐 설정도너무 구리다.

우선 바뀐 설정을 지적해 보자면, 여주인공의 직업이 방송국 기자에서 신문 기자. 여주인공의 아이가 아들에서 딸, 사건을 파헤치는 파트너가 전남편에서 전직 의사,마지막에 전화를 한 상대가 아버지에서 어머니로 바뀌었다.

상식적으로 볼 때 한국 정서에 맞게 바뀌었다는 게 단점이라 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바로 표현의 방식이 원작은 물론이요 다른 작품에 비해서도 좀 떨어진다는 것이다.

야한 장면은 별로 안 나오지만, 야담이 많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섹스가 어떻고 콘돔이 어떻고 그런 대사가 적나라게 나오는 게 좀 귀에 거슬린다.

비디오를 본 사람은 일주일 내에 죽는다 라는 개념 덕분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긴장감이 들어야 하는데, 원체 주인공 선주란 캐릭터가 밋밋하고 배우 신은경의 연기력도 구려서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비명 한 번 안 지르는 호러 영화의 여주인공이란 것 자체도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라도 좀 괜찮아야 하는데 이건 어째 주인공 보다 더 심하다.

최열이란 캐릭터는 뭐라고 할까, 여자 무시하고 반말 찍찍하고 미스테리한 사건을 게임이 어쩌구 하면서 똥폼은 다 잡지만 정작 관객의 눈으로 볼 때 전혀 멋지지 않은 그런 캐릭터다.

주인공의 선배 기자인 김기자 역시 후배 기자한테 성희롱에 가까운 대사나 내뱉으면서 술술 넘어간다.

한국판 사다코라 할 수 있는 은서는, 배역인 배두나가 이 작품 최악의 미스 캐스팅이라 전혀 무섭지가 않다.

사실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에서 사회를 맡던 정진영과 가수인 김창완을 데려다가 마초이즘에 물든 삼류 저질 캐릭터를 맡긴 게 원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은서 역의 배두나다.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한 문제다. 1999년 당시 배두나는 청춘 스타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데려다가 대사 한 마디 없이 몸으로 무서움을 느끼게 해줘야 할 사다코를 시켰으니. 당연히 무서울 리가 없지 않은가?

TV에서 기어나오는 장면이나 우물에서 만났을 때도 그렇지만 이 작품의 최악 최저는 바로 사다코의 존재감 상실이다.

결론은 비추천. 링을 영화로 한 작품이 지금까지 총 다섯 작품 정도 되는데. 그 중 최저를 꼽자면 주저 없이 이 작품을 꼽을 수 있다. 공식적으로 한일 합작 영화 1호로 지정된 것치고는 그 퀄리티가 너무 낮은 것 같다.

여담이지만 분명 구리디 구린 영화이긴 한데. 내가 어렸을 때는 애들 사이에서 상당히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왜냐하면 1998년에 나온 일본판 링 1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 작품이 먼저 개봉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판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이 작품이 나왔으면 더 큰 실패를 했을 것이다.


덧글

  • TokaNG 2008/06/28 23:05 # 답글

    일본판은 그나마 이해가 좀 되는 반면 이건 정말 이해가 안 가더군요..;;
    왜 무엇때문에 그러한지 아무런 설명이 없으니..=_=;;
    뭔가 느닷없고 쌩뚱맞달까??
    내용을 이해하기엔 너무 불친절한 영화여서 크게 실망했었습니다.
  • 진정한진리 2008/06/29 10:50 # 답글

    배두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 잠뿌리 2008/06/29 11:52 # 답글

    TokaNG/ 한국판은 너무 불친절합니다.

    진정한진리/ 배두나의 굴욕입니다. 사실 배두나 출현 씬도 과거에 아버지한테 겁간당할 뻔하다가 우물에 떨어져 죽는 회상 씬에서만 나오죠.
  • 헬몬트 2009/01/17 18:50 # 답글

    이 놈이 당시 한국호러영화 치곤 꽤 좋은 서울 40만 관객이보았다는 게 참..


    그래서인지 일본판 링은 5만도 안보고 금새 막내렸죠 ㅡ ㅡ..사람들이 개차반인 한국편을 생각해서인지?
  • 잠뿌리 2009/01/19 11:37 # 답글

    헬몬트/ 한국판 링이 선행 개봉한 폐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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