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 바비 돈까스 - 바비 2019년 음식


바비. 경양식/호프/카페 겸용인 가게로 위치는 부천 대학교 후문 근처. 작년에 처음 알게 됐고 그때는 볶음밥을 많이 준다고 해서 가봤는데 정작 볶음밥이 아니라 돈까스를 시켜먹었다. 그때 돈까스 크기가 굉장했던 게 기억이 나서 최근 친구가 거기에 한번 또 가보자고 해서 1년만에 다시 가보았다.


무더운 여름이다 보니 일단 맥주를 시킬려고 했는데 생맥주가 없었다. 메뉴판에 나와있는 주류는 단 두 종류. 버드와이저와 카프리 썬이었다. 그것도 병맥주. 가격은 1병에 4000원. 생맥주보다 가격도 비싸고 양도 적어서 병맥주는 어지간해서는 먹고 싶지 않았지만 이왕 자리를 잡고 앉은 거 별 수 없이 그냥 주문했다.


버드와이저. 병맥주라서 비싸다. 1병에 4000원이라니, 이 가게에서 1끼 먹는 식사 값하고 같다. 물론 맛은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 병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최근 더워서 그런지 맥주가 마구 땡기고 있지만 지갑 사정을 생각해서 이 1병으로 만족해야했다.


이건 맥주 안주로 나온 프레첼. 미 합중국의 대통령 조지 부시를 암살기도했던 그 유명한 '어쌔신' 과자다. 생긴 건 맛동산 같지만 맛은 짭짤한 걸 보니 소금이 들어간 것 같다.


드디어 메인 식사가 나왔다. 메인 메뉴는 바비 돈까스. 가격은 4000원. 1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격은 달라진 것 같지 않다. 크기도 예전 그대로였다. 오히려 그때는 좀 튀김옷이 탔는데 이번엔 다행히 잘 나왔다.


바비 돈까스는 얇다. 그러나 넓이는 상당하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끼리 부르는 별명이 '거함'이다. 우선 나이프를 가까이 대서 크기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정말 크다. 크기만 놓고 보면 과거 신촌의 명물이었던 A4 돈까스와 필적하다.


크기 비교 두번째. 친구의 담배갑을 한번 올려보았다.


좀 더 단순한 비교를 위해 아예 한쪽을 잘라서 찍어 올려보았다. 이 정도면 진짜 A4 용지만하지 않는가.


두께가 얇은 게 흠이긴 하지만 진짜 크고 양은 많고 값도 싸다. 먹다 보면 내가 돈까스를 먹는 건지, 아니면 A4 용지를 먹는 건지 모르겠다.

맛은 솔직히 보통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넓이는 빅 사이즈지만 높이, 즉 두께가 낮아서 흠이다. 홍밥 스토리에서 먹은 알찬 돈까스도 그렇지만 보통 이러한 경양식 돈까스는 고기 두께가 너무 얇아서 나이프로 잘라먹다 보면 튀김옷이 쉽게 벗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 바비 돈까스도 그와 마찬가지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소스가 좀 부족하다는 것 정도. 돈까스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소스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발라져 있지 않다. 꼭 양쪽 끝 사이드, 가장 바삭한 부분에 소스가 없고.. 보통 한국식 돈까스는 소스가 넘쳐나 반쯤 담궈져 나오는데 비해 이 바비 돈까스는 딱 적당량의 소스만 부었기 때문에 다 먹다 보면 꼭 소스가 부족하다. 이걸 따로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조금 난감하다.

반찬은 셀프 서비스. 가져다 먹는 거고 김치,깍두기,단무지 등이 기본 반찬이며 양배추 샐러드도 무한이다. 돈까스 자체의 사이드 메뉴는 달랑 밥 하나 뿐. 밥도 일단 무한 리필인데 이건 셀프가 아니라 점원한테 가져다 달라고 해야한다.


다 먹고 나면 주는 후식. 예전에는 후식에 녹차,커피,콜라 세 종류 중 하나를 주었던 것 같은데.. 지금 현재는 냉커피와 뜨거운 커피로 축소됐다. 내가 주문한 건 냉커피. 아무래도 후식이다 보니까 큰 잔에 나오는 게 아니라 커피컵에 담겨져 나왔다.

그래도 입가심하는데는 딱 좋았다. 커피 믹스를 쓴 게 아니라 일단 먼저 쌉싸름한 맛의 커피를 탄 다음에 그걸 얼려서 살얼음이 살짝 떠올랐을 때 따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집에서 물에 타고 얼음 넣어 먹는 아이스 커피랑은 또 다른 맛이라 괜찮았다.


친구가 먹은 건 뜨거운 커피. 설탕이 나오는 걸 봐도 그렇고 확실히 이 집은 호프보단 카페에 더 주력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밥+후식의 구성이 4000원. 반찬은 무한 셀프, 밥도 말하면 가져다 주는 리필 가능. 무엇보다 과거 A4 돈까스의 재래를 느끼게 해주는 돈까스의 크기가, 이 메뉴의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구성, 이 정도 크기면 충분하다. 만족스러운 돈까스였다.

질보다는 양. 맛으로 승부하기 보단 양으로 승리했다. 부천대 후문 근처를 찾아보면 나올 텐데 만약 가서 돈까스를 먹을 생각이라면 아침 점심을 굶고 가는 게 좋다. 그만큼 양이 많다는 소리다.


덧글

  • 행인A 2008/06/28 04:23 # 삭제 답글

    술안주로 제공된 저 과자, 과자만 어쩌다 손에 들어와서 먹어봤는데 너무 짜더군요;;;
  • 잠뿌리 2008/06/28 11:46 # 답글

    행인A/ 생긴 게 맛동산 같아서 딱 먹어보면 진짜 짜지요. 소금덩어리 같습니다.
  • Mr.오션잼 2008/06/28 17:05 # 삭제 답글

    버드와이저 한 병을 편의점에서 사면 1600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4000원 이라니;;
  • 잠뿌리 2008/06/28 21:24 # 답글

    Mr.오션잼/ 카프리 선도 동네 마트가면 한병에 1250원 정도 밖에 안하죠. 그래서 좀 병맥주 마시기가 아까웠습니다.
  • 릭테일러 2008/07/04 23:36 # 삭제 답글

    우와 돈까스가 엄청크네요(전 한번 어떤집에 6000원주고 시켜먹었다가 맛도없고 양도적은 15cm짜리 돈가스아래엔 밥이.. 먹다가 켁켁거였음 덕분에 피좀뺐다는..)
  • 잠뿌리 2008/07/05 10:06 # 답글

    릭테일러/ 돈까스는 큰데 술값이 너무 비싸더군요.
  • loco 2008/09/01 10:13 # 삭제 답글

    지금 병맥주 4000원이면 싼겁니다^^
  • 잠뿌리 2008/09/01 22:17 # 답글

    loco/ 마트에서 파는 동일한 제품이 930원이라 4000원이 좀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신촌의 모 호프에서도 이런 병맥을 2500원에 먹어본 적이 있어서 더욱 그랬지요.
  • 호산나 2009/08/22 14:40 # 삭제 답글

    부천대 맛있는 다람돈까스집이 있다는데 어떻게 가야 하나용 알려주삼
  • 잠뿌리 2009/08/23 11:14 # 답글

    호산나/ 저는 거기는 처음들어보는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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